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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꺾은 최철한, 이젠 누구를 만나도 두렵지 않다!
최철한, 이창호 물리치고 통산 9번째 국수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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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통의 기전 국수전! 2:2 스코어에서 맞은 최종대국에서 도전자 최철한 6단이 국수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타이틀 쟁취에 성공, 통산 9번째로 국수(國手) 반열에 오르며, 반상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85년생 소띠로 올해 20세인 최철한 7단. 1997년 12세의 나이로 입단한 최철한 7단은 입단한 지 7년만에 세계최강 이창호의 벽을 넘어 국내 전통의 국수 칭호를 얻은 것이다. 3월2일, 오후 7시35분. 새로운 국수 탄생의 순간, 한바탕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전 두 대국자의 표정은 아주 담담했다. 하지만, 30분여 동안의 복기가 끝나고 취재진들에 둘러싸여 우승자 인터뷰를 하는 최철한 7단의 얼굴에서는 이내 웃음꽃이 피어났다. 입단할 때부터 각종 인터뷰에서 "국수 타이틀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는 최 7단으로서는 최강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얻은 타이틀 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최철한 7단의 국수 등극 기념 인터뷰(합동인터뷰)를 들어보자.  ▶ 국수전 우승 최철한 7단 인터뷰  2:2 상황에서 맞은 도전5번기, 최종국 대국내용은 어땠나요?- 초반에 이창호 사범님(백)이 실수를 하셨는데요, 이후 백이 만회하려고 했으나, 초반 실수를 회복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최종국에서 언제쯤 우승을 했다는 확신이 들었나요? - 상변 쪽 정리가 될때. 백이 연결을 하지 않고 변쪽으로 빠졌을 때, 그걸 끊으면서 이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이 넘어가더라도 승리에는 변함이 없었던 것 같은데... 마지막 변화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서 힘들었는데, 운 좋게 수상전에서 잘 풀렸어요. 최종국에서 지난 도전2, 4국 때와 동일한 포석을 들고 나왔는데, 만약 이창호 9단이 그때와 똑같이 응수했다면 어땠을까요? - 도전 2, 4국 때와 똑같이 두겠다고 마음 먹고 두었습니다. 흑번일 경우 제가 좋아하는 포석이죠. 최종국도 마찬가지고 국수전 도전기 전체적으로도 두터움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인지요? - 상대가 이창호 사범님이다 보니까 엷어지면 잘 안되거든요. 원래 저도 두터운 바둑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냥 두텁게 두면서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했어요. 현재까지 흑번 필승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 최종국 돌가리기 때에 흑이 결정되는 순간, 기분 좋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 네, 일단 흑을 쥐게 되면 판을 짤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흑이 편한 것 같아요. 또한, 흑을 잡았을 때 포석이 약간씩 좋아서 아무래도 잘 풀리지 않았나 싶구요. 백을 잡았을 때는 생각보다 잘 안풀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농담인데 세돌이 형이 최종국에서 흑 잡는 사람이 질 것 같다고 해가지고, 솔직히 흑을 쥐든 백을 쥐든 별로 신경은 안썼는데, 막상 흑을 잡게 되니까 기분은 좋았어요. 그리고 이번에 바둑학과 학술대회에서 나온 결과보니까 흑이 1집 유리하다고 나오던데, 두다보니 유리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전에는 흑, 백 서로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흑번필승으로 이어지다 보니까...  흑이 편하다고 그랬는데, 돌가리기에서 흑을 쥐기 위해 혹시 흑돌 두개를 올려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중국의 프로기사들은 그런거 까지도 연습한다고 하던데요.- 프로 되고나서 두개는 올려 본 적이 없어요(웃음). 그냥 하늘에 맡기는 거죠. 최종국을 이기고 국수에 등극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 뭔가 하나를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죠. 국수전은 저한테는 의미가 남달랐어요. 입단할 때 목표도 국수전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해왔는데, 그래서 그런지 국수전 본선에는 지금까지 다섯번 정도 올라왔거든요? 본선에 오를 때마다 '언제 나도 한번 국수전 도전자 되어보나'라고 꿈꿔오던 것이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되니까 너무 기쁘네요. 특별하게 국수 타이틀에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요? - 일단 어느 대회가 상금이 많은지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요. 우리나라 기전 중에서는 국수전이 가장 전통있고 명예도 있잖아요. 바둑을 두는 기사라면 이름 뒤에 호칭이 붙는 것을 좋아하는데, 국수라는 호칭이 붙으면 자랑스럽죠. 