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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수의 반집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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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용문을 통과하는 올해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신예 중의 신예, 최강의 얼굴을 가리는 신인왕전은 최고의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신예기전. 나이와 단위에 상관 없이 입단 10년 이하 기사들의 경연장이다. 특히 이번 기부터는 연승전에서 녹다운 토너먼트로, 3시간 제한시간이 10분의 속기로 바뀌었다. 승부가 긴박해지고 빨라졌다.  제16기 신인왕전 결승3번기 제1국 ○원성진 7단 ●허영호 5단 - 장소 : 바둑TV 스튜디오 - 날짜 : 2006. 05. 12 - 결과 : 301수끝, 흑반집승 장면 (역습의 성공 여부) 젊음은 패기가 생명. 서로 자신감이 넘쳐나는 듯 화끈하게 진한 승부를 펼쳤다. 주된 흐름은 흑의 허영호가 공격하고, 백의 원성진이 수습하는 양상. 수세에 처한 가운데서도 백1이 맥의 한수다. ▲ 넉점의 차단과 우하귀 삶이 후속 노림. 그렇다면 백의 역습은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을까? 참고도1 (무책) 흑1이면 귀는 사수할 수 있지만 백2에 의해 왼쪽 흑 다섯점이 뜯긴다. 그 다섯점은 요석. 단순한 집의 손실에 그치지 않고 백을 공격하는 즐거움을 잃는다. 따라서 절대 버려서는 안 될 돌. 흑1로 2에 치받으면 살릴 수는 있지만 속수. 백은 A로 늘어 귀에서 커다란 이익을 얻으려 할 것이다. 참고도2 (일법) 초읽기는 40초 3회. 낱낱의 변화를 꿰뚫을 수 없는 시간이지만 흑1로 젖혀올리는 반발은 생각할 만하다. 예상도는 흑7까지 그려진다. 흑진이었던 우하귀가 백의 수중으로 들어간 대신 하중앙 백을 잡은 실리가 토실하며 두터움도 막강하다. 충분히 둘 수 있는 절충. 수순 중 백6으로 7에 잇는 것은 흑A로 막히게 되므로 욕심이다. 실전진행1 (빈삼각의 묘) 아직 허영호는 그리 낯익은 이름이 아니다. 우승 경력이 없을뿐더러 결승진출도 처음이다. 그래도 알 만한 사람은 안다. 신예타이틀 하나쯤은 따고도 남을 기재인 것을. 흑1의 빈삼각이 좋은 방어였다. 귀살이를 도모하는 백2 이하는 절대. 중앙 대마를 방치한 백8이 강렬한 버티기였다. 참고도3 (아픈 활용) 원성진에게 독려의 메시지를 보내는 팬들이 많다. 검증받은 실력임에도 타이틀 문턱에서 번번이 분루를 삼켰다. 준우승만 수 차례. 그 사이 동갑내기 최철한과 박영훈은 진작에 ‘송아지’ 이미지를 탈피했다. 신인 아닌 신인의 울타리 안에서 이를 가는 원성진이다. 가운데의 대마를 보살피는 건 흑2를 선수로 당한다. 아픈 수. 3으로 막아도 귀의 백이 완전한 형태가 아니다. 흑에게 A의 곳 끊기는 약점이 방비되는 날이면 흑4에서 6, 8이라는 상용의 수법으로 백을 잡으러 가는 수단이 생긴다. 실전진행2 (타개 승부) 최대한 벌어들이고 수습에 몸을 맡기자는 것이 원성진의 전략. 귀에서 크게 사는 통에 하중앙 백이 더욱 약화됐다. 과연 무사할까 싶었던 대마는 아슬아슬하게 길을 트며 사지를 벗어났다. 이후에도 반상은 공격과 타개를 둘러싼 공방전이 크게 요동을 친다. 금방이라도 어느 한쪽이 부러질 것 같은 난해한 싸움. 그러나 이 바둑은 300수를 넘기며 인위적인 수치 ‘반집’에 의해 희비가 갈렸다. 승자는 끝내기에서 물꼬를 돌린 허영호. 멋진 타개를 보여주고도 반집에 울고 만 원성진의 준우승 징크스는 아직 꿈틀거리고 있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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