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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게 솟구치는 대륙의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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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바둑이 심상찮다. 몇해 전만 하더라도 물밑에서 간간이 ‘입질’하는 정도였는데 어느새 수면 위에서 마음껏 유영하고 있다. 조만간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태세다. 더욱이 신진세력의 비상은 한층 위협적이다. 조심스럽게 예견했었던 우려다. 일등주의에 안주해 있던 일본이 부단히 노력한 한국에 권좌를 내주었듯 이제 한국바둑도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더욱 고삐를 당겨야 할 때다. 제7회 한중신인왕전 결승3번기 제2국 ○안조영 8단(한국) ●치우쥔 6단(중국) - 장소 : 강원랜드 - 날짜 : 2004. 06. 26 - 결과 : 189수끝, 흑불계승  장면1 (수읽기 대결) 이른바 ‘최철한 정석’으로부터 파생된 물줄기가 전 국면으로 퍼져나갔다. 신예다운 기세등등한 싸움. 누구의 수읽기가 세고 누구의 힘이 강한지, 아예 여기서 뼈를 묻겠다는 대단한 백병전이다. 난마 같이 얽힌 상반부의 처리가 최대 포인트. 안조영은 백1을 선수하고 3에서 5, 7로 리듬을 구했다. 이어서 백9의 씌움. 가운데 흑 아홉점을 향해 그물을 던진 것인데…. 참고도1 (바꿔치기) 결과론이지만 <장면1>의 백9로는 본도처럼 한번 더 밀고 나서 씌우는 편이 확실했다. 이것이면 흑도 중앙의 일단을 움직여 나가기 어렵다. 그렇다면 좌상귀와 바꿔치기가 이루어지는 정도인데 승부의 호흡이 길어졌을 것이다. 실전진행1 (우직한 독수) 우직하게 빈삼각으로 디밀고 나간 흑1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독한 수. 안조영은 이 수를 깜빡했던 것 같다. 이제사 백2로 밀었지만 응해줄 리 만무, 흑3에서 7로 호구치며 그물망을 돌파한 자세가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순식간에 흑이 확 풀렸다. 흑11도 고급스러운 행마. A의 곳 단점을 안고 있는 백은 함부로 반격할 수 없다. 참고도2 (가로막을 수 없다) 흑1의 앞길을 가로막는 수는 없다. 흑3으로 끼우면 백4로 흠집을 보강해야 하는데 흑5에서 7로 되레 백의 요석이 떨어져 나간다. 1국 때와 마찬가지로 치우쥔은 중요한 길목에서 만전의 수읽기로 승세를 구축했다. 장면2 (날카로운 반격) 흑1로 기세좋게 밀어가자 왼쪽 대마가 불안해진 백은 이쪽을 받아줄 겨를이 없다. 그래서 은근슬쩍 2로 두었는데…. 한껏 물이 오른 치우쥔은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흑3부터 기민하게 정돈한 다음 9가 날카로운 반격. 결정타가 됐다. 참고도3 (순리) 중앙쪽으로 길게 뻗어나온 백대마도 뿌리가 없지만 좌상 백도 어설픈 모습. 그나마 중앙쪽은 여기저기 숨구멍이 있어 순리대로라면 좌상 보강이 우선일 것이다. 그러나 흑도 2로 지키면 무사튼튼. 호시탐탐 이쪽 엷음을 노리고 싶은 백의 꿈이 사라진다. 안조영도 그 점을 아쉬워했던 모양이다. 실전진행2 (옥쇄 작전) ▲에 대해 백이 14에 잇는 것은 흑5, 백9, 흑A를 당해 쌈지뜨고 살기 바쁘다. 그래서 택한 길이 실전의 옥쇄. 귀의 백과의 수상전은 흑에게 1수 여유가 있는 패. 백은 아래쪽 대마에도 눈이 없으므로 이 시점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버티는 일이 무의미해졌다. 22세에 불과한 치우쥔이 끈끈한 바둑으로 이름난 안조영을 정밀한 수읽기로 연파하고 통합신인왕에 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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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25
氷肌玉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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