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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를 휘어잡은 붙임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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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국바둑이 톡톡히 대접받고 있다. 특히 중국측이 접대가 융성하다. 중국 쓰촨성(四川省)의 국제 도화제(桃花祭) 기간에 부대행사로 열리는 롱췐배는 종전까지 자국기사끼리 대결을 펼쳤으나 올해는 한국의 정상급 기사를 초빙함으로써 격을 높였다. 국수전 도전기 유치에 이은 경사. 한국에서는 정상6인방의 대국일정 때문에 원성진이 출장했다. 상대자인 중국1위 구리(古力)에 비하면 랭킹상으로는 다소 떨어지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그들이다. 2004 롱췐배 한중3번기 제1국 ○ 원성진 5단 ● 구리 7단 - 장소 : 쓰촨성(四川省) 청두(城都) - 날짜 : 2004. 3. 19 - 결과 : 117수끝, 흑불계승  장면 (고등 전술) 포석에서 흑이 반 걸음 정도 앞섰다는 평가. 웅장한 상변의 모양이 바둑판 전체를 압도하고 있다. 백1은 시급한 삭감. 약간 깊은 느낌이 들지만 중앙에서의 한줄 차이는 순식간에 10집이 왔다 갔다 한다. 여기까지 들어가야 한다는 건 그만큼 형세가 여의치 않다는 방증. 구리는 백2로 한번 씌워 놓고 4로 붙여갔다. 이곳의 움직임에 따라 중앙에 떠 있는 백 두점에 대한 공격법을 결정하려는 고차원적인 수법. 참고도1 (활용당한 꼴) 우변만의 수습이라면 하등 어려울 게 없다. 그러나 중앙쪽에 짐을 안고 있는 터라 백은 운신에 제약이 따른다. 잠자코 느는 백1은 다른 곳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고 할 때 흔히 두는 수. 그러나 지금의 경우는 흑2로 늘기만 해도 크게 활용당한 모습. 우변은 우변대로 궁색할뿐더러 우하 흑진이 차츰 강화되고 있다. 참고도2 (얽기 공격) 기운차게 백1로 젖혀서 응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다. 흑3, 백4까지는 이렇게 될 자리. 그런데 흑6으로 양단해 올 때가 백으로서는 괴롭다. 전형적인 얽기 공격의 양상. 좌우의 말이 얽힌 백이 수렁에 빠질 것 같다. 참고도3 (망한 꼴) 마지막 남은 길이 백1로 젖혀나가는 수. 하지만 흑2로 강력하게 맞끊어서 받아치면 대응책이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백3으로 뻗는 것은 흑이 4, 6으로 막는 수가 있다. 이하 14까지는 실현불가능한 가정도에 불과하지만 백이 망한 꼴. 참고도4 (역시 파탄) 백3으로 몰고 나서 5에 뻗는 것은 백7부터의 축을 노리려고 할 때 사용하는 수법. 그러나 주변 여건은 이것마저도 허락지 않는다. 14까지 축이 성립되지 않아 역시 백이 파탄이다. 첩첩산중에 갇힌 듯한 백이다. 실전진행 (흑의 대성공) 백의 위기다. 참으로 고심스러운 장면에서 원성진은 백1로 젖혔다. 일단 이 수는 어쩔 수 없는 듯. 계속해서 백3부터 중앙을 도모하는 작전으로 나갔다. 그렇지만 17까지의 절충은 누가 봐도 흑의 대성공. 흠집 없는 실리를 한껏 챙긴 데다 귀중한 선수까지 뽑았다(흑A도 여득). 원성진의 잘못을 탓하기보다 백의 머리를 붙여간 구리의 ▲를 칭찬해야 할 것이다. 참고도5 (그나마 최선) 백에게는 흑▲가 눈엣가시. 이 돌을 수중에 넣는다면 그런대로 기운을 차릴 수 있다. 그 방법으로 연구된 수가 백3, 5. 이른바 희생타 전법이다. 물론 우하귀를 흑집으로 굳혀주는 출혈이 따르지만 실전보다는 한결 낫다. 실전은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된 느낌. 여기서 낙담한 원성진은 제대로 실력발휘도 못해 보고 첫판을 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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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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