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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많았던 바둑, 우승해서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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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소감을 한마디만 밝혀주시죠. - 최근 타이틀이 없어서 부담이 되었는데, 우승해서 기쁩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야하므로, 타이틀 획득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죠. ▶ 우승하기까지 특별한 준비가 있었나요? -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최근 오키나와에 다녀오는 등 일정에 여유가 없어 컨디션 유지를 위해 신경을 썼습니다. ▶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하시나요? - 휴식을 많이 취하고, 잠도 많이 잡니다. 간단한 운동이나 조깅도 합니다만, 잘 먹고 잘 자는 게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 대국 중간 중간에 손이 떨리는 장면도 나오곤 했는데, 긴장해서 그런건가요? - 그랬나요? 기억이 안나는데요. 대국중에는 못느꼈어요(웃음). ▶ 꽤 오랜만에 무관에서 벗어나셨는데,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 - 오랜만의 탈피는 아니구요(좌중 폭소), LG배 우승 이후 처음인 것 같은데요, 더 연구해서 국제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오늘 대국에 대해 자평을 한다면 어떻습니까? - 초반흐름은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백52(좌상쪽 끼움수)가 실수로 흐름이 나빠졌습니다. 중반에 다시 좋아졌으나, 끝내기에서 서로 실수를 해서 승부가 엎치락뒷치락됐죠. 계가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실수가 많았는데, 우승해서 기쁩니다. ▶ 현재의 이세돌 6단을 있게끔 해준 일등공신이라는 평이 있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 이세돌 6단은 수도 빨리 보고 뛰어납니다. 저도 나이가 어릴 때에는 수를 빨리 본다고 자부했지만, 이세돌 6단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세돌 6단은 이점 외에 다른 부분에서도 앞서가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낸다고 생각합니다. ▶ 개인적으로 이창호 9단과 이세돌 6단 중 어느 기사가 더 까다로운가요? - 이세돌 6단은 전투를 좋아하고 저도 전투를 좋아하는 편이라 서로 싸우다 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데, 이창호 9단은 기풍상 상대를 답답하게 하는 면이 있어서 제가 상대하기에는 이창호 9단이 더 까다롭습니다. ▶ 여가시간엔 주로 무엇을 하나요? - 보통 연구실에 가서 공부를 하고, 기사들과 운동도 하면서 보냅니다. ▶ 자신의 기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 이세돌 6단처럼 나이가 어릴 때는 수도 빨리 보아 공격 위주의 바둑을 구사했는데, 지금은 수를 빨리 보지 못해 예전과 같은 공격은 좀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수를 보는 능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라 위험부담이 큰 공격보다는 안정적으로 실리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 이번 KT배 결승1국에서 졌을 때는 어땠습니까? 막판으로 몰려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지는 않았는지요? - 우승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허탈했죠. 수가 잘 안보이니까 스스로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 얼마전에 득남하셨죠? 대국중에 어른거리거나 하지는 않습니까? 그리고 아이가 프로기사가 된다고 하면 시킬 의향이 있으신지? - 갓백일이 지난 아들이 있어요. 이름은 '동훈'이라고 지었죠. 시합 중에는 그런 생각 안해요(웃음). 더구나 속기바둑이라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일단 바둑은 꼭 가르칠 겁니다. 시켜보고 취미로 할 것인지, 프로의 길을 걷게 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스스로 결정하도록 맡길 겁니다. 프로가 되겠다고 하면 말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 물론, 자기관리죠. 시합에서 집중하는 것이나, 정신적인 면에서나 시합에 맞춰서 꾸준히 몸을 만들어야죠. ▶ 요즘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 축구를 좀 하는 편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비마회(프로기사 축구모임)'시합에 참가하고, 조깅 등 간단한 운동 위주로 몸을 단련하는 편입니다. 골프는 필드에는 잘 안나가고 실내연습장에서 가끔씩 연습하는 편이에요. ▶ 얼마전 오키나와에서 있었던 CSK배 바둑아시아대항전 부진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방심한 점도 있고, 단체전인 점에서 한국이 계속 우승하니까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대국중에 지압기를 손에 쥐고 대국을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장시간 바둑을 둘 때는 아무래도 심심하니까 주로 부채나 지압기 등을 들고 다니죠. 부채는 소리가 나서 상대방에게 지장을 주게 되어 잘 안쓰고, 지압기를 가지고 대국을 합니다. ▶ 프로기사로서의 전성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나요? - 조훈현 9단은 지금도 전성기지만(웃음), 30대까지가 보통인 것 같습니다. 30대도 자기관리가 없으면 힘들죠. 자기관리를 꾸준히 해야 성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언제까지 정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 50대에도 승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는데, 1년에 수십판씩 소화한다는 것은, 물론 할 수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웃음),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게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고(웃음), 나이가 들면 중요한 시합만 참가를 하고, 시합이 아닌 바둑계의 다른 일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모든 시합에 참가해서 대국하는 것은 조국수님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저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요. ▶ 끝으로 자신을 지켜봐 준 바둑팬들께 한마디 한다면... - 그동안 타이틀 없이 너무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했는데,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관련글 : 유창혁, 승자의 느낌에 관한 小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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