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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우승 주춧돌 놓은 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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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듬직한 이세돌이 2007년 한국바둑을 환하게 밝혔다. 작년 후지쯔배 하나로 겨우 우승 명맥을 유지했던 절박한 상황에서 새해 벽두부터 전해온 도요타덴소배 우승은 값진 낭보. 상대방의 생각이 미치지 않은 곳을 찌르는 날카로운 창끝으로 단번에 우승길을 열어젖혔다. 국내4관왕에다 빛나는 세계타이틀. 현역기사 중 최고의 전리품이다.  제3회 도요타덴소배 결승3번기 제3국 백 : 이세돌 9단(한국) 흑 : 장쉬 9단(일본) 장소 : 도쿄 뉴오타니 호텔 날짜 : 2007. 01. 08 결과 : 188수끝, 백불계승 장면 (역전승의 발판) 이세돌한테 포석의 재능이 지금보다 업그레이드된다면 천하무적이 되지 않을까. 초반 좌하에서의 실패를 여느 때처럼 강한 수읽기로 극복했다. 흑1로 지킨 장쉬의 수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낸 검토진은 없었다. 다른 한 사람, 이세돌의 눈은 직감적으로 번뜩거렸다. 백2로 응수를 묻고 나서 백4. 평범한 삭감으로 비친 이 수로부터 그동안의 열세를 만회하고, 나아가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참고도1 (지키기 마땅찮다) 흑집을 사수하기가 간단치 않다. 흑1은 백2를 활용한 다음 백4로 틈새를 찔러가면 A, B가 맞보기. 공들였던 진영이 무너진다. 흑1로 A에 미는 것도 백C로 늘게 돼 이 백을 저지할 방법이 마땅찮다(아래쪽은 항상 백이 3에 끊어서 활용하는 수가 듣는다). 참고도2 (둘 수 있다) 지키는 수가 여의치 않다면 흑1로 밀어가고 싶은 기분이 든다. 백2로 늘어주면 흑3을 마저 행사하고 나서 흑5의 보강(흑1로 단순히 5에 지키는 건 백1로 틀어막히는 수가 아프다). 흑1과 3이 우변 백모양을 견제하면서 석점으로 뻗어나간 백을 공격할 여지를 갖고 있어 이 정도면 흑도 견딜 만하다. 실전진행1 (적시의 끊음) 흑1에 대해서는 백2가 치열하다. <참고도2>의 구상을 허용치 않는 좋은 타이밍. 백8 때 흑9가 불가피, 탄력 넘치는 호구 백10을 얻어냈다. 외길 수순. 앞선 △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참고도3 (단독으론 안 된다) A의 곳에 백돌이 없으면 흑1로 젖힘당해 역부족. 계속해서 백2로 두점을 살려도 흑3으로 막혀 자충의 형태이다. 사전 준비 없이 단독으로 수를 내려는 것은 아무 일도 이룰 수 없다. 실전진행2 (손쉬운 타개) ‘포석은 8단, 중반 이후는 14단’. 이세돌의 장단점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세계대회가 열릴 때면 초반이 웬만큼 나빠도 동료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단젖힌 백4가 강렬하며 10까지 손쉬운 타개. 흑이 애써 지킨 곳이었으므로 이 깨뜨림은 크다. 흑11은 장쉬의 승부수. 참고도4 (무난하지만) <실전진행2> 백10은 흑의 승부수를 유도한 색채가 짙다. 흑11로 째고나가지 않으면 백집이 크게 생길 테니까. 본도 백1로 시원스럽게 따내는 수가 무난하긴 하나 평범한 흑2에 의해 백집의 폭이 줄어든다. 흑2로는 A로 강하게 대응해 오는 수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전진행3 (흑대마 포획) 결과를 놓고 볼 때 애초 ▲에 뛴 수로는 잠자코 ■의 곳을 호구로 지키는 것만도 못했다. 흑1은 계속된 버팀이나 눈모양 확보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흑9는 뼈를 묻을 각오의 따냄. 이세돌은 백10부터 창끝을 세워 흑대마를 함몰시켰다. <장면>의 시점에서 그 우람한 자세를 뽐내던 흑대마의 명줄이 끊어질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참고도5 (넉넉한 승리) 흑1로 이으면 백도 튼튼하게 2에 잇는다. 우변 백모양을 약간 무너뜨렸지만 흑이 덤을 내기는커녕 반면으로도 모자란다. 수순 중 흑1로 A에 두어 우변을 도모하면 백1, 흑B, 백C, 흑4까지 삶을 강요한 뒤 백D로 울타리를 쳐서 백이 넉넉하게 이긴다. 참고도6 (너끈한 형세) 언제든지 대마를 살릴 기회는 있었지만 그곳에 한수 지체하는 것으로는 승부를 포기해야 한다. 이 그림 역시 백이 너끈한 형세. 일본바둑 최고의 수읽기를 자랑하는 장쉬는 하변을 지켜서 안정권이라고 확신한 찰나 이세돌의 빠르고 정확한 습격을 받고선 망연자실했다. 도요타덴소배 2연패를 달성한 이세돌은 7번째 세계대회 우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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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자
세돌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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