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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VS 최철한, 승리의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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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여 '세계인터넷바둑의 허브' 사이버오로에서 바둑 팬들을 위한 새로운 코너를 맞이했습니다. 바로 오로 전망대인데요, 오로 전망대는 다음주에 벌어지는 중  요대국의 결과를 미리 예측해보는 코너로서 최고 기사들의 수준 높은 대국을 감상하기 전에 미리 ‘예습’을 해봄과 동시에 여러분들이 베팅을 하는데 나침반과 같은 도움을 드리는 것이 오로 전망대의 목표입니다. (◀ '피노키오' 김만수 6단) 이번 9월 4주차(9.19～25)에는 다른 주에 비해서 중량감이 느껴지는 시합이 많습니다. 타이틀전이 무려 2판이 두어지고, 대국자도 한국 최고의 기사들이 총출동하고 있죠. 재미있는 판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관심이 집중되는 한판이 있습니다.  제한시간3시간이상 기전에서 최9단의 흑번 절대 우위!  여러분들은 어떤 대국이 관심이 많이 가시는지요? 유창혁 9단의 오랜만의 타이틀 도전인 KBS결승전, 이세돌 9단에게 도전하는 윤준상 3단의 패기 넘치는 한판도 관심이 많이 가지만 아무래도 21일(수요일)에 벌어지는 GS칼텍스배 결승2국만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창호 대 최철한의 대국이 더욱더 관심이 가는 것은 두 사람의 대결이 자체로도 빅 매치지만 현재 이창호 9단이 제한시간 3시간이상 시합에서 최철한 9단의 흑번에게 8연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최9단의 연승이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드디어 이9단이 연패의 사슬을 끊을지 귀추가 주목되기 때문입니다. 이9단이 최9단에게 아무리 승률이 나쁘다고 해도 특히, 시간이 많은 시합에서 8연패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우선 최9단이 이9단에게 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흑을 잡은 최철한, 강하다! 최철한 9단은 기풍 자체가 두터움을 즐기는 기풍입니다. 두터움을 바탕으로 공격을 즐기는 편인데요, 흑번일 경우 그 파괴력이 극대화됩니다. 이9단 역시 두터움을 좋아해서 여간해서는 약한 돌을 만들지 않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최9단의 교묘한 공격이 이9단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는데 성공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최9단의 공격, 그 중에서도 공격의 가장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약한 돌 만들기’는 최9단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지금까지 이9단에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있어서 가장 큰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보내용이 보이지않는 분은 이곳 을 클릭하세요!  장면도1 어느 정도 포석이 마무리 되어있는 국면. 우변의 백 돌은 튼튼하고 안형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 이 돌을 공격목표로 삼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보통이라면 좌변 백 모양에 대한 삭감정도의 장면일텐데 최9단의 선택은 아무도 예상 못한 흑1의 붙임이었습니다. 제1도 결론부터 얘기하면 백의 정수는 밑으로 젖혀 백을 안정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도와 비교해보면 집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9단은 선택하기가 싫었겠지요. 제2도 이9단이 생각했던 진행. 이것은 A 의 비마 끝내기가 남아 있어 1도와 비교해서 약 4집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이수는 최9단의 노림수에 빠지는 함정이었으니… 제3도 흑1로 빠지고 흑3으로 끊어선 백이 괴로워 졌습니다. 흑7까지 순식간에 백이 곤마가 되어버렸죠. 도저히 곤마가 될 것 같지 않은 돌조차도 공격목표로 삼는 최9단의 뛰어난 감각을 표현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9단의 기풍도 두터움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실리파입니다. 아무래도 약한 돌이 하나쯤은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최9단은 이9단의 약한 돌은 만드는데 성공한 다음, 후속공격에서도 탁월한 공격력을 보여줍니다. 최9단이 공격하는 수단을 살펴보면 어깨 짚음 과 공격하고 싶은 돌의 반대쪽을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수법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그중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장면도2 상변 약한 돌의 보강을 보류한 채 백1로 실리를 차지했으므로 흑의 입장에서는 상변 백 돌을 몰아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1도 흑1이하 시원시원하게 씌어 가는 수가 굉장히 어려운 곳 입이다. 얼핏 보기에는 백이 괴로워 보이지만 막상 백22로 끊고 보면 흑도 수가 적어서 사활이 어려운 곳. 하지만 이런 급한 공격은 성공 여부를 떠나서 최9단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공격법입니다. 제2도 최9단의 선택은 흑1,3의 원거리 공격. 백도 더 이상 상 변에 대한 수습을 미룰 수 없으므로 백4,6으로 보강을 했습니다. 하지만 흑7이하 백 한 점을 잡아 만족스런 소득을 올렸습니다. 게다가 아직도 상 변의 백 돌은 좋은 공격대상으로 남아있군요. 제3도 최9단의 공격법은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멀찍이 다가서서 겁을 주는 공격이 많습니다. 흑1,3으로는 백4의 모자 씌움이 정수가 아니냐는 의견이 많지만 상대의 약한 돌을 바로 공격하기보다는 바둑판 전체를 넓게 보는 것이 최9단 공격의 특징이라고 정의한다면 최선의 공격입니다. 장면도3 흑1로 밀어 올리자 백이 손을 빼고 상 변을 보강했습니다. 백의 거대한 대마를 어떻게 공격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장면이다. 제1도 흑1,3의 직접적인 공격은 성공확률이 낮습니다. 백4로 집 모양을 갖추면 흑은 성과가 없습니다. 제2도 흑1,5의 성동격서 공격 법이 이 장면에서의 최선. 백6으로 뻗어 버티는 것은 흑7의 공격이 통렬하여 견디기 어렵다. 제3도 실전에서는 어쩔 수 없이 중앙을 보강했다. 하지만 흑4,6으로 틀어막아 국면의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승리의 열쇠는 어디에… 최9단은 우선 이9단의 약한 돌을 만든 다음, 약한 돌을 이용하여 국면의 주도권을 잡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 능력은 최9단이 흑번이었을 경우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9단이 최9단의 흑번을 꺾는 방법은 전혀 없는 걸까요? 이9단은 제한시간 3시간이상 대국보다 오히려 속기기전에서 최9단의 흑번 승률이 괜찮은 편입니다. 이9단이 승리를 거두었던 속기시합에서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면도4 우선 포석이 마무리 되어 있는 국면을 보면 백이 약한 돌이 하나 있지만 다른 곳에 약한 이 전혀 없습니다. 최9단의 공격력이 아무리 탁월하다고 해도 이번에는 쉽지 않아보이는군요. 제1도 흑1이 제일감이나 백 돌은 탄력이 풍부하여 심하게 공격을 당할 곳은 아닙니다. 제2도 실전에서는 예상대로 직접적인 공격을 피하고 반대쪽부터 모양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백이 약한 돌을 만들지 않은 채 귀의 실속을 모두 차지하여 흑의 작전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제3도 흑은 어떻하던 공격의 실마리를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이9단의 냉정하고 튼튼한 행마로 국면의 주도권을 잃지 않았습니다. 장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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