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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불러올린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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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가득한 첫 타이틀. 그런 데다 승부가 최종국까지 치달으면 그야말로 심장싸움이 된다. 반전무인, 무념무상. 어느 쪽이 먼저 평상심을 찾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하늘도 도와야 한다. 우승과 준우승은 등수 하나 차이지만 돌아오는 값어치는 천양지차가 난다. 4천만원과 1천5백만원, 2단 승단과 1단 승단은 표면적인 차이. 무엇보다 세계대회 출전권이라는 프리미엄이 크다. 그리고 1년 동안 각종 매스컴에 명예로운 훈장이 붙어다닌다. 제1회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결승3국 ○ 김성룡 8단 ● 김주호 4단 - 장소 : 바둑TV 스튜디오 - 날짜 : 2004. 10. 18 - 결과 : 279수끝, 백2집반승  장면1 (그로기 상태) 서로 백번으로 승점을 따내 1승 1패. 막판의 중압감에다 제한시간 10분짜리 속기전. 엎치락 뒤치락 실수가 많았던 파란만장한 승부였다. 먼저 실수한 쪽은 백. ▲의 역습을 예견치 못한 바람에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다. 설상가상 흑4부터의 움직임이 강렬해 그로기 일보직전. 참고도1 (타개에 승부) <장면1> 백1은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길. 부분적으로는 좌상을 보강하는 게 순리지만 그럴 경황이 없다. 흑가마저 허용하면 정말로 끝일 테니까. 다만 우변을 벌린 수로는 본도처럼 백1로 단속하는 편이 어떨는지. 실전에서 흑이 움직여 나간 위력이 워낙 강했으므로. 흑2에는 다시 한번 상변을 넓혀서 우변 한점의 타개에 승부를 거는 스토리.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실전진행1 (틈새를 제공한 흑2) 이번에는 승리를 확신한 김주호의 마음이 출렁거렸다. 백1로 다가섰을 때 흑2가 평정심을 잃은 수. 너무 일찍 승리에 도취된 걸까. 백3의 틈새를 갖다바친 것은 천추의 한이 될 만큼 뼈아팠다. 백7까지 근거를 빼앗기자 흑일단은 패로 살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했다. 흑2로 A에 몰아잡아 완생시킨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장면2 (여유작작) 백1의 팻감에 흑은 불청. 대신 우상에서 혹독한 시달림을 감내해야 한다. 백3의 핍박. 설령 잡지 못하더라도 집을 챙기는 기분좋은 다가섬이다. 그러나 백9는 지나치게 여유작작했다. 국후 김성룡의 표현대로 유리해졌다고 느낀 찰나,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우승컵에 그만 흥분을 한 것이다. 참고도2 (고삐를 죄는 공격) 백1이 고삐를 늦추지 않는 다그침. 흑2일 때 백3에 두는 편이 보다 공격적인 수였다. 백3은 흑의 안형을 위협하는 수. 흑은 당장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 하는 신세가 됐을 것이다. 가령 백9와 같이 기대기로 나가는 것도 일법. 흑10으로 보강하면 백11부터 필승태세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실전진행2 (피해 없이 완생) 김성룡은 백1의 들여다봄에 매력을 느꼈던 모양이다. 이때를 김주호는 흑2부터 전광석화 같은 손길로 살아 버렸다. ‘빗6궁’의 삶. 한참 시달려도 모자랄 흑이었건만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완생해 버렸다. 패의 대가로 백이 얻은 소득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재역전됐다. 참고도3 (냉정한 끊어잡음) ▲로 붙였을 때라도 냉정한 자세가 필요했다. 최선은 백1, 3으로 끊어잡는 수. 흑4부터 목숨을 돌볼 때 백9에 받아주는 정도라도 A로 집어넣는 꽃놀이패가 후속 즐거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김성룡의 안중에 전혀 들어있지 않은 그림에 불과했다. 실전진행3 (굴곡 많은 승부) 마지막 큰 실수는 김주호의 손끝에서 나왔다. 당연한 흠집내기로 보이는 흑3, 5가 다시금 재를 뿌렸다. 반면 엉거주춤한 백6이 호착. 달아나면서 은근슬쩍 중앙을 살찌우고 있다. 결국 흑13의 삭감이 급해져 이후 하변의 호처(백A)를 선점당하는 결과를 빚었다. 흑3으로는 단순히 6 부근에 두어 하변 B의 곳을 먼저 차지하는 진행을 밟았더라면 흑의 승리가 유망했다. 굴곡이 많았던 승부, 이후에도 실수를 주고 받았는데 신은 김성룡에게 대망의 첫 타이틀을 안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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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知不知上
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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