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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기를 무력화시킨 격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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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4번의 우승. 춘란배에서 한국이 거둔 성적은 탁월하다. 그렇지만 평탄한 여정은 아니었다. 1～3위를 독차지한 원년을 빼면 8강엔 2석을 점유한 것이 최다. 항상 수적 우위의 중국에 에워싸였다. 사면초가 속에서도 이창호는 단연 빛났다. 특히 혼자 8강에 올라 정상까지 솟구쳤던 지난 대회는 눈부신 질주. 이번에는 ‘국제전의 용사’ 이세돌이 투톱으로 가세했다.  제6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16강전 ○천야오예 5단(중국) ●이창호 9단(한국) - 장소 : 중국 베이징 - 날짜 : 2006. 03. 11 - 결과 : 163수끝, 흑불계승 장면 (흔들어도 소용없어! 작년 LG배 16강전 불의의 패배가 아려 있는 이창호. 10개월 만의 재회는 설욕의 무대였다. 알게 모르게 흐름을 주도해 나갔고, 최후에는 대마를 잡고서 통쾌하게 앙갚음했다. 하이라이트 장면은 천야오예의 도발을 말끔히 격퇴한 좌변의 공방. △로부터 시작된 흔들기를 무력화시켰다. 참고도1 (실리 확보) 눈에 들어오는 실리 확보책이라면 흑1. 그러나 이렇게 1수 들이더라도 맛이 개운해지는 건 아니다. 백2 등 수단을 부릴 여지가 있다. 백2로는 A로 지켜 놓고(상중앙 흑모양을 견제하는 구실도 한다), 좌변의 뒷맛을 노리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참고도2 (불만) ▲로 급소를 짚어갈 때부터 이창호는 백을 조그맣게 살려주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흑1로 실리를 고수하려는 것은 백4로 뛰게 돼 소란스러워진다. 백10까지 흑 넉점이 잡힌 손실이 더 크며, 백이 안정해 버리면 ▲의 가치도 퇴색된다. 실전진행1 (힘겨운 저항) 근년 세계대회는 한국과 중국의 2파전 양상이다. 한국의 독주태세는 중국이 약진하며 힘이 약해졌고, 일본은 여전히 긴 터널 속이다. LG배(한국2, 중국6)와 삼성화재배(한국6, 중국2)에 이어 춘란배(한국2, 중국6)도 8강부터는 한중전. 1회전을 전원 통과하며 바람을 일으키는가 싶었던 일본은 16강전에서 5명 모두 고배를 들었다. 백5는 최대한의 저항. 여기가 아니면 만회할 공간을 찾기 힘들다는 천야오예의 절박함이 묻어 있다. 참고도3 (역부족) 사는 것만이라면 백1로 따내면 된다. 그러나 후수삶으로는 따라잡기에 역부족. 흑6으로 중앙 백일단이 일방적으로 공격받으면 수습을 해도 난국을 벗어나지 못한다. 실전진행2 (패로 받아치기) 흑1로 확실한 팻감을 만들어 두고 패로 받아친 흑3이 강타. 보통 좌변 정도의 패는 수가 크게 난 모습. 형세를 움직일 힘이 될 법도 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백에겐 팻감이 마땅치 않다. 그것은 흑이 두텁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14, 16은 미진한 팻감. 흑17로 출구를 막고, 이후 A로 공격하는 흐름을 타 △는 아사 상태. 참고도4 (백의 주문) 흑1은 백의 주문대로. 백4 다음 백A, 흑B, 백C로 넘는 수가 있어 흑집만 깨졌을 뿐 백에 대한 공격이 여의치 않다. 현 선수권자인 이창호는 이번에 한 획을 더 그으면 3연속 제패. 자신이 7년 전 삼성화재배에서 수립했던 세계대회 최다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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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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