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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첫판을 이겼기에 우승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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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TV바둑왕에 오른 이세돌. 이창호 9단이 2002년 우승한 이래 우리나라 선수로서는 5년만의 쾌거다. 게다가 이세돌 9단은 이 대회 첫 정상 정복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리라. 특히 만18세로 세계 최연소 9단이 된 중국의 천야오예를 제물 삼아 시원하게 우승컵을 가져왔다. 허나 첫 단추를 잘 꿰었기에 우승도 가능했던 것.  제19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1회전 백 : 이세돌 9단(한국) 흑 : 유키 사토시 9단(일본) 장소 : 일본 도쿄 NHK방송국 날짜 : 2007. 06. 11 결과 : 255수 끝, 백7집반승 장면 (이세돌이 간과한 흑6) 일본에서 돌아온 이세돌 9단은 다음날 2007한국바둑리그 전남투어를 위해 순천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충북 제일화재 1지명 이세돌 선수와 같은 팀에 속한 조훈현 선수는 "축하해"라고 말을 건네며 우승의 기쁨을 나눈다. 대기실에서 이세돌 선수는 조훈현 선수와 함께 자연스럽게 바둑을 검토한다. 기자는 '이번에 우승한 TV바둑아시아 결승전'이겠거니 하며 두 선수 곁으로 바짝 다가가 본다. 헌데, 열띤 검토는 결승전이 아닌 1회전. 이세돌은 흑6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눈치. 이 한방에 좌상귀가 위험에 처한다. 참고도1(보강이 시급) 속기라 정확한 판단이나 모든 수를 읽어내기란 불가능하다. 물론 두 대국자 모두 시간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므로 누가 순간적인 판단을 잘 하느냐가 관건이겠다. <장면>을 통해 언급했듯이, 지금은 좌상귀를 지키는 게 무엇보다도 시급한 시점이다. 백1 정도면 백△들은 이제 아무 걱정이 없다. 실전진행1(위기 모면) 귀를 이대로 버릴 수는 없는 노릇. 이세돌 9단은 백1부터 수습에 나선다. 그런데 공격을 하던 유키9단이 돌연 흑4에 붙인다. 이세돌에게는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 당장 백5로 퇴로를 차단한다. 유키9단이 뒤늦게 흑8에 붙여 미룬 공격에 나서지만 한 템포 늦은 뒤다. 요처 백9로 틀을 잡고보니 일방적인 공격권에서는 벗어난 느낌이다. 참고도2(흑1이면 백 위험) 이세돌 9단은 '흑이 곧장 공격을 해 왔으면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흑▲가 워낙 급소를 차지하고 있는지라 백이 수습을 하기가 무척 갑갑한 모습이라는 부연 설명. 또, 이세돌 9단은 귀의 흑 석점은 거의 살아있다고 말한다. 추측컨대, 유키9단은 흑A에 붙여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흑A에 백이 어느 쪽이든 젖혀주면 되젖혀 자연스럽게 귀를 공격하겠다는 계산이 아니었을까? 참고도3(흑, 산다) 이세돌 9단이 '거의 살아있다'고 말한 뜻을 알아보는 그림이다. 일감으로 떠오르는 백1로 흑을 옥죄더라도 흑은 탄력이 풍부해 잘 잡히지 않는다. 백3, 5면 패라도 만들 것 같지만, 흑10으로 뒤에서 모는 수가 있어 흑이 그냥 살아간다. 흑이 살면 백돌은 거의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참고도4(여전히 산다) 백3에 빠지더라도 흑말을 잡지는 못한다. 여전히 흑4로 넘자는 게 선수인 탓이다. 물론 흑도 한가지 조심할 점이 있다. 흑6으로 흑A에 두면 안 된다는 사실. 흑6 대신 흑A이면 백6의 급소를 당해 패가 나기 때문이다. 실전진행2(할만한 바꿔치기) 유키9단이 한순간의 방심으로 공격을 늦춰준 덕분에 이세돌 9단은 위기에 빠진 귀를 잘 수습한다. 물론 진행에서 알 수 있듯, 귀가 흑의 수중에 떨어져 백이 망했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허나 이세돌 9단은 좌변을 얻어 충분한 바꿔치기로 판단한 모양이다. 이후 중앙 전투에서도 한때 고비를 맞았으나 잘 수습하고 우승컵을 차지하는 힘찬 첫발을 내디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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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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