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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1위의 고백 - 남들은 떼돈 버는 줄 아는데
피노키오 김만수, 제9회 LG배 한국 대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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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응씨배가 열린 24일 현재, 승률 및 다승 1위를 질주중인 김만수 5단이 중구 초동에 자리한 사이버오로 사무실을 찾았다. '피노키오' 김만수 5단이 응씨배의 인터넷 중계 해설을 맡았기 때문.94년 입단한 김만수(金萬樹ㆍ77년생) 5단은 99년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같은 해 한중 통합 신인왕에 등극했다. 99년 당시 한중 신인왕전에서 김만수 5단에게 2-0의 완봉을 당한 중국 신인왕이 누구냐 하면 바로 '후야오위(胡耀宇)' 7단이다. 그러나 김만수 5단은 한창 뜨기 위해 폼을 잡기 시작하던 99년을 뒤로 하고 군에 입대했다. 좀 심하게 말하면 군대는 최소한 그 복무 기간 동안 만큼은 '프로 기사의 무덤'에 가깝다. 특히 프로기사의 전성기가 점점 더 어려지는 추세로 보자면 군입대가 끼치는 영향은 결정적일 수도 있다. 김만수 5단도 그랬다. 김만수 5단은 현역 26개월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으나 예전같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아주 잠잠해 졌다. 99년을 피크로, 조용(?)하게 지내던 김만수 5단이 2004년 들어 기지개를 크게 켜고 있다. 4월 24일까지 다승 및 승률 1위를 견지했고, 세계대회인 제9회 LG배 기왕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24일 응씨배 해설이 모두 끝난 후 김만수 5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에는 알코올이 제법 곁들여져 그 맛이 조금 쌉싸름하다. "남들은 떼돈 버는 줄 아는데"  - 현재 승률 및 다승랭킹 1위에 올라있다. 느낌이 어떤가? "승률과 다승이 맨 앞에 나와 있어서 남들이 떼돈 버는 줄 안다. 죽겠다. 좀 이기긴 했는데 실속은 없다. 예선 2차 결승까지 가서 진 것도 여러번이다. 중요한 판을 꼭 이겨야 하는데 대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승리란 큰 의미가 없다." - 작년말까지 단독 승률, 다승 1위를 질주했던 최철한 8단도 그와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 결과로 올해 펄펄 날고 있는데, 김 5단도 내년에 바쁘다고 비명을 지르는 것은 아닌가? "그러고 보니 벌써 8단이 되었나? 최 8단은 나와는 틀리다. 최철한 8단이 작년에 80판 가까이 뒀다(총77국). 이건 보통의 경우를 넘은 아주 특이한 경우다. 1차예선부터 참가한 다음, 예선을 모두 다 이긴 다음 본선에서도 최소 4강이나 결승까지 진출한 결과다. 이정도면 거의 인간이 아니다. 글쎄 그렇게 바쁠 수 있을까? 나도 좀 바빴으면 좋겠다. 배 좀 불러 봤으면 좋겠다" "6년만의 본선 진출" - 세계대회인 LG배 세계기왕전 본선에 들었는데? "(3시간 이상짜리 신문기전) 예선통과는 햇수로 6년만이다. 군입대를 한 후 예선을 통과했던 적이 없었다. 초속기 기전이나 신예기전의 본선진출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3시간짜리 이상 일반 대회와는 조금 느낌이 틀리다. 본선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들려고 노력했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미끄러졌었다. 6년이 걸렸다.  - LG배 예선 결승에서는 루이 9단과 겨뤘는데?"운이 따랐다. 예선 결승에서 루이 아줌마께서 만방으로 이기려 한 것 같다. 루이 9단이 두텁게 판을 짜놔서 끝까지 평범하게 마무리 되면 그냥 지는 길 밖에 없었는데, 거의 박살을 내려 하다가 되려 루이 사범님이 걸린 것이다. 루이 9단이 조혜연에게 여류 타이틀을 모두 잃은데다, 박지은에게 정관장배에서도 당해 한동안 슬럼프가 빠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더 강해진 것 같다. " "실력이 늘었다기보다는 버티기가 늘은 것 같다" - 김만수 5단도 실력이 늘은 것 아닌가? " 거의 그대로이다. 그렇게 느낀다. 약간 달라진 것이라면 예전보다 조금 더 버티는 것이다. 대부분의 승리에서 내가 잘 뒀기 보다는 상대의 갑작스러운 난조로 인한 것이 많았다. 운이 무척 따라준 것이다. 잘 버티기라도 해야지..." - 아직도 5단인데?(한중 신인왕전을 치른 후야오위도 7단이고?) "군에 있을 때, 지금은 폐지된 승단대회에 참가 신청을 낸 적이 있다. 