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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를 채우지 못한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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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6의 대결구도. 홀로 외롭게 8강에 오른 이창호가 인해전술로 사방을 에워싼 중국세의 장막을 뚫고 정상에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그러나 이창호는 일당백의 위용.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누차 우승컵을 쟁취하며 우리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기쁨을 선사하지 않았던가. 더욱이 8강전 상대가 18승 4패를 기록 중인 호락호락한 창하오(常昊)여서 전망이 한층 밝다. (☞ 기보가 보이지 않는 분들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제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8강전 ○창하오 9단(중국) ●이창호 9단(한국) - 장소 : 중국기원 - 날짜 : 2004. 06. 08 - 결과 : 175수끝, 흑불계승  장면1 (역전의 발판) 하중앙 공방에서 맵시있는 처리로 점수를 딴 백이 우세한 국면. 더욱이 1, 3으로 흑의 보가를 슬슬 깎아나가는 재미까지 얻어 즐거운 비명마저 내지를 태세다. 단순히 흑가로 라인을 사수하는 것은 앉아서 지는 노릇. ‘끝내기의 달인’ 이창호는 역전에 힘을 불어넣는 놓는 멋진 수순을 터트린다. 실전진행1 (교묘한 끝내기) 백1로 이어야 할 때 흑2부터가 잘 보이지 않는 백의 틈새를 찌르는 교묘한 끝내기. 백은 5로 잡을 수밖에 없고 흑6부터 선수로 큰 이득을 올렸다. 그런 다음 유유히 12로 지키니 백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참고도1 (반발은 없다) 흑1의 끊음에 대한 백의 반발수단은 없다. 흑3으로 뻗었을 때의 마땅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가령 백4로 건너가는 수를 가로막으면 흑5를 선수당한 후 7로 끊겨 되레 백이 잡힌다. 백A의 축은 물론 성립되지 않는다. 참고도2 (백, 파탄) 백4로 치받아서 연결을 차단하려는 것도 뜻대로 안 된다. 이 수에 대해서는 흑5부터 결정하는 것이 수순. 속절없이 △ 두점을 헌납할 수 없으므로 살려야 할 때 흑9 이하가 백의 자충을 이용하는 통타. 13까지 백의 파탄이다. 장면2 (회심의 승부수) 여전히 백이 두터운 형세. 그러나 잘 꾸려오던 창하오는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하고 또다시 분루를 삼킨다. 백1, 3은 흑1의 내려섬을 거꾸로 방지하는 큰 수. 여기서 이창호는 성급하게 ‘4강 독점’ 무드에 젖어 있는 중국측을 향해 흑4와 14라는 회심의 승부수를 날려보낸다. 그 전의 6～12는 수읽기의 시간을 벌어들이는 선수 행사. 참고도3 (다섯점이 떨어진다) 백의 응수가 난감하다. 백1로 몰아잡는 것은 흑2로 키우고 나서 4로 끊어가는 것이 묘수. 흑6까지 알토란 같은 오른쪽의 백 다섯점이 떨어져 나가서는 도저히 승부가 안 된다. 수순 중 백3으로 A에 두어도 흑B면 역시 몰아떨구기를 피할 수 없다. 실전진행2 (백, 자멸하다) 백1은 부득이한 수. 이제는 몰아떨구기기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흑2. 그렇다면 백도 3으로 대마 포획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백5가 마지막 희망마저도 날려 버렸다. A로 공격했더라면 알 수 없는 승부였을 거라는 감상이 있었다. 그러나 조여오는 초읽기 압박에다 폐를 도려내는 듯한 강렬한 승부수를 당한 창하오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멸하고 말았다. 과거 마샤오춘(馬曉春)이 ‘이창호 쇼크’로 정상권에서 멀어져 갔듯 창하오도 그 전철을 밟고 있는 건 아닌지…. (☞ 기보가 보이지 않는 분들은 여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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