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똥침!
최후의 똥침!
진행자 한창규의 결승1국 관전 어록
[제9회 삼성화재배 결승1국 진행자 한창규 어록] 사이버오로  2004-12-08 오전 11:31   [프린트]




'왕시가 이세돌을 이기면 이것은 바둑계의 질서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12월 7일, 이세돌과 왕시의 삼성화재배 결승1국을 관전하던 팬들은 진행자의 이 한마디에 모두 웃음을 짓고 말았다. 왕시의 깐깐한 기풍에 자칫 우리의 이세돌 9단이 말릴지도 모른다는 팽팽한 긴장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린 은근하고 재치있는 한마디였기 때문.

안조영 8단의 정교한 해설을 재치있게 버무린 진행자 한창규씨, 중간 중간 툭툭던진 한마디 한마디가 관전의 재미를 한껏 부풀려 줬다. 결승1국에서 보여준 한창규씨의 어록을 몇개 뽑아 봤다. 한창규씨는 사이버오로 집중조명 필자.

♥직감의 안테나

[34] 벌써 찬스가 왔다고 직감의 안테나가 가동되고 있나요?
[34] (이세돌 9단이)특히 이창호 9단의 발목을 잡았던 후야오위 7단을 매쳤을 땐 가슴속까지 후련했습니다.

- 34수에서 이세돌 9단이 장고를 거듭하자, 이세돌 9단이 여기서부터 찬스를 잡으려 하고 있다는 설명. 이세돌 9단은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중국기사만을 이기고 올라 왔는데 특히 후야오를 이겼을 때 너무 통쾌했다는 설명.

♥무대뽀 주의보

[78] 해설 : 흑은 응수를 조심해야 합니다.
[78] 상대가 '무대뽀 주의'로 나올 때가 무섭습니다.
[113] 진행 : 왕시 5단, 부채질만 연신 해댑니다.
[113] 이번에는 이마를 바둑판에다 묻을 태세입니다.
[113] 녹차도 한 모금 들이키는군요.
[113] 반상 외적인 동작이 더 분주합니다.

- 불리한 상대가 막나가자고 할 때 위험할 수 있다며. 반상에서도 '무대뽀'가 제법 통할 때가 많은가 보다. 중국 기사들은 불리해지거나 집중할 때면 머리를 바둑판에 푹 숙이고 바짝 다가앉는 습관이 많은데, 이를 적절히 알려주고 있다.

♥왕시는 풋사과, 그가 이기면 질서가 무너지는 것

[123] 진행 : 모두 끝이라고 하는 그곳을 찔러갑니다.
[123] 종국이 성큼 가까워졌습니다.
[123] 슬슬 축배를 들 채비를 해볼까요?
[123] 왕시, 아직은 풋사과입니다.
[123] 그가 이기면 바둑계 질서가 무너집니다.

[127] 진행 : 왕시 5단, 이번에는 신경전입니다.
[127] 멀쩡히 제 위치에 놓여있는 돌을 다시 건드리는군요.

- 이세돌 9단이 결정적 승기를 확고히 하던 장면이다. 바둑계 질서가 무너진다는 표현이 재미있다.


♥과찬의 말씀

[129] "깐깐하고, 균형감 있고, 실수가 적은 기사. 대세관보다 부분적인 처리능력이 뛰어난 기사."
[129] 결승전에 앞서 이세돌 9단이 상대방 왕시 5단을 평가한 말입니다.
[129] 그러나 이 바둑만을 놓고 볼 때 과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이세돌 9단은 준결승에서 구리 7단을 2-1로 꺾고 결승진출을 확정했다. 이 9단은 결승 상대인 왕시에 대해 상당한 칭찬을 했는데, 너무 과찬이 아니었냐는 지적

♥최후의 똥침

[171] 진행 : 뒤로 돌아가서 '똥침'을 놓는군요.
[171] 움찔 거립니다. 왕시 5단...

마지막 멘트 : 지금까지 멋진 해설에 안조영 8단, 허접한 진행에 한창규였습니다.

- 이세돌 9단이 자기의 대마를 돌보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상대 대마의 목숨을 은근히 노리고 있는 장면이다. 이 9단이 조용히 뒤로 돌아가 마지막 똥침을 놓는 장면이 연상된다. 움찔거리던 왕시 5단은 얼마되지 않아 175수에서 돌을 던졌다.



결승 2국은 12월 9일 오전 9시 30분부터 반상여제(女帝) 루이나이웨이 9단의 해설로 인터넷 생중계된다. 진행에는 역시나 빼어난 구공(口功)을 자랑하는 박해진 시인. 철완 루이 9단의 박력넘치는 해설과 박해진 진행자 필생의 내공이 힘을 합해 환상적 컴비네이션이 펼쳐질 전망.


