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바둑제전인 올해의 ‘유럽바둑대회(European Go Congress)’가 폴란드(Poland)의 투촐라(Tuchola)에서 프로, 아마추어를 망라한 8백여 명의 바둑 선수 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7월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주일간의 열전에 돌입하였다. 한국에서는 이번대회에 오규철, 천풍조 사범을 비롯한 총 6명의 프로기사가 게스트(Guests)로, 그리고 이기봉, 이홍복 7단 등 20여명이 선수(Players)로 참여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는 메인 토너먼트(Main Tournament; 하루 한판씩 10 라운드 멕마흔 시스템으로 진행)뿐만 아니라, 주말대회, 속기전, 초속기전, 연기바둑, 페어(Pair)바둑 컴퓨터바둑 등이 열리며 그 외 부대행사로 13줄바둑, 9줄바둑, 프로기사의 지도 다면기, 각종 스포츠 이벤트, 시내관광 등을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참여한 팬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철저하게 강자를 위한 승부에만 초점을 맞춘 국내 아마바둑대회 주최자들이 시급하게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까지 대회 중간결과는, 먼저 6백여 명이 참가해 4라운드를 소화한 메인 대회(Main Tournament)에서, 한국의 이홍복(Lee Hong-Bok) 7단과 카타린 타라누(Catalin Taranu; Romania) 일본기원 프로 5단(아마 7단으로 대회참가)이 각각 4전 전승(맥마흔 점수 28)으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기봉 7단, 윤광선, 이정희 6단 등 총 11명의 선수가 맥마흔 점수 27점으로 선두그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리고 스베타(Shikshina Svetlana; Russia) 프로 초단, 다이애나(Koszegi Diana; Hungary) 6단 등 총 23명의 선수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1라운드의 하이라이트(Highlight)는 스베타 프로 초단과 다이애나 6단의 대결이었다. 두 여성은 유럽 여성 바둑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강호. 지금까지의 상대전적에서는 스베타 초단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는데 이번대회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다이애나 6단이 승리, 갤러리들의 갈채를 받았다. 현재 두 선수는 2승 2패로 우승권으로부터는 약간 멀어진 상태.
역시 4라운드를 마친 속기대회(Lapid Tournament)에서는 한국의 윤광선 6단이 4전 전승으로 동승의 타나카 노부히로 7단을 SOS(대국상대의 맥마흔점수의 총 합계)의 차로 누르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이정희 6단, Diana 6단, 이정애 5단 등 총 8명의 선수가 4전 3승으로 3위그룹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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