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의 위대한 역사(役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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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위대한 역사(役事)
권갑용도장 100단 돌파 및 출판기념식장을 다녀와서-
| cyberoro 2003-12-16 오전 09:25 [프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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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저녁 7시경, 서울 팔래스호텔 궁전홀. 식장을 가득 메운 하객들의 박수갈채 속에 부부로 보이는 40대 중반의 남녀가 무대 위로 올랐다. 뒤이어 30여 명의 젊은 남녀가 무대를 채웠고 사회자의 호명에 따라 한 사람씩 나서 무대 한옆에 서 있는 부부에게 깍듯한 예를 갖춰 인사를 올리기 시작했다.
젊은이들 사이에 섞여있던 제법 나이가 들어 보이는 한 사내는 아예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렸고 놀란 부부는 황급히 허리를 굽혀 사내를 일으켜 세우며 활짝 웃는 얼굴로 답례했다. 가르침을 전하고 받은, 사람과 사람이 이룬 20여년의 결실을 기념하는 아름다운 무대. 하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이들 스승과 제자가 만들어낸 ‘작은 완성(권갑용도장 100단 돌파 및 출판기념식)’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 시대 한국바둑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30여 명의 젊은 프로기사들로부터 진심어린 감사의 예를 받으며 생애 최고의 시간을 맞이한 이들, 권갑용-박옥주 부부의 얼굴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수양바둑교실에서 권갑용바둑도장까지
권갑용. 그는 보통사람이다. 아니, 올해 47세로 프로입단 28년째를 맞아 구체(具體: 7단)의 품계를 받은 그는 전문기사로는 더도 덜도 아닌 중견의 위치에 있지만, 승리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프로의 논리로 따지자면 스포트라이트의 사각지대에서만 20여년을 보낸 보통 이하의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문하제자 33명을 배출해 바둑도장 최초로 100단을 돌파했다’는 결과를 칭송한다. 또 어떤 이는 ‘프로기사 육성 바둑도장 최초의 100단 달성이 값진 것이 아니라, 이들이 다시 들녘에 스스로 뿌리 내려 맺을 앞날의 결실이 기대되기에 값진 것’이라고 한다. 다 맞는 말이다. 33명의 문하제자를 배출하고 바둑도장 최초로 100단을 돌파한 기록도 대단하고 이들이 일궈낼 앞날의 결실도 크게 기대된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고 보다 더 크게 성원해주어야 할 그의 가치는 그런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아는 듯 모르는 듯 눈감고 지나쳐왔던, 보상받아 마땅한 그의 덕목은 바둑교육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경한 20년 전 척박한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가 굵고 깊게 자리 잡을 때까지 온갖 비바람을 견디며 흔들림 없이 오직 한길을 걸어왔다는 것이다.
그가 처음 수양바둑교실을 개설한 83년의 한국바둑은 그야말로 교육의 불모지대였다. 그런 환경에서 조훈현, 서봉수처럼 이름을 떨친 정상급 기사도 아닌 20대의 무명기사가 바둑지도자의 길을 나선다는 것은 인생파산을 각오한 모험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20년간의 그 간난신고(艱難辛苦)를 어찌 다 말하랴. 원생 60명 중 30명이 프로입문의 사관생도라고 할 수 있는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등록될 만큼 뛰어난 프로양성의 명문도장으로 성장하기까지 권갑용 7단이 넘긴 크고 작은 고비는 셀 수 없이 많은 것으로 안다.