※지난 주요 중계대국의 해설은 사이버오로 생중계 퍼레이드메뉴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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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one ｜  2004-12-19 오후 4:34:00  [동감0]    
하히호 님은 이제 오로기사를 안 볼까??????? 무쟈게 궁금하네^^
순리~ ｜  2004-12-12 오후 6:51:00  [동감0]    
디게 유식한척 하시네...그래 니똥굵다!!!
하히호 ｜  2004-12-09 오후 6:41:00  [동감0]    
자갈 구르는 소리라니,오로는 이런 자갈 구르는 소리에 위안을 삼지말기 바란다.
kanggong ｜  2004-12-09 오후 6:21:00  [동감0]    
한 덕이 함께 어우러진 것이 바둑이고, 언어이고, 인생이다. 점잖고 경박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재차 말하지만 바둑은 신선놀음이 아니다.
kanggong ｜  2004-12-09 오후 6:20:00  [동감0]    
바둑은 인생이다. 신선놀음이 아니다. 마치 똥구멍은 비속하고 항문은 점잖다는 격이군. 똥침...좋은 표현이다. 언어의 기능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비천한 처세, 평범한 일상, 숭고
하히호 ｜  2004-12-09 오후 12:14:00  [동감0]    
말 나온 김에 한마디 더,해설하면서 굳이 상대를 비하하는 걸로 재미를 더하려고 애쓰는 치졸함도 벗어나야,긴장된 대국의 분위기와 수를 음미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거들어야.
하히호 ｜  2004-12-09 오후 12:07:00  [동감0]    
이 기사 안바꾸면 앞으로 오로기사는 안보겠다.
하히호 ｜  2004-12-09 오후 12:06:00  [동감0]    
이게 무슨 점잖,안점잖의 문제냐?비유의 부적절과 천박함을 나무라는 것이지.이건 개성도 아니고 천한 것이다.꽃과 벌이라 쓰면 좋을 것을 굳이 파리와 똥으로 쓰는 것과 같다.
꽁수대사 ｜  2004-12-09 오전 11:43:00  [동감0]    
따라해야 할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요? 3류 코메디가 재미 있으면,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 될 것 아니겠습니까?
꽁수대사 ｜  2004-12-09 오전 11:42:00  [동감0]    
그냥 보기만 해도 재미있는데, 꼭 그걸 억지로 재미 있는 척 저속한 언어로 표현해야 할까요? 바둑이 굳이, 과장되고 부담스러운, 그리하여 오히려 처연함을 느끼게 하는 3류 코메디를
꽁수대사 ｜  2004-12-09 오전 11:40:00  [동감0]    
저속한 표현들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해설할 수 있지 않습니까? 바둑은 그런 것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가 바둑에 매료되는 것 아닐까요?
꽁수대사 ｜  2004-12-09 오전 11:39:00  [동감0]    
당대 세계 최고 절정 고수들의 한판입니다. 그들이 그 진검승부에 쏟는 정신력과 엄청난 에너지를 생각한다면, 해설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똥침어쩌고 하는
꽁수대사 ｜  2004-12-09 오전 11:36:00  [동감0]    
바둑의 정신과 그것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너무 가볍게, 또는 컴퓨터게임처럼 너무 흥미 위주로만 생각한 결과가 아닐런지요?
꽁수대사 ｜  2004-12-09 오전 11:30:00  [동감0]    
바둑은, 그 깊이와 넓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인간 정신이 추구하는 최고의 미학 가운데 하나입니다. 재미있게 하려고 그러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너무 감각적이고 직설적인 표현들은
공작22 ｜  2004-12-09 오전 9:43:00  [동감0]    
재미있구만..하하.. 점잖은 척 하는 놈들 시러!
하히호 ｜  2004-12-08 오후 10:00:00  [동감0]    
그걸 어록이라고 포인트를 두는 편집자들이나...여기는 좀 안목있는 편집장같은 제도 없나? 멋진 승부에 취했던 기분이 싹 가시네.
하히호 ｜  2004-12-08 오후 9:50:00  [동감0]    
한국과 중국이 바둑천하를 놓고,선봉장들이 겨룬 건곤일척의 승부를 결한 묘수를 일러 똥침이라고 하는 그 천박한 상상력이 놀랍다.일본애들 같았으면 어떻게 썼을까?
마데전자 ｜  2004-12-08 오후 5:56:00  [동감0]    
해설한번 시원해서 좋다..ㅋㅋ
소하르 ｜  2004-12-08 오후 5:51:00  [동감0]    
나도 똥침이라는 표현 맘에 안 드는군요. 너무 저급하고 무지한 용어입니다.
빈사각 ｜  2004-12-08 오후 5:32:00  [동감0]    
이러한 해설이 결코 바둑과 대회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보지 않습니다. 시인 박해진 선생이 갖고 있는 것은 구공이라기 보다는 필공이 아닐지.....
act19 ｜  2004-12-08 오후 5:26:00  [동감0]    
그래도 참 재미있네요. 괜찮아요, 이 정도는!!!
하히호 ｜  2004-12-08 오후 4:52:00  [동감0]    
똥침이 뭐냐?바둑과 대회의 비중에 맞는 비유를 해야지.상상력의 빈곤에,바둑의 품위까지 떨어뜨린 제목과 부분을 바꿔라.
vetman72 ｜  2004-12-08 오전 11:57:00  [동감0]    
마지막똥침 압권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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