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이 보는 1인자는?
여전히 이창호!/ '미안하다, 독사한다!'
|
||||||||
 한국바둑의 최대 지각변동의 주인공, 최철한 9단. 독사보다 더 독한 '毒蛇' 최철한 9단. 지난해 최강 이창호 9단으로부터 국수전과 기성전을 쟁취 이후 더욱 더 자신감이 붙은 그는 올해 제48기 국수전에서 '도전자'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0이라는 스코어를 만들어 내며 국수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탁월한 전투력에 두터움, 그리고 신산(神算) 이창호급의 끝내기 실력을 고루 갖췄다. 더이상의 조화란 없다. 완벽 그 자체다.", "크게 잘못둔 수도 없는데 바둑이 져 있단 말이야.", "이창호도 최철한을 만나면 제 페이스를 잃는 것 같아." 동료 기사들이 평가하는 최철한 9단에 대한 멘트들이다. 최근들어 '최강' 이창호 9단을 가장 크게 위협하며 지존의 자리를 강력하게 흔들어 놓고 있는 '독사' 최철한 9단을 15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컨디션, 국수전의 향방, 이창호 9단의 부진 원인, 응씨배 전망, 1인자 등 바둑팬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약1시간여 동안 인터뷰가 이뤄졌다. 최철한 9단은 이중 "1인자"에 대해서 상당히 오랫동안, 그리고 진지하게 답변했다.  ▒ 컨디션 조절이 관건! 최근 컨디션이 최상인 것 같다. 본인이 느끼기에는 어떤가? - 좋은 편이다. 응씨배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중요한 시합에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최근 성적이 좋아서 기분좋고 만족한다. 국수전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응씨배다. 3월 초에 있을 응씨배 컨디션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얼마전에 국수전 도전1국에 이어 국수전 2국 또한 이창호 9단에게 연거푸 승리를 거뒀다. 국수전 도전2국은 어땠나?  - 좋은 바둑이었는데, 끝내기에서 내가 4집정도 실수를 하고 말았다. 역전된 줄 알았다. 검토하던 프로기사들은 반집승부라고 예상했는데, 대국할 당시에는 정리가 안된 부분이 많아서 어려웠고, 미세하다고 생각했다. (기자 : 끝에가서 이창호 9단이 대착각을 하고 말았는데, 끝까지 갔더라면 어땠을까?) 음... 미세하게 갔더라면 제가 바둑이 좀 두터웠으니까 70:30 정도로 유리한 것 같다.▒ 이창호 9단과 같이 두다보면 바둑이 느는 느낌이 든다! 선후배 프로기사들과 많은 바둑팬들이 이번 국수전 도전기를 보면서 최철한 9단의 자신감이 예전보다 더 붙었다고들 표현한다. 지난해 이창호 9단으로부터 국수전과 기성전을 연이어 쟁취했고, 현재 국수전 도전기도 2:0으로 완봉승을 내다보고 있는 등 파죽지세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최강 이창호 9단에게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비결이 뭔가? - (다소 생뚱맞게) 작전이다. (기자 : 작전? 어떤 작전인가?) 돌이켜 보면 주로 두텁게 둔 바둑이 이겼고, 전체적으로 실수가 없는 바둑으로 이끌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좋게 작용을 한 것 같다. 비결보다는 두면서 배워나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왜 그런 느낌 있지 않나. 같이 두다보면 느는 것 같은 느낌... ▒ 천하의 이창호 9단도 투지나 승부욕이 예전같지 않다?! 최근 이창호 9단이 국수전 도전기 뿐만 아니라 중요한 시합에서 자주 패하는 등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전과 비교해 뭔가 달라진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있나? - 글쎄... 이창호 사범님이 연애를 한다는 것도 소문만 들었을 뿐 사실은 모른다. 바둑내용으로 봤을 때는 약간 달라졌다는 느낌은 든다. 언젠가부터 그랬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뭐랄까, 실수가 예전보다 잦아졌다고 할까? 그리고 투지가 안나는 것 같다. 승부욕이 예전보다는 못하지 않나 하는 느낌도 받는다. 하지만, 한국의 프로기사라면 그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여전히 믿음이 있다. 믿음이라는 것이 팬들에게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같은 프로기사들에게도 있다. 그점은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 그래도 여전히 믿음가는 기사, 이창호! 좀전에 '언젠가부터 그랬다'고 했는데, 그 시점이 구체적으로 언제를 말하는 것인가?  - 지난해 이창호 9단이 타이틀 두개(국수와 기성) 빼앗기는 시점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좀전에도 말했다시피 이창호 9단은 여전히 믿음이 가는 기사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믿고 있다. 아무리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일류기사에서 밀려나지는 않는다. 언젠가는 1인자에서 밀려나게 되는 것이 아프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최강 이창호 9단이 이렇게 최철한 9단만 만나면 더 조급해하고 실수를 많이하는 이유를, 본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 내가 뭐라고 말할 순 없지만, 투지나 승부욕이 예전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창호 9단에게 성적이 좋은 루이 9단도 '자기가 왜 이기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다. ▒ 금강산은 효도관광?! 