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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강하게, 한번은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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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에 포문을 열었던 국수전 도전기가 중반의 고개를 넘고 있다. 2국까지는 서로 흑을 들고 이겨 1승 1패의 팽팽한 균형. 5번승부에서는 무엇보다 세번째 판의 중요성이 더하다. 이긴 쪽은 타이틀이 눈앞까지 다가오는 반면 진 쪽은 단박에 벼랑 끝에 몰리는 ‘극과 극’의 운명으로 갈라서기 때문이다. 제47기 국수전 도전5번기 제3국 ○최철한 6단 ●이창호 9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4. 02. 18 - 결과 : 285수끝, 흑9집반승  장면1 (47분의 대장고) 최철한은 두터움 선호파. 그 대신 발이 느려 현재 국면은 흑이 집차지에서 제법 앞서 있다. 백으로서는 더 늦기 전에 일을 벌여야 할 입장. 상대방이 엷은 곳이라면 우하 일대가 유일하다. 문제는 어떻게 찔러가느냐…. 최철한의 백1에는 무려 47분간의 혼(魂)이 들어갔다. 참고도1 (중앙에 응원) 위쪽에서 젖히면 일단 무난하다. 흑1은 백의 노림이기도 한 ▲들에 응원을 보내는 수로 어찌 보면 제일감으로 떠오른다. 다만 백2에서 4로 건넘을 허용하게 되면 실리의 우위를 주장하기 어려운 난점이 있다. 앞이 창창한 승부! 실전진행1 (한번은 강하게) 기발한 붙임을 맞아 이창호는 흑1로 아래쪽에서 받는 수를 택했다. 실리의 우위를 견지하며 타개에 몸을 맡긴 수. 그렇다면 백2에서 6까지는 예정된 행동. 동시에 흑▲ 일곱점이 백의 사정권에 놓였다. 어떤 타개책을 준비해 두었을까. 참고도2 (복잡한 길) 흑1의 마늘모가 검토실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된 타개의 첫 단추. 백2로 ‘오로지’ 차단을 외칠 때 흑3으로 젖혀가면 목숨을 지탱하는 데 별 무리가 없지 않을까. 하지만 이창호는 행여 어떤 암초가 숨어 있을지 모르고, 또 백A로 돌려치거나 백B로 젖혀나오는 여지가 있어 성가시다고 여긴 모양이다. 실전진행2 (한번은 부드럽게) 다소 엉뚱한 듯한 흑1은 타협의 길로 가자는 제스처. 백2로 붙임당해 위쪽 흑 여섯점이 떨어져 나가지만 그 정도의 출혈은 이미 우하귀에 커다란 집을 장만했으므로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렇다. 백이 따라붙은 건 분명하지만 흑은 간명한 처리로 반걸음 이상 앞서 있다. 장면2 (이창호의 실수) 끝내기에 접어들어서도 ▲와 ●로 요소, 요소를 차지한 흑의 무드. 그런데 백1 때 방향을 전환한 흑2가 이창호의 실수. 이쪽이 선수가 된다고 봤을까. 아니면 초읽기에 좇긴 나머지 백5(이 수로 좌우의 연결이 차단됐다)가 왼쪽 흑대마의 사활에 선수가 된다는 사실을 잠시 착각했을까. 실전진행3 (희비 교차) 1은 선수할 수 있을지라도 사활이 걸린 흑은 3으로 살릴 수밖에 없다. 만일 가일수를 생략해서 이 자리를 흑에게 얻어맞으면 즉시 파멸이다. 그런데 초읽기에 몰린 최철한도 덩달아 6으로 막고 만다. 이창호는 흑7을 내려놓으며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참고도3 (백이 재미있다) <실전진행3>의 백6으로는 본도 1로 두점을 취하는 것이 엄청나게 큰 수. 우변은 흑2, 4를 당하겠지만 백1에 견줄 바가 못 된다. 백1을 차지했더라면 백쪽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는 평가가 많았다. 최철한으로서는 못내 아쉬운 대목. 종반 집중력이 떨어진 장면을 빼고는 이창호의 반면운영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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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퀸
一心不亂
一心不亂
이거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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