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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그양반 승질 억수로 급하네
곧 초읽기 들어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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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경상도 기사들의 대국에 충청도 계시원이 초읽기를 하고 있었다. 전라도 기사: “싸게 두랑께~좀 거시기 하네!” 경상도 기사: “아따, 그양반 승질 억수로 급하네” 계시원: “곧 초읽기 들어가유~ (말하다 10초 지났음). 하~아나, 두~울,…,아하~옵” 20초가 훨씬 더 지난 상태에서 경상도 기사가 “탁!”소리와 함께 착수했다. 경상도기사: “휴~우, 하머터면 절단날뻔 혔네” 전라도기사: “워메, 이거 시방 초읽기 속도가 좀 거시기 해부네. 좀 싸게싸게 안되는 강?” 계시원: “알것시유…그람 이자부터 서울버전으로 허겄시유~” 잠시후 전라도 기사 초읽기에 몰리게 되었다. 충청도 계시원이 좀전에 자기가 한 말을 의식한 듯… 계시원: “둘, 넷, 여섯,여덟, 열! 마지막 10초 남았슈.”  초읽기..한국기원 본선대국실을 가 본 사람이라면 공식 시합대국에서 기원 연구생들나 전문 계시원이 초를 읽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초읽기와 관련해 뜻밖의 헤프닝이 발생해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사고가 종종 목격되곤 한다. 초읽기 어록의 대표적인 케이스를 들자면 "왜 나만 빨리 읽는거야!(초읽기에 몰리면 다급해 지는게 인간의 본성)". 또는, "마지막이라고 안했잔아!('마지막입니다'라고 알려주는걸 옆에 있던 사람들은 다 들었음)". 본 기자가 목격한 것 중 가장 황당했던 일은 초읽기 몰린 전문기사 K모씨가 '탁'하고 돌을 놓으면서 원래있던 상대 돌을 어딘가로 날려버린 사건. 옆에 서있던 죄로 바둑알 찾느라 애먹었다. 국제대회의 경우엔 통상 영어로 초를 읽는데, 문제는 계시원이 안하던 영어를 하느라 가끔 이상한 발음이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라스트 텐미닛... 원, 투, 뜨리, 포어, 파브.., 여섯, 세븐, 에잇, 나인 텐". 여러번 하다보면 무의식 중에 발현되는 '혀꼬임 현상'을 독자분들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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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잡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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