오는 18일에는 국수전 도전3국을 위해 금강산에 간다. 금강산에서 두는 느낌이 어떨 것 같나? - 부모님과 함께 간다. 마치 효도관광 하러 가는 느낌이다. 하하하. 사실 져도 큰 부담없다. 북한에서 두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고, 더구나 부모님과 함께 가는 것이라 더욱 의미있게 느껴진다. (기자 : 부모님이 함께 동행하시면 부담되지 않나?) 그렇지는 않다. 앞으로도 경치좋은 장소에서 대국을 하게되면 가끔 함께 갈 생각이다. ▒ 그때 그때 나의 판단에 맡긴다 지난해 국수전은 최종 승부 끝에 3:2로 최철한 9단이 타이틀을 쟁취했는데, 올해는 2:0으로 앞서 나가며 한판만 승리하면 타이틀을 방어하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 최근 이창호 9단과의 대국을 보고 주변에서는 "수월하게 이긴다"는 표현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나의 기풍이 좀 들어맞는 느낌이 든다. 전투에서 미묘하게나마 약간씩 쉽게 받아 준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고, 여기에서는 버틸 수 있는 장면 같은데도 이창호 9단이 타협을 해주기도 한다. 그 당시에는 '그 정도로 충분한건가?'라는 의구심도 드는데, 기분은 좋다. 하하. 그런 경우 실제로도 내가 괜찮은 흐름일 때가 많다. 그때 그때 나의 판단에 맡기고 둔다. ▒ 3:0으로 이기는 것도 좋지만, 최종국에서 짜릿한 승리 느끼고파 금강산에서 벌이는 국수전 도전3국은 최철한 9단이 흑번이다. 두 기사간 대국 중 흑번 승리가 유난히 많던데, 국수전 도전3국은 어떻게 예상하나? - (머뭇거리며)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져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2:2 만들어서 투지를 가지고 최종국까지 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3:0으로 혹시라도 이긴다면 기분은 물론 좋겠지만, 오히려 '내가 나태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감도 없지는 않다. 어떻든지 재미있게 두는게 목표다. ▒ 최철한, "미안하다, '독사'한다!" 사이버오로에서 최철한 9단의 별명짓기 이벤트를 벌였고, 팬들의 뜨거운 호응아래 많은 별명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모두가 '독사'다운 뉘앙스를 담고는 있으나, '독사'만큼 강렬한 이미지도 없었다. 본인 스스로는 싫다고 피력한 바 있는데, 어쩌나? - 기사 봤다. 제목이 웃겼다. "미안하다, 독사해라!" 나의 대답은 이렇다. "미안하다, 독사한다!" (검토실 다함께 폭소). 이젠 독사라는 별명에 정이 생긴 것 같다. 그냥 묻어 가야겠다, 하하하. (옆에서 듣고 있던 김영삼 7단 왈, "은근히 바랬던 거 같은데?!") ▒ 과연 1인자는 누구?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겠지만,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이세돌 9단과 최철한 9단의 맹활약 속에 국내 1인자는 물론 세계최강으로 군림해 온 이창호 9단의 위치가 많이 위협받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의 1인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최철한 9단은 이 질문에 대해 상당히 오랜 시간 진지하게 응했다.)  - (머쓱한 듯) 나는 빼달라. 하하. (혼잣말을 하듯) 아니야, 그래도 자신감이 있어야지. (생각을 잠시 하다가) 나는 이창호 9단 신도자다. 아직까지는 이창호 9단에게 믿음이 있다. 세돌이 형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나도 쫓아가고 있지만, 나보다는 세돌이 형이 (이창호 9단에게) 약간 더 쫓아간 느낌이다. 이창호 9단도 여기저기서 공격을 받으니까 힘이 드는 것 같다. 내가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최근 번기 승부에서 성적을 내고 있다고 해도 아직은 안정감 면에서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응씨배가 상당히 중요하다. 지금은 이창호 9단을 (1인자라) 믿고 있지만, 세돌이 형이 이창호 9단을 넘는다는 조짐이 보인다면 그때는 이세돌 9단을 1인자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워낙 기재가 뛰어나고 남들과 달리 확실히 번뜩이고 자신감이 있다. 세돌이 형과는 바둑을 둘 기회가 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가을도둑
지니21
빵걸
명상의시간
화목이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28(충무로3가) 한영빌딩 6층 [사업자정보확인]
제호 : 사이버오로 I 발행인 : 곽민호 I 편집인 : 정용진 I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아02753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병준 I 발행일자 : 2013년 7월 26일
E-mail:oper@cyberoro.com Tel:02-2285-6950 (상담시간10:00~14:00) Fax:02-2285-6955
Copyright ⓒ 세계사이버기원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