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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가리고 바둑을 둔다면?
목진석, 오직 머리로만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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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청화대학교 출신의 바오윈(鮑云) 아마 6단이 눈을 가리고 두는 이벤트 대국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중국언론은 한국에서도 눈을 가리고 바둑을 둔 적이 있는 목진석 9단이 4월16일 갑조리그 출전으로 중국을 방문한 사이에 그와 관련된 인터뷰를 가졌다. 기자: 처음 눈을 가리고 둔 대국(盲棋)에 관해서 얘기를 해 보자. 목진석: 그때가 1995년인데 나는 바둑TV의 진행자였다. 당시 바둑TV에서 그런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몇 명의 프로기사가 눈을 가리고 아마추어 기사와 대국을 두도록 했다. 몇 명의 나이가 비교적 많은 기사들은 60,70수 정도 두었으며, 나는 당시 121수까지 두었다. 당시로는 가장 많은 수순이었다. 121수 때 계속해서 눈을 가리고 두기가 너무 어려웠고 프로그램을 위해서 안대를 벗고 정상적인 상황에서 계속 두어 내가 두 집 이겼다. 121수 때까지의 형세는 비슷했다. 후에 내가 정상적으로 보고 두었는데 잘 두지 못해서 간신히 이겼다. 기자: 후에 눈을 가리고 두는 이벤트 대국을 둔 적이 있는가? 목진석: 95년 이후 그 프로가 없어졌다. 최근에 한차례 그런 이벤트를 했는데 작년 바둑TV에서 나와 맹인 아마5단과 속기를 두었다. 그 맹인기사는 맹인전문바둑판을 사용하여 바둑판을 만지며 두었다. 이번에 눈을 가리고 둔 것은 95년과는 좀 다르다. 각자 제한시간 20분의 속기전으로 상대가 3점치수로 두었다. 시합 전에 나는 70수까지 두기로 했다. 나는 전혀 볼 수가 없었으며 70수까지 무난히 두었으며 국면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그 후 정상적으로 바둑판을 보면서 두어 내가 불계승을 거두었다. 기자: 당시 눈을 가리고 두는 바둑을 두니 어떤 특별한 느낌이 들었나? 목진석: 잘 모르겠다.(웃음) 기자: 정상적인 바둑과 눈을 가리고 두는 바둑의 차이는? 목진석: 눈을 가리고 두면 오직 머리로만 생각을 할 수밖에 없어 바둑판에서 보는 것만 못하다. 기자: 목9단 생각에 300여수의 끝내기까지 눈을 가리고 두는 것이 가능한가? 목진석: 전문적으로 훈련한다면 200여수까지는 문제없다. 기자: 스스로 전문적으로 훈련한 적이 있는가? 목진석: 전혀 없다. 처음 눈을 가리고 둘 때는 약간 불편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기자: 어떤 방법으로 훈련하는 것이 좋은가? 목진석: 많이 둬봐야 할 것 같다. 기자: 만약 전문적인 훈련을 하지않으면 눈을 가리고 끝까지 두는 것이 가능한다? 목진석: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기자: 눈을 가리고 두는 것과 바둑판을 보고 두는 것은 기력에 많은 영향을 주는가? 목진석: (고개를 저으며)잘 모르겠다. 기자:바오윈(鮑云) 아마6단 자신은 눈을 가리고 두는 것과 정상적인 기력차이는 한 치수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어떤가? 목진석: 비슷한 것같다. 아마도 정선정도의 실력일 것이다. 기자: 눈을 가리고 아마 6단의 실력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목진석: 가능하다. 전문적으로 훈련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기자: 만약 수년동안 전문적으로 훈련한다면 눈을 가리고 프로초단의 실력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는가? 목진석: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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