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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집 문턱에 걸린 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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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금 루이나이웨이와 조혜연이 만났다. 최고 전통의 여류국수전에서만 5번째, 다른 기전까지 합하면 10번째 결승 맞대결이다. 대전성적에선 루이나이웨이가 압도해 왔다. 상대전적 20승 11패. 전체 31국 가운데 9차례 타이틀전 무대에서 21국을 겨뤘다. 우승컵과는 루이나이웨이가 7번, 조혜연이 2번 입을 맞췄다.  제12기 프로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제1국 백 : 루이나이웨이 9단 흑 : 조혜연 7단 장소 : 한국기원 날짜 : 2007. 03. 09 결과 : 275수끝, 백반집승 장면 (종반의 반전) 각자의 기풍이 반영된 초반은 흑(조혜연)의 실리와 백의 세력이 대치. 우하 공방에서 기분을 낸 백이 조금 앞서나가는 듯하다 중앙 패싸움 과정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막바지 열기를 뿜고 있는 반상은 흑이 미세한 우위. 그런데 백1로 따냈을 때 팻감이라고 둔 흑2가 돌이킬 수 없는 패착으로 낙인찍혔다. 실전진행1 (중앙의 패싸움) 조혜연이 난공불락의 ‘루이 철옹성’을 허물어뜨린 때는 2003년 세밑~2004년 벽두. 각각 2-0으로 셧아웃시키며 여류국수와 여류명인을 거푸 쟁취했다. 마침내 루이나이웨이를 극복했다며 바둑가는 크게 들썩였다. 하지만 그같은 상황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루이나이웨이는 잠시 ‘겨울 감기’를 앓았을 뿐이라며 툭툭 털고 이내 본연의 위용을 되찾았다. 끝내기에서 운명이 갈렸지만 하이라이트는 중앙의 패싸움이었다. 백4 때 흑A로 굴복하느냐, 흑11 때 백B로 굴복하느냐는 중차대한 문제. 굴복당하는 쪽이 거의 1수 허비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이 패의 향방은 흑11 이후 팻감을 몇 개 더 사용해보다 결국 백이 B로 물러섰고, 그 순간 흑쪽에 서광이 비쳤다. 참고도1 (절호의 팻감) 패싸움 과정에서 △로 젖힌 수엔 심모한 뜻이 담겨 있다. 만일 흑1로 받는다면 백2로 패를 키우겠다는 의도인 것. 사전에 공작한 효과로 백4가 절호의 팻감이 된다. 팻감이 부족한 흑은 5로 해소할 수밖에 없는데 백6까지 한방에 우상 흑을 통째로 잡을 수 있다. 참고도2 (절호의 팻감) 그런가 하면 ▲에 찌른 수도 팻감만들기 공작. △와 교환돼서 부분적으로는 악수지만 흑6의 팻감을 가능케 해준다. 루이나이웨이는 패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려 했으나 조혜연의 버티기에 도리어 후퇴, 손해를 입고 말았다. 실전진행2 (재역전) 루이나이웨이는 우리나이로 45세, 조혜연은 23세. 세대교체가 진작 일어났을 법도 한데 굳건하게 정상을 지키고 있는 루이나이웨이의 모습이 아름답다. 한편으로는 새얼굴들의 노력과 분발이 필요하다. 백1로 패를 따내고 백5로 젖힌 수가 승착. 우상귀 흑집이 3집으로 줄어들었고, 팻감으로 썼던 좌하귀는 백이 9의 곳을 이었다. <장면>에서부터 이 일련의 진행에서 흑이 손실을 초래, 승부의 추가 재차 백쪽으로 기울었다. 참고도3 (흑이 이긴다) 조혜연의 작년 성적은 평년작을 한참 밑돌았다. 루이나이웨이한테도 5번 싸워 전부 졌다. 부진은 대학 생활을 병행한 시점과 일치한다. 조혜연은 휴학을 해서라도 올해는 연구회 활동 등 바둑공부에 전념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흑1이 큰 수. 또다른 큰 곳 백2를 차지할 때 좌하귀 흑3을 두었으면 흑이 이길 수 있었다. 참고도4 (꽃놀이패) 바둑은 결국 백이 반집을 남겼다. 기선을 제압했던 루이나이웨이로선 각고 끝의 재역전승, 한때 반면10집까지 격차를 벌였던 조혜연으로선 초읽기에 몰리며 끝내기에서 누차 흔들렸다. 흑1로 막지 못하는 건 백2ㆍ4로 단패가 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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