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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은 받아주고 역습으로 점수 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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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빠진 결승전―. 언제였던가? 세월을 한참 거슬러 올라간다. 왕리청과 마샤오춘이 우승컵을 다투었던 2000년 제2회 춘란배 이후 5년 만, LG배에서는 처음 맞는 ‘사건’이다. 위빈과 장쉬는 더없이 좋은 기회. 그래도 두 기사는 공히 이 높은 무대에 서기까지 막강 한국세를 딛고 올라왔다. 누가 우승하더라도 토를 달 수 없다. 5년 전 이 대회를 우승했던 위빈은 두 번째 패권 도전. 장쉬는 생애 첫 결승진출을 첫 우승으로 직결시키기 위해 한껏 부풀어 있다.  제9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제1국 ○위빈 9단(중국) ●장쉬 9단(일본) - 장소 : 상하이 왕바오허호텔 - 날짜 : 2005. 03. 28 - 결과 : 210수끝, 백불계승 장면 (당연한 가르기) 흑은 실속을 챙기는 빠른 발, 백은 둔하지만 힘을 비축하는 단단함. 차분한 응수로 관망해 오던 위빈, 상대방이 틈을 드러내자 기민하게 역습으로 전환하며 점수를 쌓아갔다. 백8이 당연한 추궁. 그 전의 흑7은 호전적인 장쉬가 싸움을 유도한 측면이 없지 않았는데…. 참고도1 (평온한 수비) 하변을 두칸벌린 수로는 1에 지키면 평온. 이 한수로 좌변이 흑집으로 굳어지므로 실리상으로도 매우 큰 수이다. 장쉬로서는 백2를 당하는 게 싫었을 것이다. 그러나 흑3부터 선수로 처리하고 7 이하가 기분좋은 눌러막기. 여전히 선착의 효가 살아 있다. 실전진행1 (적시의 반격) 흑3부터의 공격에 기대를 걸었을까. 하지만 백은 단곤마. 상변과 하변에서 단단하게 두어놓은 수들이 빛을 발한다. 수세에 몰리는 듯하면서도 백6이 강경한 반격. 오히려 상하의 흑이 양분됐다. 백8도 리듬을 구하는 호착이다. 참고도2 (행마의 리듬) △에 흑1로 가르고 나오면 백2에서 6이 리듬을 타는 수순. 행마에 틀이 잡힌다. 이 변화는 △가 흑모양의 급소를 찌르고 있어 흑이 행할 태도가 아니다. 실전진행2 (수습과 역공) 공격의 칼자루는 흑이 쥐고 있는 것 같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냄새가 풍긴다. 백2의 건너붙임이 적절한 수습책. 8까지 산뜻한 정돈이다. 흑은 12의 곳이 진작부터 신경이 곤두섰던 약점. 뻔히 알지만 정직하게 1수 들여 지키기는 궁색하므로 11로 내심 백A를 주문한 장쉬. 그러나 위빈은 12부터의 역공이다. 공격은커녕 흑은 좌변이 깨지며 쫓기는 신세로 전락했다. 결과적으로 <장면> 백8을 당해서는 흑의 포석 실패였다. 참고도3 (달콤한 주문) 백1로 순순히 연결하는 것은 무책. 흑4가 따끔하게 날아든다. 흑이 좌변에서 알뜰하게 집을 내고 산 것에 비해 백은 영양가 없는 장대말. 참고도4 (반발 불가) 건너붙임을 당한 이후 흑에게 반발하는 수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 흑1은 백2, 4로 두 번 밀고 나서 6으로 막으면 흑 두점이 잡힌다. 좌변의 주인이 뒤바뀐 결과. 참고도5 (잃는 게 크다) 굳이 잡으려 든다면 모양 사납지만 흑3에서 5로 두는 수는 있다. 그러나 백8까지 들어 넉점을 수중에 넣은 실리보다 좌하 일대를 제공한 손실이 더 크다. 사이드 스텝으로 예봉을 피하고 틈이 보일 때마다 간간이 터트린 역습. 25세 장쉬의 패기가 38세 위빈의 노련미에 풀이 죽은 결승1국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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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絶超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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