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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7번승부의 3연패후에 4연승 역사
일본바둑사를 살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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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15일 일본 제28기 기성전(棋聖戰) 도전7번기 제1국이 시작된 이후 앞의 3대국은 도전자인 하네 나오키 9단이 뜻밖의 3연승을 거두었고, 이후 야마시타 게이코 9단은 막바지에 몰려 타이틀 방어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때만 해도 사람들은 하네 나오키가 기성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평했다. 제4국에서 야마시타 9단이 반집승을 거두어 1:3이 되었을 때도 언론들은 야마시타의 타이틀방어를 비관적으로만 보았다. 하지만 4국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야마시타 9단은 3연패 끝에 3연승을 거두었으며 이런 분위기에서 그는 심리적인 우세에 놓이게 되었다. 또한 일본의 3대기전의 도전기 역사를 살펴보면 5차례 3연패를 한 후 4연승을 거둔 선례는 있어도 3연승 이후 3연패를 당한 사람이 최종 제7국을 이긴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하네 나오키 9단의 심리적인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네 나오키9단은 마지막 제7국에서 이런 심리적인 부담을 극복하고 155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기성타이틀을 접수, 3연패후 4연승의 수모를 면하면서 일본 7대 타이틀 중 천원을 포함하여 2관왕에 올랐다. 일본 바둑사의 “3연패 후 4연승”의 대역전 드라마의 역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73년 <요미우리신문>사가 주최하는 제12기 (구)명인전 도전기에서 린하이펑(林海峯) 9단이 당시 “컴퓨터계산기”라고 불리던 이시다 요시오(石田芳夫) 7단의 도전을 받았는데 초반에 이시다 요시오 7단은 3연승을 거두었다. 이때 벼랑끝에 몰린 제자 린하이펑 9단에게 우칭위엔(吳淸源)9 단은 “평상심(平常心)”이라는 휘호를 써 주는 등 격려를 하였고, 린하이펑 9단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남은 4대국을 모두 이겨 최초의 “3연패 뒤 4연승”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이시다 요시오 7단은 1974년 제13기 (구)명인전에서 권토중래하여 최종 4:3으로 린하이펑을 낙마시키면서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와 린하이펑에 이어 세번째로 동시에 명인, 본인방 타이틀을 갖는 기사가 되었다. 1983년 초, 제7기 기성전 도전기가 26세의 조치훈9단과 6연패를 기록중인 후지사와 슈코(藤澤秀行-57세) 간에 전개되었는데 이번 도전기가 벌어지기 전에 조9단은 이미 명인,본인방 타이틀을 획득하여 기세가 드높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후지사와 기성의 타이틀 방어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당시 지배적인 분위기였으나 뜻밖에 후지사와 9단이 3연승을 거두어 바둑팬들뿐만 아니라 본인도 이번 기성전은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조9단이 3연승을 거두면서 동점을 이루었고 결국 최종국에서 조9단이 승리를 거두어 3연패 뒤에 4연승의 기록을 달성하며 전대미문의 대삼관을 기록하였다. 같은 해 여름에 진행된 제38기 본인방전에서 이중허리 린하이펑9단은 10년만에 다시 한번 3연패 후에 4연승의 기적을 만들어 내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상대가 바로 조치훈 9단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1984년 <아사히신문>이 주최하는 제9기 명인전에서 이미 명인타이틀 4연패를 달성한 조치훈 9단이 3연패 후 4연승을 거두었는데 그 제물은 연속해서 3차례 명인전 도전권을 획득한 오오다케 히데오(大竹英雄) 9단이었다. 조9단은 2년 사이에 무려 3차례나 이와 같은 대역전드라마에 출연(?)하게 되었다. 5번째 대역전 드라마는 1992년 제47기 본인방전 도전기에서 일어났다. 당시 3연패를 달성중인 조치훈 9단은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을 상대로 3연패 뒤에 4연승을 거두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제45,46기 본인방전에서도 조9단은 1:3과 0:2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각각 3연승과 4연승을 거두며 타이틀방어에 성공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일본바둑사의 다섯번의 대역전 드라마속에 조치훈 9단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은 모두 4차례다. 조9단은 일본 3대기전 7번승부에서 37회 출장(기성 11회, 명인 12회, 본인방 14회)하여 총 전적 29승 8패(기성 8승 3패, 명인 9승 3패, 본인방 12승 2패)를 기록하였으며, 이중에 7패는 고바야시 고이치 9단에게 2차례(7차례 승리) 그리고 왕리청(王立誠) 9단,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 9단, 린하이펑 9단, 조선진 9단에게 각 1차례,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에게 2차례를 패배를 당한 것이 고작일 정도여서 7번기 승부에 강한 면을 보여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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