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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양보해 주실거죠? – 이것이 진짜 승부?!
사랑하는 딸아~ 내가 요즘 배가 고프거든? – 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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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양보해 주실거죠?사랑하는 딸아, 요즘 내 성적이 시원치 않단다. 아버지와 딸, 뭔가 애틋한 감정이 느껴지는 단어의 조합이다. 그렇다면 아버지와 딸의 진짜승부는 어떠한가? 뭔가 재밌어 보이지 않는가? 일본 바둑계에서 ‘아버지와 딸’사이에 양보하기 힘든 공식승부의 장이 사상최초로 펼쳐져 화제다. 6월24일, 일본 제43기 10단전 본선1회전에서 고바야시 이즈미 6단이 왕밍완 9단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려났다. 이즈미는 ‘지하철 바둑’ ‘조치훈의 숙적’으로 유명한 고뱌이시 고이치 9단의 딸이다. 문제는 패자조의 대진. 이즈미는 패자조 1회전에서 아버지인 고이치 9단과 공식대국을 가지게 됐다. 아버지는 미무라 9단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려났던 것. ‘아버지와 딸’이 기량을 벌일지도 모를 진풍경은 작년에도 화제가 됐었다. 딸 이즈미는 작년에도 10단전 본선에 올라 부친 고이치와의 대결이 기대됐던 것. 하지만 딸을 만날 것이 염려되었던지 고이치는 작년 10단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는 달랐다. 이즈미는 다시 한번 10단전 본선에 올랐고, 아버지 고이치 9단도 본선에 올라 ‘부녀의 만남’ 가능성이 높아진 것. 따라서 ‘사상 초유의 부녀대결’은 진작부터 많은 바둑팬들 사이에 화제가 되어 왔다. 10단전 추첨결과, 부녀대국은 본선 1회전에서 두 사람이 모두 이기거나 두 사람이, 모두 져서 패자조로 진입하는 경우에 해당됐다. 부녀 기사는 모처럼만에 이뤄진 팬들의 기회를 져버리지 않았다. 약속이나 한듯 부녀 모두 본선1회전에서 탈락해 패자조로 미끌어진 것. 결국 사상초유의 ‘부녀대국’은 성사 되었다.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은 일찍이 기성 8연패, 명인 7연패, (작은)기성 6연패를 이루며, 조치훈 9단과 함깨 한시대를 풍미한 바둑계의 거장이다. 1996년 부인이 사망하고 나서 하향길로 접어들었으나, 97년 후지쯔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회복세를 보이더니 99년에는 5관왕(10단, 천원, 작은 기성, NEC배, 아함동산배)을 차지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었다. 2000년 이후는 하락세. 현재 남은 타이틀은 NHK배, 용성배등 두개의 속기전뿐이다. 고바야시 이즈미 6단은 일본 여자바둑의 1인자다. 올해에도 여류본인방, 여류명인은 물론 제1회 JAL배 여류속기전 우승 차지해 현재 여류 3관왕이며. 2003년 일본프로기사 상금랭킹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즈미의 남편은 일본바둑의 1인자인 장쉬 9단(본인방)이다. 이즈미는 올 초 결혼전에 “만약 아버지와 서방님이 대국한다면 누구를 응원하겠는가?”라는 짖궂은 질문을 받고 “아버지는 딸이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고 느끼도록 할 것이고,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고 느끼도록 할 것이다.”라고 교묘히 답을 피해갔다. 그러나 아직까지 장인과 사위의 대국은 이루어지고 있지않은 상황. (2003년 아버지, 딸, 사위[상금1위]가 벌어들인 상금총액은 잘 나가는 중견기업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아버지의 딸의 대결! 나이든 아버지로서 웬만하면 딸에게 양보를 하고도 싶겠지만, 승부를 중시하는 ‘고바야시 고이치’로서 어떤 선택을 할 지가 관심거리. 딸의 실력이 웬만한 남자기사 뺨치는 정도이므로 서로를 봐주지 않더라도 좋은 승부가 될 수도 있을 전망. 날짜는 미정. 역사가 오랜 일본바둑계에서는 하네 야스마사, 하네 나오키 부자, 이즈미타니 마사노리, 이즈미타니 히데오 부자의 정식시합등 가족대국은 많았지만 이번과 같은 부녀대국은 바둑사상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루이 장주주 9단의 부부대결이 성사된 바 있고, 이상훈-이세돌 의 형제대결이 성사된 바 있었다. 한국의 부녀기사는 권갑용-권효진 부녀가 있으나 아직까지 한판의 공식대국도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국기원 양형모 홍보실장은 밝혔다. 한국에서 벌어진 가족 대결등에서 대국자들은 ‘상대에 대한 적개심이 일어나지 않아 힘들었다’고 한결 같은 소감을 말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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