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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장성세로 변한 대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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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 한국 1, 일본 1. 잔여기사 숫자를 놓고볼 때 절대우세의 중국, 한국과 일본의 절대열세. 하지만 연승전은 ‘일당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스템. 우승컵 향방이 결정나는 마지막 3라운드는 중일전으로 시작됐다. 이미 1승을 올린 중국의 쉬잉과 일본의 주장 고바야시 이즈미의 대결. 고바야시는 3관왕으로 일본여자바둑계를 호령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에이스. 그러나 맥없이 무너졌다. 특히 일본은 상금랭킹에 따른 최강멤버로 출정했으나 단 1승만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한국, 중국과는 기량차가 나는 현실.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1국 ○ 쉬잉 5단(中) ●고바야시 이즈미 5단(日) -장소 : 상하이 왕바오허 호텔 -날짜 : 2005. 01. 17 -결과 : 164수끝, 백불계승  장면 (원대한 구상) 전투에 능한 중국, 모양에 밝은 일본. 양국 바둑의 특질이 반영된 한판. 백이 응수를 생략한 우변을 흑가로 움직일 법도 한데 고바야시는 1, 3으로 모양을 한껏 키우는 작전. 원대한 구상으로 막판의 배수진을 쳤다. 한편으로는 위험부담도 따른다. 한번 둑이 터지면 자칫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실전진행1 (오버페이스) 백도 시급을 요하는 삭감. 우상을 고스란히 헌납해서는 이길 재간이 없다. 흑1부터 맹공. 물론 잡자는 게 아니라 공격에 의한 이익 추구가 목적이다. 백이 달아나는 사이 7, 9로 상변 흑진이 견고해지고 있다. 그러나 초지일관을 부르짓은 흑11이 오버페이스. 백12로 역공을 불러들였다. 참고도1 (실리로 변신) 모양바둑은 적당한 때에 집으로 노선을 바꾸는 변신이 필요하다. 〈실전진행1〉 흑11은 우변 백에 대한 영향력도 없고, 우상 백을 봉쇄하는 후속수단도 없다.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스스로 달아나려는 행마랄까. 당사자는 결코 그런 의향이 아닐 테지만. 흑1로 실리를 챙길 적기. △가 약화됐으므로 집으로만 20집 이상의 가치. 무엇보다 흑1은 백의 반격을 봉쇄하는 한수로써 빠뜨릴 수 없었다. 실전진행2 (주객전도) 백2의 이단젖힘이 강렬. 상하의 흑이 차단됐다. 중심을 잃은 고바야시는 흑5에서 다시 흔들린다. 이 수는 흑11을 노렸으나 백이 석점을 버리는 태도로 나오니 소득이 없다. 우변쪽으로 상변쪽으로 뚫리며 백 넉점을 잡은 우상귀 실리는 채 20집이 안 된다. 거기다가 백30까지 공격을 나섰던 흑일단이 도리어 수세에 몰리는 처지로 전락하지 않았는가. 〈참고도1〉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비참한 결과다. 참고도2 (상상불가) 맹목적으로 공격할 게 아니라 실리를 확보해 놓고 천천히 공격해 나가는 유연성이 아쉬웠다. 백의 이단젖힘에 대해 흑1, 3으로 잡을 수는 없다. 흑집이 날 귀가 백집이 되므로 그 안팎의 차이는 이루 계산할 수 없다. 참고도3 (실리 확보) 한순간에 균형이 무너지는 일은 프로바둑에서 흔치 않다. 주장이라는 중책이 고바야시의 시각을 흐려놓은 모양이다. 〈실전진행2〉 흑5 때라도 냉정하게 처신할 대목. 흑1이 늦게나마 사리를 분별하는 한수다. 백2로 연결하면 흑3으로 일단 상변 집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 참고도4 (저항 불가) 흑1에 대해 백2, 4의 저항은 성립하지 않는다. 흑은 5로 따내서 끄떡없다. 백6이 성가신 듯해도 흑7, 9를 선수하고 나서 11로 이으면 된다. 또 백6으로 7에 늘면 흑9에 두는 호수가 준비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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