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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바둑의 애물단지? 승단대회?
저단진 기사들에게는 거의 유일한 랭킹상승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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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인민의 토양을 가진 중국대륙. 땅덩어리가 넓은 중국에서는 승단대회와 입단대회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올해의 대회 장소는 청두(成都). 그런데 이번 승단대회와 입단대회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 이채를 띄었다. 입단대회에는 약 400여명의 어린 기사들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 반면, 승단대회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분위기가 썰렁 그 자체. 썰렁함의 이유는 예년과 달리 참가자수가 폭샥 내려 앉았기 때문. 게다가 지난 해처럼 올해 승단대회에서도 ‘승단의 꽃’인 9단이 나오기 힘든 것도 썰렁함에 한 몫 거들고 있다. 중국 프로들 8단기사 13명중 류징 8단만이 승단대회에 홀로 출전했고, 유력한 9단 후보들인 왕레이, 딩웨이, 장쉔, 양스하이 등이 모두 불참해 승단대회의 의미를 무색케 한 것이다. 그나마 류징8단은 전승을 거두어도 승단 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구리, 콩지에, 후야오위 등 만만치 않은 실력파들과 승단대국을 두어야 하니 9단 승단으로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다른 단의 승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8단이 9단으로 승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9단에 도달하기 위해서 반드시 일정 점수에 도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같은, 고단자 기사들이 갈수록 적어지기 때문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저단 기사들과 대국을 할 수밖에 없다. 중국 바둑도 오늘날의 저단진 기사들의 실력은 절대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각종 대회에서 초단들이 9단들을 이기는 상황은 너무나 잦은 일이 되어버렸다. 8단이 저단과 승부를 벌인다면 승패는 장담하기 어렵고 이겨도 얻는 점수도 상대적으로 낮아 그들로서는 현행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중국 프로바둑의 절대 다수인 저단진 기사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 중국기원의 상위 랭킹에 들지 못한 저단진들에게는 바둑을 둘 수 있는 유일한 공식기회가 바로 승단대회기 때문. 따라서 저단진이 승단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그들이 승단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바둑을 둘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맞다는 것. 중국의 저단진 기사들에게는 을조리그와 승단리그외에는 이렇다 할 만한 대국기회가 거의 없어 만약 승단대회마저 취소한다면 그들은 1년에 10여 대국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중국기원은 줄곧 단위의 결점을 보완하기위한 조치를 고민해 왔고 그결과로 등급점수제도를 만들었다. 그 후 또다시 내놓은 보완책은 세계대회우승 혹은 세계대회 준우승2회를 한 기사에게는 곧바로 9단을 수여하는 것. 왕레이 8단 등과 같은 기사들이 승단대회에 참가하지않는 것은 세계대회에서 승리를 좋은 성적을 거두고 곧바로 9단으로 승단하겠다는 의도다. 마치 한국의 이세돌 9단처럼. 왕레이 8단은 “9단에 대해서 완전히 관심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굳이 시합에 참가해 아주 번거로운 일들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면,,, (불참하면) 그런 수고는 덜지 않는가.”라고 말한다. 7단의 대표주자인 구리, 콩지에 등은 입장이 약간 틀리다 “승단하든 하지않든 상관없다. 적어도 보름만에 바둑을 둘 수 있다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다. 이건 확실히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창하오 9단, 위빈 9단 등 승단대회에 참가할 필요가 없는 일류 기사들은 이 때문에 부득불 반달가량을 쉬어야 한다. 그들은 둘 시합이 없다.”라고 나름대로 승단대회 의미를 부여한다. 공식 시합이 드문 창하오 9단은 이미 중국기원 위기부에 다른 시합을 안배해 달라고 요구해 둔 상태라고. 현재 한일 양국은 이미 승단대회를 폐지하였고 기사들의 단위는 각종 시합의 성적에 따라서 확정하고 있다. 한국기원은 개정된 승단제도에서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3단 승단의 특혜를 주고 있다. 이런 혜택을 가장 많이 본 기사는 이세돌9단과 박영훈9단. 이세돌은 3단 신분으로 LG배와 후지쯔배에서 우승을 하며 아주 빠른 기간내에 9단으로 승단했다. 박영훈은 금년 후지쯔배에 참가할 때 5단이었으나 결승전을 앞에 두고 6단으로 승단했으며, 몇일 뒤 우승을 차지해 다시 9단으로 승단했다. 일본기원이 승단대회를 폐지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비용이다. 승단대회를 치를 때마다 거대한 재정 압박을 받았고, 따라서 승단대회를 생략하면 그만큼 고비용의 요인이 사라진다. 둘째로 단위 자체가 기사들의 실력을 대변하는 유일한 측정기준이 되지 못하는 것. 승단대회를 통해 1년에 한 단위씩 꾸준히 상승한다해도 세계적인 정상급 기사들도 수년을 기다려야 9단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중국기원의 특별 승단규정은 한차례의 세계대회 우승 혹은 두차례의 세계대회 준우승이면 곧바로 9단으로 승단을 하게 되며. 1번의 세계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면 곧바로 8단으로 승단하게 된다. 국가 대항전에서 우승을 할 경우 7단으로 승단을 하고 여자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할 경우 6단으로 승단하게 되며 속기전인 경우는 5단으로 승단한다. 이 규정이 실시된 이래 최근 이런 규정의 수혜를 본 사람은 치우쥔(邱峻)으로 그는 한중신인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7단으로 승단했다. 그 외에도 쉬잉(徐瑩)3단이 2001년 귀주바둑제 여자세계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5단이 되었고, 2001년 한중신인왕전에서 우승한 구리가 7단으로 승단한 것 등 총 3건의 특혜가 있었다. 일본에서는 야마시타게이코 9단, 장쉬 9단, 유시훈 9단 등이 새로운 승단제도의 시행으로 9단으로 승단한 기사들이다. 승단제도가 개정되기 전의 특례도 눈여겨 볼만한다. 1974년에 이시다 요시오 8단이 9단으로 승단을 하였고, 중국의 장주주가 중일 연승전에서 5연승을 거둬 7단에서 8단으로 특별 승단했다, 한국기원은 승단제도 개정전인 1996년, 당시 이창호7단, 유창혁7단을 9단으로 특별 승단시킨 전례가 있다. 한편 이번 승단대회에서 류징 8단은 치우쥔, 후야오위, 구리등에게 패해 4연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보였다. 구리7단, 구링이(古靈益) 초단 등이 4전전승을 거두었고, 승단자는 왕씨4단이 5단으로 승단하였고, 권효진4단의 피앙새 위에량3단이 4단으로 승단하는 등 저단진에서만 8명의 승단자가 나오는데 그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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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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