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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무대 올려놓은 괴동의 뒷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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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동’ 목진석과 ‘꽃미남’ 조한승의 대결은 이번 대회의 히든 카드. 겉으로 드러나는 네임밸류는 화려하지 않지만 세계정상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는 숨은 실력자들이다. 누가 됐던 이기는 쪽은 세계대회 첫 결승진출.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 조한승 7단 / ● 목진석 7단) - 장소 : 제주 롯데호텔 - 날짜 : 2004.02.03 - 결과 : 298수끝, 흑2집반승  장면1 (난데없는 딴전) 상중앙의 공방 도중 흑▲의 붙임이 멋진 맥. 백에게 공배 연결을 강요하며 초반의 승기를 잡는 초석이 됐다. 그러나 숨돌릴 사이 없는 긴박한 공방이 이어지는 와중에 무슨 생각에 사로잡혔는지 흑6이 난데없는 들여다봄.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싸움터를 외면한, 졌으면 패착이 될 뻔한 딴전이었다. 백7로 약점을 방비하며 힘을 모은 뒤 9로 손바람을 일으키자 졸지에 백의 페이스로 바뀌었다. 참고도1 (흑, 우세 유지) 싸움의 주무대에서 벗어난 <장면1>의 흑6으로는 주저없이 정면에서 육박전을 펼쳐야 했다. 이것은 예상진행도 가운데 하나. 14까지 백은 하변의 흑 한점을 제압했고, 흑은 중앙 대마와 뒷문이 터져 있던 좌변 일단을 착실하게 안정시켰다. 흑이 여전히 우세를 지탱하는 그림이다. 참고도2 (즐거움이 많은 흑) 예를 하나 더 들자면, 곧장 흑1로 끊어가는 수단도 있을 법하다. 백4에 흑5로 막고, 백6에 흑7 쪽을 잇는 수가 강력하다. 이하 백18까지의 흐름이 이루어진다면 흑은 우하 방면의 발언권이 강해진 데다 A로 나가는 수, B에 끊어 백대마 전체를 공격하는 맛 등을 노릴 수 있어 즐거움이 많다. 장면2 (하이라이트) 갑작스러운 난조로 궁지에 몰린 목진석은 흑1, 3으로 강인하게 받아치며 전단을 구했다. 여기가 본국의 하이라이트. 상대방의 실수에 편승하며 승기를 잡은 조한승이 그대로 결승점을 통과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목진석의 완력이 다시 한번 판세를 뒤집느냐의 귀추가 쏠리는 대목이다. 참고도3 (간명한 처리) 가장 간명한 처리는 백1로 느는 수. 흑이 2로 잡는 정도일 때 백3으로 달려 귀살이를 한다. 다음에 흑A면 하변 한점은 살아가지만 애초 흑의 진영이었던 우하귀를 도려낸 실리가 적지 않고, 또 ▲석점을 백B부터 핍박하는 수순을 뽑을 수 있어 백에게 재미있는 국면이 이어졌을 것이다. 실전진행 (근사한 수습) 조한승의 선택은 백1의 끊음. 적극적인 수이나 상대방의 묘책을 간과했던 것 같다. 흑14, 16으로 타고 넘어간 일련의 수습이 근사하다. 조한승의 착오는 흑16 때 두점을 따내지 못하고 백17로 방향전환한 데서 읽힌다(따내면 흑A로 ▲와 손을 맞잡으니까). 18까지 귀는 이보다 더 살찌울 수 없을 만큼 통통한 흑집. 이럴 바에야 <장면1>의 백9로는 단순히 가에 걸쳐가느니만 못했다. 장면3 (기발한 붙임) 박빙의 형세에서 흑1이 보는 이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드는 기발한 붙임. 뒷심 강한 목진석의 면모가 약여히 드러나는 일착이었다. 자체에서 수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 수를 담보로 해서 흑11, 13의 끝내기 이득을 보장받게 해준다. 또한 흑가의 젖힘도 여득. 목진석은 한때 위기일발의 상황까지 추락했으나 그후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만인이 지켜보게 될 큰 무대로 도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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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정신
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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