휴가 때 둘려고 했던 것인데, 두판인가 두고 나머지는 모두 기권하고 말았다. 승단 점수는 연패가 많아지면 그 전까지의 점수가 모두 헛것이 되고 만다. 그래서 승단이 좀 더 늦어지게 됐다. 그때 괜히 신청했다는 생각이 든다. 단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승부"  - 군대 다녀와서 성적이 나지 않을 때 어땠는가?"어느 때인가? 선배기사 한 명이 '너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다른 일도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농반 진반으로 권했다. 바둑 승부외에 다른 일을 할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임하라는 뜻이었다. 그런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이 이상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최소 4개월 이상 한판의 시합도 없었다. 그런게 '바닥'이라면 좀 이상하게 들릴까? 아무튼 일종의 바닥 정서랄까? 그런 느낌이 들었었다." - 이세돌 9단이 이번 응씨배에서도 좀 부진했는데? "내가 신인왕을 차지 할 때보다 고수들이 지금 훨씬 더 많이 늘었다. 이세돌, 최철한, 송태곤 등은 단번에 치고 나왔다. 다들 계기가 있었고, 바둑도 일찍 시작했지만 단계를 거치는 시간은 이전 기사들보다 빨랐다. 이세돌 9단이 요즘 약간 부진했지만 올해 말까지의 성적을 봐야 한다." - 팬들은 이세돌 9단의 방송활동을 문제삼기도 하는데? " 글쎄..., 바둑천재들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둑 하나에만 머리 회전이 빠르다는 것이다. 다른 분야에서도 머리회전이 빠를 것 같지만 둔하기 짝이 없을 때도 많다. 이창호 9단이 많이 그렇고 최철한 8단도 그렇다(그래서 최 8단의 행동이 귀여울 때가 많다). 바둑판 위에서의 머리회전이 아주 빠른 대신 다른 분야에의 머리회전이 느려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유창혁 사범님처럼 바둑도 천재고,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도 상당한 경우가 있다." "이세돌 9단의 경우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 같다. 검토실에 나와서 복기하는 것도 예전 그대로고 생활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른 기사들에 비해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방송활동을 약간 하는 것인데... 글쎄, 이 활동 하나 때문에 승부가 진짜로 지장을 받았다면 승부가 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 승부에 임할때는?"예선에서 어떻게 둬도 이길 것 같은 상대를 만나 패하는 경우가 유명기사들한테도 종종 생긴다. 절대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라도 이긴다는 생각때문에 판을 그르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신을 차려보면 '때는 늦으리'인데... 상대가 누가 되었건, 상대는 나를 한방에 보낼 수 있는 '프로'들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 한중일 바둑계의 경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개선해 나갈 점이 있으면 하나 하나씩 바꿔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쪽의 관례나 제도는 한국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선에서 정해진 것이 많을 테니까. 한꺼번에 여러개를 터뜨려 놓고, 모두 다 유야무야 하는 것 보다 한가지씩 집중해서 좋은 쪽으로 고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젊은 또래들도 바둑계 일에 관심이 많다." 김만수 5단, 아직도 젊음과 열정이 충분하니 올해 내내 좋은 승률과 다승 랭킹을 유지하시기 바란다. 99년 신인왕전에 올랐던 김만수 5단은 5월 18일 열리는 제9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1회전에 출전한다 ☞ 올해 승률 랭킹보기(클릭)______☞ 올해 다승 랭킹보기(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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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용문9
虛霧猛狼
졸라조타
이거조타
^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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