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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10시간, 안조영 쾌청, 이세돌 흐림-
장기전의 명수 안조영, 이세돌의 흐름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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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자동률이냐. 아니면 황제 조훈현의 독자 진출이냐. 조훈현 9단과 이세돌 9단의 대결로 좁혀지던 명인전 도전권 향방에 '장기전의 명수' 안조영이 한발을 걸쳤다. 9월 17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34기 SK엔크린배 명인전 본선 24국에서 안조영 7단은 본인의 실리 기풍에서 벗어난 대범한 중앙 세력 작전을 통해 이세돌 9단을 234수만에 2집반차로 잠재우고 도전권을 향한 불씨를 지폈다.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안조영 7단이 지닌 극도의 실리 기풍을 의식한 듯, 3귀를 차지하는 역실리 작전을 펼쳤으나 안조영 7단의 42, 44의 연타가 중앙을 부풀리는 멋진 행마였다. 인터넷 해설을 맡은 강훈 9단은 " 구도가 잡혀가는 초반에서 상변과 하변에서 보인 이세돌 9단이 흐름이 매우 이상했다면서 39와 41, 55와 57등의 흐름이 좋지 않았다"고 진단하며 두터움을 십분 활용한 중앙작전과 꼼꼼한 마무리로 후반을 장식한 안조영 7단의 완승국임을 선언했다. 이 대국의 승리로 도전권 경쟁에서 한발 뒤쳐졌던 안조영 7단은 4승 2패를 마크, 차기 본선 시드를 확실하게 따냄은 물론 마지막 남은 목진석 7단과 승리할 경우 3자동률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것은 4승2패를 동시에 마크하게 된 이세돌 9단과 목진석 7단도 마찬가지. 3자동률의 키는 조훈현 9단과 이세돌 9단이 쥐고 있다. 5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게 된 조훈현 9단은 마지막 상대인 이세돌 9단을 이길 경우 도전권을 따내지만 패하게 될 경우 이세돌 9단, 안조영 목진석의 승자와 3자 동률을 내 도전권을 위한 재대국을 펼쳐야 한다. 한편 최근 안조영 7단은 10여시간 가까이 가는 장기전은 거의 모두 승리하는 괴력을 선보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대국에서도 안 7단과 이 9단은 사뭇 심각한 장고를 주고 받으며 오후 6시까지도 100여수도 진행하지 않는 느림보 대국을 선보였으나, 오후 6시 이후는 안조영 7단에게 불패의 시간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안조영 7단은 현존하는 한국 프로기전의 모든 본선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2002년 8월부터 이날까지 이세돌 9단에게 4연승을 올려 '新 이세돌 킬러'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끝내기 talk*** "장고(長考) 싫어" '장고의 달인' 안조영 7단, 그러나 안조영 7단도 본인이 주요대국의 해설을 맡게 되면 장고를 매우 답답해 한다는 것이 주위의 전언. 해설을 맡은 강훈 9단과 이용복 진행자는 "오늘 집에 일찍가기는 글렀다" 면서 한마디. 안조영 7단은 초반 본인 답지 않은 빠른 착수 스피드를 내며 해설진을 즐겁게 했으나, 역시 10여수를 넘어가면서 본연의 장고 스타일을 찾았고 이에 질세라 이세돌 9단까지 평소 즐기지 않던 장고(長考)를 거듭하자 결국 인터넷 해설진은 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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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진
백년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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