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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에 묻혀버린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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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연속이었던 뤄시허 전에 비하면 4승 사냥에 나선 길은 진한 아쉬움을 남긴 한판. 끝내기의 맥으로 3승째를 올렸던 짜릿한 희열은 하루 만에 사활을 착각하며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대회 최초인 3연승은 소임을 다한 쾌거. 안조영의 맹활약으로 한국의 우승 전선은 눈부시도록 쾌청하다.  제1기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 제7국 ○안조영 9단(한국) ●창하오 9단(중국) - 장소 : 중국 항저우 - 날짜 : 2006. 03. 21 - 결과 : 183수끝, 흑불계승 장면 (사활의 급소 찾기) 안조영의 눈에 드러난 세 번의 실수. 일거에 끝내 버리겠다는 창하오의 오버 액션. 그로 말미암아 종반의 반상은 파란만장한 곡예를 벌였다. △의 사활이 최대의 승부처. 살면 역전, 잡히면 물론 끝이다. 좁은 공간이지만 숨구멍이 있었다. 어디일까? 참고도1 (절묘한 붙임) 생사를 둘러싼 일대 공방전은 창하오가 자신의 안방으로 끌어들인 싸움. 살려줄 경우 진지가 허물어져 집부족에 걸린다. 사활의 묘수는 백1이었다. 절묘한 붙임. 이 한수로 흑의 어떠한 공세에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참고도2 (완생) 붙여간 맥을 터트린 이후의 변화도를 낱낱이 살펴보자. 먼저 흑1로 안형을 빼앗으러 나오면 백2를 아낌없이 선수한다. 이하 12까지 어렵지 않게 두눈 확보가 가능하다. 참고도3 (4의 곳이 요소) 흑1로 물러서서 응하면 이번에도 백2를 선수한다. 그 다음 백4가 중요한 요충지. 이후 삶을 도모하는 수순은 〈참고도2〉와 같다. 참고도4 (크게 산다) 흑1로 한점을 잡는 변화. 이 수에 대해서는 간명하게 백2, 4로 막아가면 된다. 10까지 크게 산 모습. 수순 중 흑7로 8에 두는 것은 백A. 결국 흑7로 따내야 할 때 백B에 내려서는 수가 발생한다. 참고도5 (급소는 2의 곳) 단순히 흑1에 이으면 백2. 역시 사는 데에는 끄떡없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2선 붙임에 이은 이은 두 번째 급소는 2의 곳임을 알 수 있다. 실전진행 (대마 함몰) 역사에 남을 묘수 등장에 잔뜩 고무된 순간 백1이 찬물을 끼얹었다. 지옥의 코스로 접어드는 최종 패착. 삶에 전혀 보탬이 안 되는 이 수는 아껴놓을 활용이었다. 백3은 뒤늦은 붙임. 우악스러운 듯한 흑4. 앞서 강조했던 급소이다. 안조영은 흑이 6에 잇거나 하지 않고 이쪽부터 찔러올 줄을 몰랐다. 참고도6 (일석이조의 묘수) 마지막으로 남는 의문점은 백1 때 급소라고 지목한 2의 곳으로 저항해 오는 수. 1의 효과에 의해 백은 3으로 끊는 힘이 생긴다. 계속해서 흑A에는 백B. 백3으로 끊긴 순간 위쪽 흑은 3수의 여유뿐이다. 백1은 안형을 위한 공간 확보뿐만 아니라 3의 곳 절단까지 내다본 묘수인 것이다. 기사회생의 묘수는 1분초읽기에 걸린 나머지 끝내 빛을 못 본 채 참고도 속에 묻히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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