올해로 47회째 맞는 전통의 국수전에서, 그동안 국수 타이틀을 획득한 기사가 모두 8명 뿐이었죠. 이제 최철한 7단이 국수전 우승을 함으로써 통산 9번째로 나라를 대표하는 국수(國手) 반열에 오르게 되었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어떤가요? - 선배 기사들께서 일궈놓은신 국수(國手) 명성에 따라갈 수 있도록, 그리고 흠내지 않도록 열심해 하겠습니다. 국수전 도전5번기를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도전 2국이 생각나네요. 이창호 사범님을 상대로 이번 도전기에서 첫 승을 거두었던 판이기도 했지만, 거의 실수가 없었던 판이었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잘 둔 바둑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국 또한 당연히 기억에 남구요. 이창호 9단이 예전 보다 실수가 잦아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나요? - 글쎄요,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이창호 9단과는 현재 기성전을 벌이고 있는데, 어떤가요?- 일단 국수전 우승하는게 올해 첫 목표였는데, 이뤘으니까 만족하구요. 그리고 (이창호 사범님을 상대로) 타이틀 하나 더 따고 싶다고 하면 좀 욕심인가요? 하하. 일단, 제가 현재 한판 지고있는 상황인데, 다음이 제가 흑번이니까 그쪽도 계속 흑번필승으로 간다면 앞으로 점점 재미있을 것 같아요. 국수전 도전기를 치르면서 혹시 자신이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는지요? - 이창호 사범님과 10번기 바쁘게 두고 있지만, 제가 생각해도 두기 전 보다는 확실히 제 실력이 늘은 것 같습니다. 세계최강 이창호 9단과 둔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부담은 없었나요? - 그렇게 부담이 가진 않았어요. 이창호 사범님과 10번기 두는 게 어디예요. 하하.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죠. 한판 한판 열심히 두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특별히 이창호 9단과의 도전기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 일단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전까지 3패 하고 있다가 우승까지 하게 된 거니까요. 이젠 누구를 만나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최철한 7단의 바둑 스타일은 난전에 강한 전투형인데, 상대자로서 이창호 9단 같은 무리 안하는 스타일이 편한가요, 아니면 이세돌 9단 같이 싸움을 피하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 편한가요? - 전투바둑이 편한데, 개인적으로 세돌이 형 스타일은 별로 안 좋아해요(웃음). 세돌이 형과는 어렸을 때부터 같이 공부를 해왔고, 서로 너무 잘 아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창호 사범님처럼 두텁게 두면서 빈틈 없는 스타일이 상대하기는 더 힘든 것 같아요.  국수 타이틀을 획득했는데, 고마운 분이 있다면 누구신지요?- 우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결과보시고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매번 제가 대국이 있을 때마다 기도하시면서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점 감사드리구요. 그리고 권갑룡 사범님도 생각나네요. 권사범님께는 제가 바둑을 시작한 7살 때부터 줄곧 배웠는데요,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평소에 어떻게 하는 것이 실력향상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 물론,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인 것은 당연한데요. 저 같은 경우는 바둑을 계속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바둑과 함께 생활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평소, 동료 기사들과 나눈 잡담도 다 공부가 되고, 서로 같이 어울리다 보면 그게 다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독사라는 별명은 마음에 들어요? - 워낙 많이 들어서... 별로 신경 안써요. 안 좋은 이미지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신경써주시는 것 같아서 괜찮아요. 여자친구 있어요?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 여자친구요? 아직 없어요. 연예인들은 다 이뻐서(웃음). 워낙 많은데요 그중에 탤런트 손예진, 전지현 등의 스타일이 좋아요. 최철한 7단은 올해 한국외국어 대학교 일본어과에 입학했죠? 오늘이 입학식이었다고 하던데... -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님께서 국수 타이틀을 딴 것을 알고 축하 메세지를 주셨어요. 시합이라 입학식에는 못갔는데요, 배려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이제 프로기사로서, 그리고 대학생으로서 더욱 바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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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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