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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바둑뉴스가 있었다면?
이창호 종사관, 창하오 대신을 가볍게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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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조선시대 때 바둑뉴스가 있었다면 아마도... 이랬을 겁니다… 병자년 음력 6월 초닷세 청나라 북경에 있는 징광 별다섯개 주막에서 뚠 세별그릇(三星盃) 바둑경기에서 조선기원의 대표로 참석한 이창호 종사관이 청국의 창하오 대신을 셈도 치르지 않고 또다시 이겨 버렸다. 이날 뚠 대국에서 궁지에 몰린 이 종사관은 갑자기 설사를 일으켜 급히 칙간으로 가 반시진 동안 아랫도리에 힘을 주며 깊은 시름을 한 끝에 아주 기똥찬 묘수가 떠올라서 절묘한 후려치기와 흔들기로 창하오 대신의 대마를 사지로 몰아 잡아버렸다. 이로써 이 종사관은 청나라 황제로부터 은화 2만냥을 하사품으로 받았으며 내년 경기에도 사신단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혜택을 받게 됐다. 한편, 이날 계시를 맡았던 중궁전 김상궁은 해시계로는 계시하기 힘들다며 모래시계로 바꿔 줄 것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여 자금성 내시부의 눈밖에 났다고 한다. 정부는 육의전 앞길에 방을 붙여 김상궁이 귀국하는 즉시 의금부로 압송해 투옥할 예정이라고 밝혀 외교적 마찰의 소지를 없앴다. 기쁜 소식을 전해들은 주상전하께서는 이 종사관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이 종사관의 품계를 '정3품' 대감급으로 격상시킴과 동시에 파발마를 급히 북경으로 띄워 노고를 치하했으며 영의정 대감 또한 이 종사관의 집으로 은자 200량과 축하 전갈을 보냈다고 한다. 이 종사관은 내일 북경반점에서 점심밥을 후딱 먹고, 4사람이 드는 4륜구동급 가마로 환국길에 올라 한달 후인 내달 7월 그믐께 한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종사관은 귀국과 동시에 7월말 왜나라 교토(京都)에서 벌어지는 농심매운맛국수그릇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부산포로 내려가 배를 탈 예정이래나 어쨌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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