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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 준결승까지 단 한방에!
원조보수 일본 - 변화를 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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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동안 진행되면서 우승자를 가리던 세계대회에 변화가 일었다. 한중일 바둑계에서는 최초로 일주일내에 결승 진출자를 가려내는 방식이 채택된 것. 변화의 바람은 아이러니하게도 한중일 바둑3국중 가장 보수적인 일본에서 불었다. 일본이 주최하는 세계대회인 도요타 덴소배 세계왕좌전이 이른바 '집중 운영' 방식을 채택해 화제가 되고 있는 것.1월 26일자, 일본 주간 바둑 매체 '슈칸고(週刊碁)'는 '제2회 도요타 덴소배가 금년부터 본선32강전(1회전), 16강전(2회전) 8강전(준준결승) 4강전(준결승)을 일시에 치러낸 다음, 1회때 단판으로 결정했던 결승전을 3번승부로 변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한중일에서 개최해온 대부분의 세계 바둑대회(개인전)는 약 1년동안의 기간 동안, 3~4개월의 기간을 두고 1회전,2회전, 8강전, 준결승,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돼어 왔었다. 골프나 테니스와 같은 개인 프로대회처럼, 1회전(24강 혹은 32강)부터 준결승까지 단번에 치르는 '집중운영방식'은 지금까지 한중일 대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야기만 되는 수준이었이나 실제로 채택된 것은 도요타 덴소배가 처음이다. 제2회 도요타 덴소배에서 이 방식을 취한 것은 일단 일본내 타이틀 보유 프로기사들의 일정 조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프로기전에서 엄격한 서열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기원은 기성,명인,본인방전의 3대기전의 결승전이 모두 8시간의 이틀바둑인데다 7번승부를 고집하고 있어, 이들 기전에서 성적을 내는 기사들의 세계대회 참여가 어쩔 수 없이 제한 될 수 밖에 없었다. 이틀 바둑으로 7번승부를 겨루게 될 정상급 기사들이 세계대회에 참여하고 싶어도 일정상 불가능한 경우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었던 것. 또한, 한중의 정상급 기사들도 1년동안 드문 드문 진행되는 일정때문에 국내 일정이 방해받는 상황은 더 피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일본기원의 상임이사인 구도 노리오(工藤紀夫) 9단은 '세계대회에 정상급 기사가 나갈 수 있도록 기전 주최사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본기원 내부에서는 "일정상 일본 국내 기전을 신경쓸 수 밖에 없다"며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바둑데이타베이스) 이 때문인지 일본의 정상급 기사들은 대체적으로 일본 주최 세계대회에는 모두 참가했으나 한중 주최의 세계대회에는 정상급 기사들이 시드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다. 다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이를 잘 포기하지 않았던 기사는 조치훈 9단으로 다소 빡빡한 일정도 모두 소화하며 모든 대국을 치러왔다고 한다. 조치훈 9단은 지난 2003년 제7회 삼성화재배를 우승했다. 가장 많은 세계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한국이 '집중 운영'방식의 세계 첫 번째 채택을 일본에게 빼앗긴 것은 좀 아쉽지만, 앞으로의 세계대회 운영에 하나의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 9단을 필두로 4천왕급의 강력한 정상급 강자들이 다수 소속된 한국기원또한 이들 톱 기사들의 세계대회및 국내 일정조정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집중운영'방식 등 여러가지 대회 진행 방안을 강구해왔던 한국기원이니만큼, 대회자체의 흥미와 홍보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만 증명된다면, 앞으로의 한국기원 주관 세계대회 진행과 운영에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제2회 도요타 덴소배는 올 8월말즈음에 집중방식으로 준결승까지 진행한 다음, 다음해인 2005년 1월에 결승3번기를 치를 예정이다. 제1회 도요타 덴소배는 이창호 9단이 우승했으며, 박지은 5단이 일본 기전서열 2위인 명인 보유자 요다 노리모토 9단을 완파해 큰 화제가 됐었다. ※기사참조 [일본 위기데이타베이스 http://igo.web.infoseek.co.jp/]  ▲ 지난해 1월 벌어졌던 제1회 도요타덴소배 결승(이창호 : 창하오) 공개해설장의 모습. 바둑팬들이 꽉 들어찬 가운데, 고바야시 고이치 9단(무대 오른쪽 끝)이 해설을 하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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