87년 잠실에서 반포로 옮기면서 권갑용바둑도장으로 간판을 바꾼 권 7단은 비로소 마음 깊이 품었던 뜻을 펴기 시작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때마침 비슷한 시기에 입단한 이창호 9단이 당대의 고수들을 꺼꾸러뜨리며 어린이바둑 붐을 일으켰고 89년 조훈현 9단의 잉씨배 우승으로 높아진 사회적 관심이 권 7단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보통사람의 위대한 역사(役事)
89년에 입단한 박승문 5단이 권도장의 첫 번째 프로. 권도장은 이때부터 매년 전문기사를 배출하며 빠른 속도로 프로육성의 명문도장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주로 여기사들을 입단시켜 ‘여기사 전문양성소’라는 질시 섞인 비아냥도 있었으나 그런 폄하의 목소리는 차츰 남녀기사들이 고르게 배출되면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였다. 이 와중에 장녀 권효진 4단이 입단의 관문을 돌파해 한국기원 최초의 부녀기사로 등록하게 된 일은 권 7단에게 또 다른 힘과 의지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33명의 전문기사를 육성하고 100단을 돌파하는 놀라운 결실을 맺기까지 탄탄대로만을 달려온 것은 아니다. 환경은 조금씩 좋아졌지만 때로는 권 7단의 교육이념과 맞지 않는 지도를 요구해 갈등을 빚는 일도 있었고 때로는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쳐 도장 폐쇄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권 7단은 ‘이 모든 성과는 나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크고 작은 고비마다 묵묵히 믿고 따라준 아내가 큰 의지가 됐고 어려울 때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권갑용바둑도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권갑용바둑도장의 성공은, 팬들에게 주목받지 못한 중견기사의 의지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문기사에게는 승부 이외에도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타이틀을 획득한 정상급 토너먼트 프로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바둑으로 일가를 이루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권갑용바둑도장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항상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좌우명의 근면, 성실한 실천에 있다. 89년 이후 33명의 전문기사를 배출하고 100단을 돌파한 성과도 놀랍지만 그 14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프로 입단자를 배출했다는 사실이야말로 권 7단의 교육이념이 녹아들은 독특한 프로육성 시스템을 보여주는 가장 값진 기록일 것이다. 이 성공은 눈부신 재능을 가진 정상의 프로가 아닌, 보통의 중견기사가 이루어낸 결실이기에 더욱 위대하다.
보통사람의 위대한 역사(役事), 최고의 프로육성 전문도장으로 우뚝 솟은 권갑용바둑도장의 100단 돌파를 축하하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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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하늘이 |
｜ 2003-12-18 오전 12:0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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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범님만큼 위대한 분(보통 아님)은 한국에 몇분 안계십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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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하늘이 |
｜ 2003-12-18 오전 12:0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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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아닙니다.. 보통사람이라고 쓰신 것은 절대 잘못입니다.. 걍 수정하시고 매 맞으시면 다 용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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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 |
｜ 2003-12-17 오전 11:3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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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통사람이 훌륭한 일을 하는 것이 더 훌륭한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남 도우는 것이 더 훌륭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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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 |
｜ 2003-12-17 오전 11:3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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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범님은 프로기사로서는 사실 보통사람이 맞죠... 기다니랑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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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윤아 |
｜ 2003-12-16 오후 12:3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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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집잡을껄 잡어야지, 좋은뜻,좋은글에 쓰레기를 버려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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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용문9 |
｜ 2003-12-16 오후 12:0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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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늘같은 좋은날에 권갑용사범님 축하들입니다 앞으로도 항상 후배양성에 힘쓰시고 프로 기사님들의 모범이 되시는 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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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생아생 |
｜ 2003-12-16 오전 10:3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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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프로면 프로를 신이라 하겠수? 글구 그런 보통사람의 의미라면 이창호도 보통사람이지. 근데 특별히 보통사람이라고 한것은 무시하는 태도를 명백히 나타낸 것이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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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마마4 |
｜ 2003-12-16 오전 10:1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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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악플다는 사람들이 있네. 아생아생님 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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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인님 |
｜ 2003-12-16 오전 10:0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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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통사람이란 그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인상의 이웃집 아저씨같음을 표현한듯...프로기사는 전문가로서 분명 특출한 존재지만 일상생활은 보통사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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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진21 |
｜ 2003-12-16 오전 10:0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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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이 머 어때서...??아생아생님은 프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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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오나 |
｜ 2003-12-16 오전 9:5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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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도 어디선가에서 배낀듯한.. 느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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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생아생 |
｜ 2003-12-16 오전 9:4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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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에서 밥벌어 먹는 사람이 프로기사를 우습게 보고, 바둑팬을 우습게 보는 이런 자세를 가진 기자 나부랭이는 바둑계에서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된다고 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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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생아생 |
｜ 2003-12-16 오전 9:4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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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기자는 보통사람 나부랑이라도, 프로기사는 그 자체로 신이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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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생아생 |
｜ 2003-12-16 오전 9:4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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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에서 밥먹고, 주위에 프로기사들이 많이 보이니깐 성적 안좋은 기사는 우스워 보이나 본데, 기자양반 당신은 프로기사 될수 있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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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생아생 |
｜ 2003-12-16 오전 9:4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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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이라니..? 우끼는 기자군.. 사법고시보다 더 어렵다는 프로기사된 것이 보통사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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