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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에 딱지 떼인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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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와 같이, 폭주기관차처럼 몰아쳤던 1국. 그 힘이 어찌나 센지, 앞만 보고 날리는 주먹 세례에 오히려 관객들이 가슴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모름지기 승부는 기세싸움에 져서도 안 되는 법. 접근전에서 번번이 쏠쏠하게 재미를 본 이세돌. 상대의 약한 모습을 간파하고 2국서도 몰아치기는 거침이 없었다. 조금 무리인 듯싶어도 싸움을 걸어갔다. 아슬아슬한 곡예. 그러나 그런 육박전이 오늘은 효험을 못 봤다. 창하오의 역습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제2회 도요타덴소배 결승3번기 제2국 ○창하오 9단(중국) ●이세돌 9단(한국) - 장소 : 일본 나고야 - 날짜 : 2005. 01. 07 - 결과 : 250수끝, 백불계승  장면1 (거침없는 대시) 1라운드 상변 공방은 서로 빵따냄을 얻고서 일단락. 하지만 변쪽 백의 빵따냄보다 중앙쪽 흑의 빵따냄이 한층 위력적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1의 곳을 점유하는 이세돌. 백세력을 무력화시키는 천하명당이다. 오기를 부린 창하오의 백2에는 흑3, 그리고 흑5로 좌상 백을 집어삼킬 듯한 눈매다. 참고도1 (받기는 싫다) <장면> 백2는 창하오의 고심이 서린 수. 흑이 칼날을 세웠는 데도 손을 뺀 건 과감하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새가슴’이 아니다. 은근히 좌변쪽을 응원하는 수이기도 하다. 백1로 받기는 억울할 터. 흑2, 4로 보강하고 6으로 달리면 백에게는 이렇다 할 집도 내세울 만한 모양도 없는 신세. 4귀를 차지한 흑의 실리가 빛난다. 참고도2 (돌이킬 수 없다) 흑도 <장면> 5로 들이민 수가 무시무시하다. 하기야 거둬 들이기도 마땅치 않다. 흑1로 안전책을 모색하려 해도 주위가 강한 백이 2에서 6으로 끊어올 것이다. 22로 씌움당하면 흑 넉점을 살리기가 막막하다. 또 흑1로 12에 늦추어도 백은 2부터 역시 끊고 싸운다. 실전진행1 (점점 미궁속으로) 전투가 불가피해졌다. 어느 쪽이라도 실족하면 천길 낭떠러지에 몸을 내던져야 할지도 모른다. 창하오는 1부터 흠집을 만든 다음 7로 붙여갔다. 최강의 받아치기. 국면은 한층 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참고도3 (무리한 시도) 흑의 응수가 어렵다. 좌상 백에게 눈이 없지만 흑도 상변과 좌변이 미생.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1 이하로 잡으러 가는 발상은 무모하다. 백5에 내려서면 살게 되므로 흑5로 눈을 빼앗으면 백6이 A와 B의 끊음을 맞보는 일석이조의 수. 흑이 버틸 재간이 없다. 단, 이 그림은 흑C의 곳이 선수가 된다. 실전진행2 (패착감) 싸움은 흑이 일으켰지만 양쪽을 수습해야 하므로 부담이 크다. 좌상 백을 공략하기 여의치 않은 이세돌은 1부터 꾀를 부렸다. 하지만 바람을 일으킨 이 수가 패착감. 백2부터 12로 머리를 내밀고 16으로 건너가 버리니 공허하게 먼 산만 바라보는 처지다. 참고도4 (달콤한 구상) 백2로 이어주길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흑5의 곳이 선수로 듣기 때문에 7로 뻗으면 백을 키워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팻감을 만들기 위한 공작이었을까. 참고도5 (팻감 부족) 패란 흑1, 3으로 잡고 백4 때 5로 버티는 수단을 말한다. 하지만 이 패는 백에게 A와 B, 또 유사시 C와 D로 나가는 자체팻감이 있는 데 비해 흑은 그만큼 팻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따라서 당장은 패를 결행할 입장이 못 된다. 참고도6 (타협책) 좌상 백이 아래쪽과 연결해 버린 실전은 흑의 대실패. 불과 몇집을 깨뜨리며 세군데 약한 말을 짊어졌다. 여러 곳을 수습해야 한다는 건 괴롭고 박차다. 궤도수정에 자존심이 상할지 몰라도 흑1, 3으로 양쪽을 수습하는 길로 타협하는 게 옳았다. 아무튼 큰 승부에 아랑곳 없이 과감하게, 격렬하게 요동치는 이세돌. 그의 바둑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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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仙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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