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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활의 초대형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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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하나를 더 넘었다. 가토 게이코, 리춘화에 이어 고니시 가즈코까지 어느새 3연승이다. 마지막 주자로 나서고 싶어했던 이민진은 힘든 고비마다 집념과 투혼으로 극복, 아득한 꿈으로 여겨졌던 5연승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다. 남은 승수는 이제 2승. 농심신라면배 5연승 우승을 이룩했던 이창호의 ‘상하이 대첩’을 상기시키는 이민진의 ‘광저우 대첩’이 무르익고 있다.  제5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2국 백 : 고니시 가즈코 8단(일본) 흑 : 이민진 5단(한국) 장소 : 중국 광저우 날짜 : 2007. 03. 13 결과 : 153수끝, 흑불계승 장면 (사활의 급소는?) 정관장배의 초읽기는 40초. 농심신라면배(60초)보다 훨씬 짧다. 그래선지 초읽기가 심술을 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바둑 역시 초읽기 와중에 엎치락뒤치락거리다 운명이 갈렸다. 흑모양 안에서 삶을 구하는 백대마의 생사가 최후 승부처. 살면 이기고 잡히면 진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활로가 개척돼 있는 상황. 흑2 때 사활의 급소는 어디였을까? 실전진행1 (사건의 발단) 이민진은 앞서 2승을 올린 상대들과도, 또 계속해서 연승할 경우 앞으로 대국해야 할 기사들과도 모두 첫 대면. 이 바둑의 고니시도 처음 만났다. 형세 불리를 의식한 백이 1로 붙여 흑진을 크게 깨뜨리려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일이 벌어졌다. 흑2쪽을 막은 수는 당연한 기세. 참고도1 (미진하다) 백1로 3ㆍ三을 파는 수는 온건한 태도. 그러나 이 정도로는 뒤처진 형세를 만회할 수 없다. 좌변 백진에 대해 흑4가 백으로선 눈엣가시. 백5로 막다간 흑6이 폐부를 찔러온다. 이후 백A는 흑B, 백C, 흑D로 백이 파탄. 이런 이유 등으로 고니시는 위험을 무릅쓰고 깊숙한 침입수단을 감행했다. 참고도2 (흑의 공격법) 백대마의 생사를 둘러싼 공방전에서 서로 번갈아가며 적지 않은 실수를 주고받았다. 그중 흑의 공격법에 관해 한 가지만 설명하자면, <실전진행1> 흑8은 본도 1의 곳이 급소라고 국내검토진이 목소리를 높였다. 백2라면 흑3~7로 백이 두 눈을 낼 공간이 보이지 않으며, 백2로 3에 젖힐 경우엔 흑A. 해프닝 없이 흑의 승리로 끝났을 것이다. 참고도3 (빵따내서 백승) 본제로 돌아가, 정답은 백1로 흑 한점을 들어내는 수. 흑2엔 백3으로 끊으면 된다. 계속해서 흑4ㆍ6엔 그쪽을 대꾸하지 않고 백5ㆍ7로 수를 메워서 백승. 전혀 어렵지 않는 수순으로 대마사냥에 실패한 흑은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실전진행2 (해프닝으로 종국) ▲는 허탈한 심정을 애써 추스르며 던지기 일보직전의 한수. 그랬는데 사는 수읽기를 끝마친 듯 꺼림낌없이 결승점을 향하던 고니시의 착점이 돌연 1의 곳에 놓였다. 순간 이민진의 흑2. 백1은 이미 끊겨 있는 곳을 재차 끊은, 둘 필요성이 전혀 없는 수. 올해의 ‘해프닝 베스트’에 끼일 만한 간단하면서도 엄청난 실수로 찰나에 흑승으로 바뀌었다. 참고도4 (맞보기) 백이 던질 수밖에 없는 이유. 백1로 막아도 흑2. 이 다음에 백이 A에 이으면 흑은 B에 끊고, 백이 B에 이으면 흑은 A에 잇는다. 참고도5 (키워도 안 된다) 그렇다면 그 이전, <장면> 흑2 대신에 두점으로 키울 찬스가 없었을까. 본도 흑1을 말하는데 백2로 몰고 나서 4로 건너면 흑이 잡힌다. 또 흑3을 A에 두어도 백은 B에 끊지 않고 3의 곳을 따내는 게 좋은 수여서 어차피 흑이 안 된다. 세 판 모두 흑을 들었던 이민진은 마지막 끈을 놓지 않는 승부근성으로 3연속 역전승. 행운의 여신이 이민진을 손짓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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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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