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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악순환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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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진한 출발은 최근 몇 해 되풀이되고 있는 악순환. 적지 중국에서 조훈현ㆍ최철한을 무기력하게 잃은 마음은 무거웠지만 홈그라운드에서의 반격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나 또다시 드리운 건 패배의 그림자. 공격력이 강한 석 장의 듬직한 카드를 전진배치시켰음에도 1승이 아득하다. 역대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비웃듯 초라한 중간 성적표. 올해도 시련이다.  제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6국 ○펑첸 7단(중국) ●원성진 7단(한국) - 장소 : 부산 농심호텔 - 날짜 : 2006. 11. 23 - 결과 : 286수끝, 백3집반승 장면 (과수와 응징) 원성진은 세 번째 출전. 5회 때 7국까지 무승에 허덕이던 한국팀에 첫승을 안기며 3연승, 우승을 이끌었다. 펑첸과는 첫 대결. 포석의 주도권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원성진이 우하 공방에서 결정적으로 형세를 잃었다. 눈모양을 갖추면서 압박해 온 백1에 대한 흑2가 오버 스텝. 영리한 펑첸은 백가, 흑7을 결정짓지 않고 백5를 행사한 뒤 7에 젖혀가는 강수로써 부동의 우세를 구축한다. 실전진행1 (일방적) 중국랭킹 12위 펑첸은 ‘중국의 이창호’로 불릴 만큼 침착하다. 응씨배 한 번, 춘란배 두 번의 4강이 기억에 남는 성적. 흑1로 끊었으나 이하의 진행을 읽어놓은 펑첸. 당하는 모습이지만 원성진은 흑5에서 7ㆍ9로 귀삼수의 형태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 참고도1 (백이 즐겁다) 흑1쪽을 끊기는 어려운 곳. 계속해서 흑3은 백4로 나가 시끄러워진다. 흑5로 두면 백을 잡을 수 있을지라도 자기 진영을 메우는 꼴이어서 불만. 백은 강해진 두터움을 이용해서 상변 흑을 공격하는 즐거움을 갖는다. 흑은 하변 대마가 완생이 아닌 점도 신경 써야 할 대목. 수순 중 백4는 5에 치중해 흑4, 백A도 일책이다. 참고도2 (얽혀든다) 흑3으로 잡으면 백4가 적절한 활용. 앞서 △에 붙여둔 수의 의미가 살아난다. 14까지는 흑이 일방적으로 쫓기는 형국. 상변 흑과 얽혀들어 어느 한쪽이 무사하지 못한다. 백8은 9의 곳 두점머리를 두드리는 정도로도 만족할 수 있다. 참고도3 (흑이 곤란하다) 이미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귀삼수는 최선. 흑1로 막고 싸울 수는 없는 형편이다. 백8이 좋은 수. 흑9로 막으면 백10으로 잇고, 흑11ㆍ13이 필요할 때 14로 살면 흑15는 절대. 문제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백16이 눈엣가시 같은 수이다. 17로 머리를 내밀면 24까지 흑에게 두눈이 없다. 도중 흑9로 단순히 11에 모는 것은 백A로 수싸움에서 흑이 진다. 실전진행2 (극명한 희비) 흑4는 부득이. 10으로 따낸 귀의 백 몇점은 티끌이다. 그것만으로 부족해 18까지 후수로 살아야 하는 건 몹시 괴롭다. 백은 흑진을 도려냈을 뿐만 아니라 눈모양도 생겼다. <장면> 흑2는 불찰이었고, 귀가 깨지는 모습을 본 한국검토진은 고개를 돌렸다. 참고도4 (백이 빠르다) 흑1로 막고 버틸 수 없는 이유. 당장 백2에 먹여치는 순간 우변쪽 흑에 결함이 생긴다. 백6ㆍ8을 활용해 두면 흑은 곧장 수를 메워가지 못하므로 이 수싸움은 백이 1수 빠르다. 참고도5 (단순히 끌었어야) <장면>의 시점으로 되돌아가, 흑1로 잠자코 늘어두는 것이 정수. 이랬으면 백이 더 이상 흑을 압박하는 수단은 없다. 상중앙 흑도 크게 시달릴 모습은 아니다. 우세한 국면은 아닐지라도 긴 승부. 원성진은 조금 더 득을 보려 했다가 도리어 국면을 일그러뜨리고 말았다. 어깨 위의 짐이 무거웠기 때문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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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탐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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