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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세돌 스타일' 보여주겠다!
도전4국, 승부떠나 자신의 스타일 마음껏 펼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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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 이창호 - 다시 이세돌. 스코어 2대1. 긴박한 승부호흡 속에 이세돌 9단이 도전3국을 차지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현재 무관인 이세돌 9단으로서는 기필코 왕위 타이틀을 쟁취해 다시금 정상에 우뚝 서고 싶은 심정일 터. 그것도 자신의 목표로서 승부욕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이창호 9단인지라 우승을 향한 그의 야망은 더욱 간절할 것이다. 7월 26일, 제38기 왕위전 도전5번기 제3국을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을 향해 한걸음 먼저 다가선 이세돌 9단을 국후, 한국기원에서 만나 보았다.  우변에서 한수 늘어진 패를 보지 못했나? 착각이 있었던 건가? 도전3국을 평하자면? - 그 수는 보지 못했다. 그런데 실전과 같이 되어도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흑이 2선을 많이 기어서 좋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는 바둑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백66,68로 젖혀 이은 수가 끝내기를 너무 서둘렀던 수로 많이 혼나야 할 수다. 그 수를 두고나서 기분이 나빴다.  그런데, 상변에서 백이 너무 잘 풀렸다. 상변에서 흑141로 붙이고 나온 수가 패착인 것 같다. 그 수로 118옆에 막아두었으면 미세한 것 같은데... 마지막에 수가 난 것은 이창호 9단이 초읽기에 몰려 착각한 것 같다. (기자 : 만약에 백이 치중(172수)했을 때 흑이 잇고 버티면 형세가 어떤가요?) 음, 미세하긴 한데 백이 반집이나 한집반 정도는 이긴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반집은 이길 거라고 확신했다. 이세돌 9단의 얼굴 표정을 찍기 위해 카메라 줌을 당겨 클로즈업하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이창호 9단이 흑5로 중국식 포석을 들고 나왔다. 그 수가 놓이자 이세돌 9단이 묘한 웃음을 지어보였는데, 무슨 뜻이었는가? - 3국 두기전에 포석에 대한 예상을 해봤었는데, 흑이면 중국식 포석을 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그게 딱 맞아 떨어지니까... 그리고 나는 보통 백6으로 걸쳐올 때 협공을 많이 하는데, 이창호 9단 같으면 한칸으로 지킬 것 같았다. 거기까지는 예상을 했었다. 어떻게 그 포석을 둘 거라고 예상을 했는지. - 이창호 9단이 그 포석을 좋아하는 것 같다. (기자 : 음, 이창호 9단은 중국식 포석을 잘 안쓰지 않나?) 내가 알기로는 아닌 것 같은데... 실제로 나와의 대국에서는 중국식이나 미니 중국식 포석을 종종 쓴다. 나 개인적으로도 흑번일 경우 중국식 포석을 즐겨쓴다. 중국식 포석을 선호하는 이유는? - 아무래도 전투적 성격이 강하고, 공격을 하면서 실리도 챙길 수 있다. 무엇보다 그걸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도전4국은 돌을 바꿔 이세돌 9단이 흑번이다. 혹시 이미 포석 구상을 해놓은 것은 아닌지. - ^^;(웃음) 도전1,2국도 마찬가지였지만, 도전3국 역시 평소의 두 대국자 답지않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이창호 9단의 기풍이 좀 변한 것 같나? - 좀 공격적으로 변한 것 같다. 나는 즉흥적인 스타일이라 그때 그때에 맞춰 둔다. 그냥 별 생각없이 둔다(웃음).  왕위전 도전1국, 2국, 3국 각각 어땠는지?- 1국은 중간에 불리했었는데, 마지막에 한건(?)하고 끝내기에서 잘 되어서 역전승했고, 2국은 초반에 완전히 끝난 바둑이었다. 몇수 두다보니 눈깜짝할 사이에 바둑이 져 있었다. 정석과정에서 망해서 당황하기도 하고... 그래서 자책하다가 더 망하고 계속해서 허둥지둥 대다가 졌다. 그리고 3국은 크게 싸운 곳도 없고 싸울 때도 없는 바둑이었는데, 이상하게 이창호 9단이 후반에 상변에서 너무 쉽게 둬준 느낌이다. 초읽기에도 몰려있었고, 컨디션이 안좋았던 것 같다. 보통 전투없이 바둑을 역전시키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왠지 이창호 9단 답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다) 상변 처리가 뭔가 이상했다. 최선이라고 본 것 같은데 형세판단이 정확하게 안 된건지... 흑115로도 116의 자리로 그냥 미는게 나은 거 같은데... (계속 바둑에 대한 중얼거림) 이세돌 9단이 후반 끝내기가 강해진 것은 아닌가? - 그런 거 같지는 않다. 보통 초읽기에 몰리면 끝내기가 잘 안되고, 또 예전 같으면 중요한 판에서 긴장되어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만 잘하면 된다. 중후반에 비해 초반이 어려운가? - 아무래도 초반이 어렵다. 초반을 적당히만 맞추면 승률이 나쁘지 않은데, 그게 어렵다. 서로 한수씩 두는건데... 그거 참(웃음). 2국에서 이겼더라면 아마도 3-0 승부가 났을지도 모른다. 2-1과 2-0은 느낌이 다르다. 컨디션은 좋았나? - 어제 잠을 못잤다. 그냥 잠도 안오고... 해뜨는거 보고 딱 2시간 잤다. 보통 잠을 늦게 자는 편이다. (기자 : 피곤하지 않은가?) 바둑 둘 때는 몰랐는데, 끝나니까 피곤하다. 예전 같으면 이기면 피곤한 줄도 몰랐었는데, 지금은 별로 그렇지도 않다. 입단한 지도 벌써 10년째 접어들었다. 왕위전은 4시간짜리 바둑인데, 길다고 생각하나? - 3시간짜리 바둑이 적당한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바둑이 나쁘면 더 빨리두는 스타일이다. 그게 시간공격의 의미도 있고, 3시간짜리면 어느정도 시간공격이 먹히는데 4시간은 너무 길다.  2대1로 앞서 나가게 되었는데, 기분은 좀 업(UP) 되었는지?- 아직은 업되지 않았다. 왕위 타이틀 획득하면 그러지 않을까. 흑번으로 두게되는데, 도전4국에 대한 전략이 있다면? - 초반은 무난하게 갔으면 좋겠다. 마음을 비우고 내 스타일의 바둑을 맘껏 뒀으면 좋겠다. 일단, 초반을 적당히 맞춰놓으면 중후반은 쉽게 잘 안무너지니까 길게 갈 수 있다. 실수를 주고 받더라도 결국은 중반에 한건(?)해서 이기는 경우 아니면, 대부분 중반이나 후반 승부다. 이제 한판만 이기면 왕위 타이틀을 따게 되는데, 목표는? - 그냥 5국 승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었고. 4국은 보너스 같은 느낌이다. LG배 결승4국 때도 보너스라는 기분으로 뒀다. (기자 : 그래도 유리한 고지를 먼저 차지했는데, 흐름상 유리하지 않은가?) 부담은 없고, 편하게 느껴진다. 승부를 떠나 내 스타일의 바둑을 둘 수 있다면 만족이다. 솔직히 내 마음 같아서는 최종국에서 이기고 싶다. 짜릿하지 않은가? 혹, 4국에서 진다 하더라도 최종국 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 왕위전 도전4국은 오는 8월 4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지며 사이버오로에서 생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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