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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를 움직인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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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관의 국수가 탄생할까. 2007년 국내타이틀전의 포문은 국수전 도전기가 열어젖혔다. 최강 이창호의 아성을 갓 스무살이 된 윤준상이 생애 첫 도전권을 들고 찾았다. 최고 전통의 국수전은 어언 50개 성상. 반세기의 역사를 쌓아올리는 의미 있는 해이다. 이창호가 이기면 국수전 10번째 우승, 윤준상이 이기면 10명째 국수 반열에 이름을 올려놓게 된다.  제50기 국수전 도전5번기 1국 백 : 이창호 9단(국수) 흑 : 윤준상 4단(도전자) 장소 : 한국기원 날짜 : 2007. 01. 10 결과 : 173수끝, 흑불계승 장면 (흐트러진 집중력) 상대전적은 이창호의 2승. 2004년에 두 판 둔 게 전부다. 2년의 세월은 윤준상을 랭킹10위권에 바짝 끌어올렸고, 이창호의 집중력을 흐트러놓았다. 아무 탈 없이 계가로 간다면 백이 반면으로도 유리한 승부. 그런데 윤준상의 집요한 흔들기에 그만 이창호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다. 흑3의 대응책을 그르친 것. 올바른 응수는 무엇일까? 실전진행1 (경과수순ㆍ마지막 흔들기) 형세가 불리한 윤준상은 여기저기서 줄기차게 수를 꾀했으나 점점 패색이 짙어갈 뿐 ‘돌부처’ 이창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일말의 꼬투리도 주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노림수를 타파해 나갔다. 이제 더 두어볼 곳이 없는 것 같다는 검토진의 판정이 나올 즈음 흑1 이하가 최후의 흔들기. 대국을 시작한 지 7시간이 지날 무렵이었다. 참고도1 (흑의 노림) ▲에 치중했을 때 백1로 성급하게 흑 두점을 취하는 건 경솔하다. 흑2로 눈모양을 지우고 흑4로 1선에 내려서면 A와 B의 건넘이 맞보기. 한눈뿐인 백이 당장 걸려든다. 이 같은 간단한 사활을 간과할 프로는 없다. 실전진행2 (해프닝) 실전에서 이창호가 둔 수는 백1. 보기에도 모양 사나운 이 수가 사고를 쳤다. 흑2(5의 곳) 먹여침부터 수를 죈 다음 6에 내려서자 사단이 났다. 해프닝이나 다름없는 종국. 잦아진 실수의 근본 원인과 해결책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참고도2 (역전) 윤준상은 힘이 좋고 잔수에 밝은 공격형. 도전1국에선 이창호의 견실한 대응에 막혀 중반까지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실전진행2> 백5를 본도 1에 두면 살기는 하지만 흑2로 석점을 선수로 갖다바친 손실이 막심하다. 방치해 두었던 4의 곳을 흑이 막으면 역전. 참고도3 (둘 맛이 안난다) <실전진행2> 이후 계속 두어간다면 백1. 그 뒤 흑A, 백B, 흑C, 백D로 삶을 도모해야 하는 진행. 그러나 기분이 크게 상해버린 이창호는 더 둘 맛이 사라졌다. 종국시각 5시 30분. 먼저 초읽기에 몰렸던 이창호는 1분초읽기 2개, 윤준상은 4개를 남겨놓고 있었다. 참고도4 (1선 마늘모가 정수) 올바른 응수는 1선에 마늘모하는 백1. 흑2와 교환하고 나서 백3으로 손질했으면 완벽한 마무리였고, 이내 항서를 받아냈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역전승한 윤준상은 예선1회전부터 10연승 질주. 조한승, 박정상, 박영훈 등의 강호들을 연파한 데 이어 이창호마저 뉘고 국수전 반란의 역사를 완성시킬 기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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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
무탐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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