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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챔프의 쓸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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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 일본 4, 대만 7. 이번에도 중국이 빠졌다. 바둑을 올림픽 종목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들의 불참은 어떤 이유에서든 명분이 설 수 없다. 세계바둑계의 한 축이 빠짐에 따라 반쪽 대회로 격이 낮아진 슬픈 현실이다. 일각에서 ‘국내기전보다 편한 세계대회’라고 빗대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성싶다. 그나마 박영훈과 왕리청, 지난 대회 1·2위 간의 초반 격돌이 분위기를 띄워놓았다.  제2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 16강전 ○박영훈 9단(한국) ●왕리청 9단(대만) -장소: 대만 타이중 랜디스 호텔 -날짜: 2005-08-14 -결과: 243수 흑불계승 장면 (왕리청의 구상) 작년 결승에서 부드러움으로 완승했던 박영훈. 최근 호조의 리듬인지라 무난한 승리가 기대됐으나 엉뚱한 모양새로 흘러갔다. 백1에 대한 흑2에서 4가 왕리청의 구상. 흑2는 백모양 팽창을 견제하면서 장차 A의 확장을 내다본 수이며, 흑4는 B로 보폭을 좁히면 무난하다. 박영훈은 백5로 뛰었다. 요소라고 판단했을까. 그러나 흑6부터 하변이 볼품없이 무너져 내렸다. 참고도1 (훌륭한 굳힘) 현실적으로 큰 곳이라면 좌상의 굳힘. 화점으로부터 날일자나 눈목자 포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늘모굳힘을 1수 더하면 더없이 좋은 모양이 형성된다. 백1이 나무랄 데 없다. 이와 같이 좌상을 확보한 다음 흑의 태도를 관망하는 것도 훌륭한 방편이었다. 확정가에서 백이 뒤지지 않는다. 실전진행 (목적 달성) 왕리청은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전투바둑. 실전적이고 맥을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초반부터 의욕적인 구상으로 리드를 잡아나갔다. 위쪽으로 젖혀나가는 반발이 성립하지 않는다면 백1로 받을 수밖에 없다. 흑2가 상용의 맥. 그후 흑6에서 8이 흑10을 성립시키는 실전적인 수법이다. 좌하에서는 피해를 입었지만 3·三이 비어있던 곳. ▲까지 살려내며 백진을 무너뜨린 전과는 이후의 국면 운영에 큰 힘이 됐다. 참고도2 (저항 불가) 백1로 젖혀나가는 변화. 흑2로 끊기는 순간 흑8의 축과 흑A로 돌파당하는 약점이 드러난다. 또 백3에서 5로 저항할 형편도 아니다. 흑10 다음 B와 C의 축이 맞보기. 참고도3 (흑의 주문) 〈실전진행〉 백3, 5는 부득이한 반발일 것이다. 백1로 몰아잡는 이 그림은 흑의 주문. △로 애써 1수 더 들인 하변이 이처럼 허망하게 깨진다면 아픔이 크다. 참고도4 (백의 주문) 하변에서 사는 것만이라면 어렵지 않지만 이 그림은 옹졸하다. 백은 ▲를 악수화시키면서 ■를 크게 거두어들여 충분하다. 아무런 공작을 하지 않고 흑1로 2에 뻗는 것은 백1로 움직일 때의 대책이 없다. 〈실전진행〉 이후 박영훈은 하변의 손실을 좌변에 뛰어들어서 충당하려 했으나 왕리청의 틈을 보이지 않는 응수에 되레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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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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