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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3위 저쟝팀 '갑급리그탈퇴' 충격 발표!
중국리그, 조훈현-왕리청 등 거물 영입 앞두고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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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로바둑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갑급리그가 2003시즌 개막을 앞두고 2002시즌 랭킹 3위 '저쟝(絶江) 신후(新湖)'의 전격적인 '갑급리그 탈퇴 발표'로 요동치고 있다. 과장하기 좋아하는 중국저널의 표현처럼 '지진(地震)'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지난해 이창호9단을 특별초청하고 올초에는 이색적인 '미녀군단' 창설계획을 발표하는 등 진취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클럽이기에 이 팀의 갑급리그 탈퇴 발표는 충격적이다. 신후클럽의 탈퇴는 이미 번복하지 못할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루밤사이에 클럽이 사라지자 여기에 소속됐던 전 세계챔피언 마샤오춘(馬曉春) 9단과 위빈(兪斌) 9단의 진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신후클럽에서 감독과 선수를 겸해왔던 요도(妖刀- 독특한 실리감각의 기풍에서 비롯된 마샤오춘의 애칭) 마샤오춘 9단은 현지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탈퇴했다. 지금은 별다른 할말이 없다. 나도 리그전에서 두고 싶지 않다'며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만약 다른 클럽에서 제의가 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더 이상 저쟝(신후클럽)을 대표해서 리그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갑급리그는 재미가 없고, 나도 두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둘 맛이 나지 않는다!" 이것이 기사들의 말인데 속사정은 조금 다른 것 같다. '클럽이 갑조리그 참가에 투자를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행의 제도 때문에, 돈은 있는데 쓸 곳이 없는 난처한 국면을 초래했다'는 신후클럽 관계자의 말은 클럽과 소속기사간의 견해에 거리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용병(이창호를 비롯한)의 영입문제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미온적인 갑급리그의 제도 역시 적극적인 클럽운영에 장애가 되고 있다. 소속기사 중 신인왕출신 펑첸(彭筌) 5단은 지난해 신후클럽에 영입됐을 때 사전옵션이 있었기 때문에 1년후에 중신(中信)클럽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신후클럽의 기사는 마샤오춘과 위빈 그리고 주송리(朱松力) 3명뿐인데, 갑조리그는 매회전 4명이 대국을 하기 때문에 2명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후보기사는 고사하고 절대인원인 주전기사조차 부족한 상태인 것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마샤오춘이 사의를 표명한 이외에, 위빈은 이미 차오다위안(曹大元) 9단이 이끄는 제노만보(齊魯晩報)클럽으로 갈 뜻을 밝혔고, 주송리는 윈난(雲南)클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후클럽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가고 싶은 기사는 모두 보낸다. 그리고 가장 좋은 가격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나 할까. 갑급리그 창설 이후 빠른 속도로 기대 이상의 호황을 누려온 중국 프로바둑이 돌발적인 신후클럽의 '갑급리그 탈퇴 선언'으로 흔들리고 있다. 올해도 조훈현, 왕리청 등 한일 거물기사들의 영입을 추진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가도를 달리던 중국 프로바둑리그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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