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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이세돌, 이번엔 닮은꼴 격돌이다!!
연패냐 설욕이냐 , 국내 최고 상금 걸고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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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 '이창호 VS 이세돌'의 빅쇼,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시리즈에 이은 또 한번의 '천왕 격돌'이 이루어진다. LG배 세계기왕전과 같은 부분이 있다면 여기서도 '이 시대 최고의 풍운아' 이세돌이 등장한다는 것이고 다른 점은 LG배가 상극적 기풍의 대결이었다면 이번에는 가공할 공격력을 갖춘 유사한 기풍의 닮은꼴 대결이라는 것이다. 이번 무대는 LG정유배와 함께 국내 최고 상금을 자랑하는 KT배 마스터즈기전 결승3번기인데 그 상대가 4대천왕 중에서도 유창혁으로 정해졌다는 것은, 신의 연출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절묘하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유창혁은 '이세돌 출세'의 최대공로자다. 유창혁은 2000년 제8기 배달왕기전, 그 후신으로 지난해 막을 올린 KTF배 그리고 제15회 후지쯔배 세계선수권전 결승에서 이세돌에게 전패하는 수모를 겪으며 이세돌을 최고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두 기사의 통산전적은 11승 12패로 비슷하지만 지난 해부터는 이세돌이 5승 2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KTF배 결승2국 이후로는 이세돌이 4승 무패로 압도하고 있다. 최근, 바둑관계자들이 '4천왕(조훈현·유창혁·이창호·이세돌)시대'에서 '양이(兩李-이창호·이세돌)시대'로의 전환을 공공연히 말하기 시작한 이유도 이 기록과 무관하지 않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대 유창혁전을 포함한 3천왕전의 기록이다. '이세돌은 승부의 편차가 심하다. 아직은 좀더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게 상당수 관측자들의 견해지만 3천왕 중에서 조훈현, 유창혁에게는 압도적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를 통해, 그동안 정상결전에서는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던 이창호마저 밀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정상의 구도 재편'이란 말처럼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 이세돌전에서 연패의 사슬에 얽혀 있지만 조훈현, 유창혁은 아직 '종이호랑이'가 아니고 이창호 역시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접는 아픔을 겪으며 LG배를 내주었지만 그렇다고 당장 이세돌에게 '어깨 나란히'를 허용할 생각은 없는 듯하다. 아무튼 여러 전후 배경을 볼 때, 유창혁과 이세돌이 숙명적으로 맞붙게 된 이번 제2회 KT배 마스터즈기전 결승3번기는 정상구도 재편의 기로라는 것만은 틀림 없다. 누가 최후의 승자로서 타이틀을 거머쥐느냐에 따라 새로운 '양이시대' 또는 '4천왕시대'의 지속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세돌이 이 대회 8강전에서 조훈현을 꺾고(이세돌 대 조훈현전 8연승), 4강전에서 이창호를 넘어섰다는 사실도 결승3번기의 결과에 무게를 더해준다.  이세돌이 결승3번기에서 유창혁을 무너뜨리는 것은 단순한 타이틀전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최고상금을 자랑하는 두 개의 타이틀(LG정유배, KT배)을 모두 차지해 국내랭킹 1위가 되고 '3천왕을 다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상징성까지 획득해 명실상부한 '1인자'의 명분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조훈현을 절대의 권좌에서 몰아낸 이창호가 10년 동안 지켜온 반석 같은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관측자들의 견해는 대체적으로 '상대전적의 흐름과 최근의 기세를 볼 때 이세돌의 우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과 최근의 성적, 컨디션에 대한 비교, 평가를 보면 이 견해는 그럴 듯하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을 연도별로 분석해보면 재미있는 변화가 보인다. 이세돌 입단 초기인 1996년부터 99년까지는 유창혁이 5연승으로 압도했고 2000년 상반기에 이세돌이 3연승을 기록하면서 서서히 반전되었는데 2000년 하반기부터 2002년 상반기까지 1승 1패의 시소게임을 반복하던 승부의 흐름이 2002년 하반기부터 이세돌이 압도하는 연승구조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즉, 7년 동안 두 기사의 상대전적을 간략하게 3단계로 정리하면 '초기(유창혁 우위)→중기(호각)→말기(이세돌 우위)'의 패턴이며, 이 패턴은 '이세돌의 우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상당수 바둑관계자와 동료기사들의 견해와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당수 관측자들의 견해대로 이세돌의 우승, '양이시대'의 개막으로 이어질까? 소수이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목소리도 분명히 있다. 프로기사이면서 KT배 관전필자이기도 한 문용직 5단은 '내가 생각하는 정상급 프로들의 승부는 항상 반반이다. 과거의 상대전적?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 이세돌 같은 특별한 프로들에게 그런 건 의미가 없다. 일정기간의 상대전적을 보면 승부의 우열에 관한 흐름이나 패턴이 그려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결국은 한 부분일 뿐 절대의 평가기준이 될 수는 없다'며 '이세돌 우세론'을 일축한다. 과거의 연패에 대한 설욕과 무관탈출의 부담 때문에 심리적으로 유창혁 쪽이 불리하다는 게 일반의 견해인데 '유창혁은 큰 승부에서 더 집중력이 높아지는 스타일이다. 연패에 대한 설욕의지, 무관탈출이라는 목표도 집중력을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또 이세돌 우세론이 높기 때문에 이 시리즈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오히려 유창혁 쪽이 작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팬 여러분은 어떤 입장이신지? 그 결과의 첫 단추는 4월 5일 오후 6시 사이버오로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겠다. ★ 유창혁 9단 VS 이세돌 6단의 상호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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