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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규/바둑계에 나타난 매직! 프로 마술사
꿈에서조차 바둑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둑광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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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의 바둑중계를 보면서 든 한가지 상상. 세계대회의 중요한 길목, 한국의 '빅5'중 누군가가 대략 꼴 보기 싫은 어느 외국기사와 싸우고 있다고 치자. 싸움은 긴박해 지는데 우리편의 장고(長考)는 길어져만 간다. 형세도 그다지 좋지 않고 착수는 그야말로 '함흥차사'다. 우리편이 질 것 같아 짜증도 나고, 중계를 보는 것도 슬슬 지겨워 지는 찰나, 데이빗 카퍼필드처럼 멋진 진행자가 "여러분 지루하시죠?" 라며 시청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깔끔한 매너의 수려한 진행자는 감히 누구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마술 진행을 펼친다. 해설자와 진행자의 몸이 분리되 공중에서 해설을 하기도 하고, 돌들이 붕붕 날라다니다가 진행자의 세련된 손짓에 따라 정확하게 해설판에 붙는다. 다시 착수가 시작되자 우리편의 짜릿한 승리로 확정, 해설자의 총평이 이어지고 마지막 멘트가 끝나는 순간, 해설판이 아름다운 축하의 장미꽃 더미로 탈바꿈하며 중계는 그렇게 끝이 난다.  물론 윗글은 상상일뿐이다. 상상이지만 차후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게다가 이런 일을 앞당길 수 있는 '프로 마술사'가 바둑계에 살짝 한발을 들였으니 그의 이름은 차성규.2004년 4월 30일은 프로 마술사 차성규씨의 바둑계 데뷔 무대였다. 정확하게는 케이블 방송인 '바둑TV'에서 전문MC로서의 차성규씨를 발견하고 4월 30일열린 제5기 맥심커피배 시상식에서 그의 가능성을 시험해 본 것 일 수도 있다. 4월 30일 시상식이 끝난 행사 오찬장에서 차성규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하게 소개해 본다. 나는야 바둑광, 바둑TV 틈날 때 마다 ○... "틈이 나는 대로 바둑TV를 보고 있다. 새벽 2시까지 보는 경우도 있는데 깜빡 졸다가 꿈을 꾼 적도 있다. 꿈에서 내가 진행자로 나오더라. 마술도 하고 하면서 잘 했던 것 같다." ●... "기력은 아마추어 2단 정도. 바둑을 너무 좋아한다. 프로기사들도 무척 좋아하고 그 중 이창호 9단을 제일 좋아한다. 유창혁 9단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데 직접 보게 되어 영광이었다. 루이 9단도 직접 만나보니 너무 좋은 분 같다.(차성규씨는 실제로도 유창혁 9단과 루이 9단의 사인을 큼직하게 받아 갔다) 마술과 바둑 - 노력 필요한 것은 똑같아 ○..."데이빗 카퍼필드 같은 마술사는 굉장한 사람이다. 언뜻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마술이지만 그러한 연출과 위대한 상상력은 따라가기 힘들다. 바둑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프로기사의 한 수를 나같은 아마추어들이 흉내를 내고 평생 따라해도, 진정으로 따라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마술도 그러한 면이 있어 계속해서 노력하고 정진해야 한다." ●..."오늘 맥심배 시상식은 바둑TV MC로 발탁된 뒤 첫 데뷔무대였다. 마술은 왠만하면 보여 드리지 않으려 했으나 워낙 요구가 커서 마술쇼를 하게 됐다. MC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그 실력으로 평가 받고 싶다. 마술은 하나의 특기인데 그 인상이 강렬해서, 한번 인상이 정해지면 고정관념때문에 역할이 제한될 수 도 있다. " ○..."대전 MBC에서 아침 프로그램등을 맡아 MC를 봤었고, 개인적으로는 대전에서 마술 교습 및 행사진행등을 많이 보고 있다. 바둑 실력이 더 좋아야 할까? 바둑은 워낙 좋아하는 분야라 활약을 하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 차성규씨는 오찬에서도 주위 사람들에게 간단한 마술 이야기와 시범을 보여 줬다. 주변에 앉은 TV 담당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려는 의도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세련된 몇몇 동작과 멘트가 신선하고 재미 있었던 것도 분명 사실. 프로 마술사가 함께 진행하는 바둑TV 프로그램?!!. 바둑TV에 자주 얼굴을 비칠지, 그렇지 않을지는 전적으로 차성규씨와 바둑TV 담당자들의 몫일 것이다. 바둑TV의 유쾌한 모험을 적극 지지해 본다.   ▲ 제5기 맥심커피배 시상식에서 바둑TV의 MC이자 프로 마술사 차성규 씨가 사회를 보며 마술쇼를 보여주고 있다. 앞에 앉은 루이 9단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 마술을 보여주며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차성규 씨.(왼쪽에서 두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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