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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맞아본 사람이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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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드는 가을색과 함께 시작되는 농심배. 각국 5명, 한중일 국가대항 연승전은 변함없는 시스템이다. 지난 대회, 드라마틱한 막판 뒤집기로 6연패를 쏘아올렸던 한국. 이번에는 또 어떤 흥미로운 승부를 선사할까. 이제는 우승국을 점치기보다 한국의 연속 우승이 언제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가 더 큰 관심사가 됐다. 연전연패해 왔던 중국과 일본은 연합전선이라도 구축해야 할 판국이다. 추첨 결과 중국이 부전승의 행운을 차지, 한일전으로 서막이 올랐다.  제7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국 ○하네 나오키 9단(일본) ●강동윤 3단(한국) -장소 : 베이징 징광호텔 -날짜 : 2005. 10. 11 -결과 : 160수끝, 백불계승 장면 (의표 찌른 응수타진) 막내 강동윤의 선봉장은 예상된 오더. 그러나 일본1인자 하네 나오키의 등장은 의외다. 둘 다 농심배 첫 출장. “공격적으로 판을 짜나겠다”고 예고했던 강동윤은 역시나 백을 몰아가는 토대를 장만했다. 백2는 엷지만 가로 좁힐 경우 흑나가 싫다. 흑은 3으로 틈새를 곁눈질했고, 이때 기습적인 백4가 떨어졌다. 참고도1 (흑의 기대) ▲는 백1, 3으로 보강하기를 종용한 수. 백의 근거를 박탈하면서 흑집을 늘리는 데도 도움을 준다. 백이 먼저 A로 짚어오는 것과 차이가 작지 않다. 참고도2 (백의 의도) 끌려다니지만 않겠다는 하네. 치중한 수의 의도는 이 그림이 설명해 준다. 즉 흑1로 연결을 차단하면 (당장은 백A로 약점을 단속하겠지만)백2 이하 귀에서 사는 수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실전진행 (능률적인 정비) 강동윤은 고심 끝에 흑1. 활용당하기 싫어한, △를 압박하는 기합의 선택이었다. 대신 2, 4로 넘어간 백은 허술한 연결고리를 정비하지 않아도 자체로 안정형을 갖추었다. 백이 포인트를 올린 모습. □는 그만큼 날카로웠다. 게다가 흑5가 과욕이어서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참고도3 (만족 이상) 흑1로 연결을 방해하려는 수는 여의치 않다. 백2가 좋은 수. 백6까지 ▲를 수중에 넣으며 두텁게 안정하면 만족 이상의 전과. 더욱이 선수. 공세로 나갔던 흑의 태도가 무색해진다. 참고도4 (곤란) 차단하는 수가 없는 건 아니다. 한사코 끊어잡으려 한다면 흑7까지. 그러나 모가치가 작다. 당장 백8로 움직일 경우의 응수가 쉽지 않다. 세계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하네였지만 패배를 곱씹으면서 관록이 붙었다. 정교한 수읽기와 국면운영에서 앞섰다. 반면 경험이 미진한 강동윤은 의욕만큼 세기(細技)가 받쳐주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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