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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호, 타이틀 딴 것 처럼 기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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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얼마전 입단한 김형우(17) 군, 양재호 9단, 전영규(17) 군. “마치 내가 타이틀을 딴 것처럼 기뻤어요.” 지난해 6월, 강남구 선릉에 ‘양재호 바둑도장’을 개설한 뒤 첫 입단자를 배출한 양재호 9단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도장을 차린 뒤 1년 2개월 만에 한명도 아닌 두명의 프로기사를 배출해냈기 때문. 입단의 주인공은 88년생 동갑내기인 김형우(17) 군과 전영규(17) 군. 김형우 군은 연구생 내신성적 1위로 일찌감치 프로 입문을 결정지었고, 전영규 군 역시 제102회 연구생 입단대회에서 리그성적 1위로 입단 관문을 뚫었다. 입단자 축하연이 벌어진 8월의 마지막 날, 양재호 바둑도장을 찾았다. ▒ 양재호,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되고 싶습니다.” 입단자가 나올 줄 예상했나? 두명이나 입단해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 처음에는 될 줄 몰랐는데, 둘 다 입단에 성공해서 너무 기쁘다. 마치 내가 타이틀을 딸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김원 6단과 이레바둑 원장님께 감사드린다. (형우와 영규가) 원래 실력이 있는 상태에서 왔기 때문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도장이 생긴지는 얼마나 됐나? 원생은 많이 늘었나?- 도장은 작년 6월에 오픈했다. 1년이 좀 넘었다. 현재 원생은 스무명 가량 된다. 수적으로 많은 것 보다 쎈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현재 도장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 타 도장과 특색있는 점이 있다면? - 프로기사들이 많아서 프로와 1:1로 대국할 기회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이상훈 8단, 양건 7단, 김성래 3단 등이 고정으로 지도기를 한다. 또 목진석 9단, 한종진 6단, 박지은 6단 등 여러 프로기사들이 연구생 리그(일명 ‘양연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도장 운영과 승부, 그리고 방송해설까지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힘들진 않나? - 승부하는 것에는 좀 타격이 있는데, 이제부터 다시 승부를 하고 싶다. 내가 좋은 성적을 내야 제자들한테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는가^^. 앞으로 도장 운영 목표 또는 각오는? - 무엇보다 애들 가르치는 것이 즐겁고 만족스럽다. ‘이래서 제자를 키우려 하는구나’하는 보람도 느끼고…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되고 싶다. ▒ 김형우, “이창호 9단처럼 되고 싶어요”  다시 한번 입단을 축하한다. 시간이 조금 흘렀는데, 현재 마음은 어떤가?- 입단이 결정되고 나서는 마음이 편해졌다. 바둑은 언제부터 했나? 본격적으로 프로기사가 되고 싶다고 느낀 때는 언제인지. - 9살 때부터 바둑을 배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김원 도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럼, 양재호 도장에 온 지는 얼마나 됐나? 입단하기까지 도움주신 분들을 꼽자면? - 양재호 도장에 온 지는 1년 정도 됐다. 대구에서 지도해주셨던 이학용 사범님과 김원, 양재호 사범님께 감사드린다. 본인의 기풍은? - 실리파에 가깝다. 양재호 도장은 ‘이래서 좋다’라는 점을 꼽자면? - 프로기사와 대국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 입단하기 전에 리그전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프로기사와 대국을 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끝으로, 어떤 기사가 되고 싶은가? - 우선 타이틀을 따고 싶고, 이창호 9단 같이 꾸준히 노력하는 기사가 되고 싶다. ▒ 전영규, “1년 안에 타이틀 딸 거예요.”  입단 직후에는 너무 기쁜 나머지 아무 생각이 안난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기쁘다. 부모님과 양재호 사범님께서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셨다. 언제부터, 그리고 어떻게 바둑을 접했나? 그리고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지. - 바둑은 7살 때 집 근처 학원에서 처음 배웠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청주에서 바둑을 배우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서울로 올라 와 김원 도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입단대회는 얼마나 나왔나?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 - 일반인 입단대회를 포함해 10번 정도 나온 것 같다. 돌이켜 보니 계속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여기(양재호 도장)에 오고 나서 성적이 많이 좋아졌다. 양재호 도장에 들어온 지는 얼마나 됐나, 그리고 어떤 식으로 공부했나? - 1년 정도 됐다. 사활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고, 기보를 많이 놓아 보았다. 또 프로기사와 대국도 많이 했다. 도장에는 아침 9시반에 나와서 밤10시까지 공부했다. 김형우 군과는 동갑내기 친구사이라고 들었다. 서로 라이벌인 셈인데, 친구가 내신 1위로 먼저 입단을 결정짓고 나서 마음적으로 힘들진 않았나? - 형우를 보고 자극을 좀 받았다^^. 성적이 안 좋을 때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어차피 할 거니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다. 기풍은 어떤 스타일인가? - 실리를 좋아하는 두터운 기풍이다. 좋아하는 기사는? - 이세돌 9단이다. 바둑두는 스타일이 시원시원해서 멋있다. 프로기사가 되기까지 가장 기억나는 분을 꼽는다면? - 초등학교 시절, 청주에 있는 ‘율량 바둑교실’의 조이현 사범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본격적으로 바둑을 한 계기도 그분 때문에… 앞으로 어떤 기사가 되고 싶은가? - 항상 열심히 하는 기사가 되고 싶다. 그리고 양재호 사범님처럼 자상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타이틀을 따는 것이 목표인데, 열심히 하면 1년 안에 딸 수 있으리라 믿는다.  ▲ 88년생 동갑내기 친구. 이제는 라이벌? 김형우 군과 전영규 군. 기자가 전영규 군과 인터뷰를 끝마쳤을 즈음, 마침 그의 부모님을 만날 수 있었다. * 일주일 만에 프로기사? ”학원을 찾다 근처에 바둑교실이 있어서 등록을 했죠. 그런데 일주일 뒤 원장 선생님이 영규에게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장난기 많은 영규가 ‘무슨 잘못을 했나’ 싶어서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학원엘 갔죠. 그랬더니 (영규를) 바둑프로기사로 시켜볼 의향이 없냐는 것이에요. 그때부터 바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그러나, 낙타가 바늘을 뚫기 보다 어려운 것이 입단이라고, 아무리 기재가 있더라도 프로에 입문한다는 것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 1년 동안의 힘든 시기 ”영규가 연구생 2조에서 3조로 떨어지더니 1년 가량 계속 제자리 걸음만 하더군요. 그런 영규를 보며 ‘잘하던 공부를 계속 시킬 것을 괜히 바둑을 시킨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죠. 그때가 제일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 황소 같은 돼지가 품에 들어오는 꿈! 입단하리라 믿었죠! ”연구생 입단대회를 얼마 앞두고 길몽 (吉夢)을 많이 꾸었습니다. 한번은 황소처럼 큰 돼지가 품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죠. 뭔가 영규한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훌륭한 기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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