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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이제는 흑번필승을 깨고싶다!
국수로서 책임감 느껴! 이제 목표는 세계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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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국수 최철한 7단. 지난 3월 2일, 이창호 9단을 3-2로 물리치고 당당히 국수 타이틀을 쟁취, 반상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번 물으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독사'라는 별명을 지닌 최철한 7단. 3월 26일 광화문 동아일보사 20층 임직원실에서 열린 제47기 국수전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고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있는 최철한 7단을 만나보았다.   국수 타이틀 획득하고 나서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는데...- 그냥 다르게 해보고 싶어서 바꿔보았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비교적 맘에 든다. 박카스 광고 출연도 했는데 느낌은? 그리고 주변에서 많이 알아보지 않는가? - 그동안의 광고 컨셉과는 달라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재미있게 찍었다. 신문에는 자주 나니까 가끔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 국수전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 상금은 철저히 부모님이 관리하시고 난 용돈을 받아서 쓴다. 천원전하고 비교했을 때 이번(국수전)에는 시간도 별로 없었고 많이 안 썼다. 현재 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데, 학교 생활은 할 만한지? - 핑계라고 할 수도 있는데 시간이 거의 없다. 일본어 전공 수업이 일주일에 이틀 있는데, 매번 시합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 자주 나가야 친구들과도 함께 어울리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적응이 잘 안되고, 다니고는 싶은데 이번 학기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여자친구는 있는가? 사귈 때도 되었는데 미팅이나 소개팅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 여자친구는 아직 없고, 별로 관심이 없다. 요즘 워낙 바쁘다보니까 그런 생각은 별로 안든다. 동료기사 중에서 친한 여자기사가 있다면? - 원래 별로 친하지 않다. 이다혜 초단과 친한 편이고... 어렸을 때는 도장 누나들한테 주로 귀여움을 많이 받았는데(웃음)... 여자친구로서 프로기사는 어떤지? - 좋은게 좋다고, 마음만 맞는다면 괜찮은 것도 같다. 시합이 없는 날에는 주로 무엇을 하는가? - 집에서 가끔씩 쉬기도 하고, 보통은 연구실에 나간다. 바둑 외에 다른 취미생활이 있다면? - 테니스도 가끔 치고 책도 읽고 했는데 요즘에는 거의 못했다. 컴퓨터는 조금 하는 편이다. 바둑 외적인 다른 활동에도 관심이 있는지? - 다른 것도 배우고 싶고, 관심을 가지고는 싶은데 막상 실천은 잘 안된다. 무엇을 하든지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수가 되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 전보다는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자기 자신한테 약간 부담감도 생겼고, 책임감이 든다. 마음가짐 외에 달라진 다른 점은 없나? - 주변에서 같이 잘 안 놀아준다거나 왕따다... 하하 그런건 아니고, 평소와 다름없이 똑같다. 특별히 까다로운 상대가 있다면? - 한국의 웬만한 신예기사들의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라서 다 까다롭다. 그리고 중국의 상위랭커에 속해있는 기사들도 까다로운 것 같다.  그러면, 개인적으로 최 7단이 까다롭다고 느끼는 스타일은 어떤 스타일인가?- 세돌이 형처럼 전투가 쎄거나 수읽기가 밝은 기사들이 까다롭다. 또한 꼼꼼하게 두면서 잘 안무너지는 스타일도 마찮가지다. 한방에 보낼 수 있는 바둑이 아니라 천천히 둬야되니까 나중에 끝내기가 부담된다. 끝내기 부문도 자신있지 않는가? - 나름대로 자신이 있는데 잘 모르겠다. 끝내기가 원래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서 약간 그런 것 같다. 형세판단도. 수읽기는 그래도 아직은 자신있다. 포석은 맨날 바뀌어가지고 잘 모르겠다. 눈여겨보는 후배기사들이 있다면? - 실력들이 다들 비슷비슷한데, 굳이 꼽으라면 윤준상 2단이나 김주호 4단 등... 다 성적을 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기사인데 아직 경험 부족이랄까... 언젠가 치고 나가는 발판이 생기면 충분히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 나같은 경우도 붐이 일어가지고 성적이 좋아졌는데, 다른 기사들도 충분히 다 성적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최 7단이 느낀 붐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렇게 성적을 발휘할 수 있게 된 밑거름이 되었던 기전이 있다면 무엇인가? - 개인적으로 제3회 농심배(2001년)에 처음 나와서 3연승 했을 때 자신감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또한 제1회 KT배 결승(2002년, 상대 조훈현 9단)에 올랐을 때 마지막 대국에서 져서 쓰라리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송아지 삼총사끼리 경쟁하면서 그런 점도 많은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도 매년 꾸준히 성적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해도 10여명의 기사들이 중국리그에 참가하는데, 최 7단은 중국리그에 관심 없는지? - 일단 과도 일본어과를 선택했고, 중국에 갔다오면 몸이 피곤하고 컨디션이 안 좋아질 때가 많다. 가서 바둑두는 것은 좋긴 한데, 아직은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번에 CSK배 3회전 중국과의 시합은 한국이 완패 분위기였는데... -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5-0으로 이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질 수 있다. 막상 졌다고 하니까 어이가 없었는데, 그만큼 중국 선수들도 쎄다는 것이다. CSK배에서 콩지에 7단과의 대국은 어땠나? - 나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였고 콩지에 7단은 초읽기 상황이었는데, 도로 내가 망하는 것을 보고 초읽기에 몰렸을 때 (콩지에 7단이) 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에는 잘 둬야되겠다고 생각했다. CSK배 2회전에서는 일본팀과 만났는데, 어땠는지? - 솔직히 말하면 이번에 일본이 꼴찌를 했는데, 개인적인 느낌은 열심히 두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난 야마시타 9단과 두었는데 일본 기성전에서 지고 바로 와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중국이나 한국쪽보다는 정신력 면에서 약간 쳐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이창호 9단과 국수전에 이어 기성전 도전기를 벌이고 있다. 1:1의 스코어인데,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 잘 둬야죠(웃음). 일단 누가 흑번필승을 깨느냐가 승부인 것 같고, 3국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 3국에서 내가 백번인데 이제는 (흑번필승을) 깨고싶다. 반상에서 만나는 이창호 9단의 장단점이 있다면? - 일단 침착하고, 형세판단이 쎄서 균형감각 또한 좋다. 그리고 바둑이 좋을 때는 확실히 무리하지 않고 유리하게 이끌어 간다. 단점은 글쎄... 워낙 이창호 사범님이니까 별로 없는데, 예전에 비해 전투부분에서 실수가 좀 나오는 것 같다.  올해 세계대회도 많은데,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첫 목표는 국수전이었는데 좋은 성과가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이제 세계대회에서 우승해보고 싶다. 나같은 경우,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기풍 파악이 어느정도 되고, 그런 이유로 상대에 따라 약간 다르게 두는 경향이 있다. 연구라고 할 것 까지는 없는데, 만약에 '이창호 사범님이라면 여기서 이렇게 타협할 것이다' 라든지 '세돌이 형이라면 여기서 이렇게 두지 않을까' 등등 상대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외국선수들 하고 두면 아직 약한 것 같다. 그래도 자신감은 있다. (외국기사들에게 약하다는 뜻이)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볼 수 있는가? - 아직 내가 실력이 안된다는 뜻이다(웃음). 앞으로 자꾸 나가다보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수 최철한 7단을 응원하는 모든 바둑팬에게 한말씀. -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국수가 되었으니까 국수라는 명성에 맞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세계대회를 목표로 잡은 만큼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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