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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상 입은 끼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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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루이나이웨이와 조혜연의 만남이다. 올 들어서만 3번째, 2000년부터 셈하면 무려 10번째 결승전에서 맞닥뜨리고 있다. 수년 간 타이틀매치 주무대인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 앉아본 여류는 두 기사 말고 윤영선에 불과하다. 30여 명의 여걸 가운데 단연 우뚝 솟은 양웅이다.  제11기 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제1국 ○조혜연6단 ●루이나이웨이 9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6. 02. 20 - 결과 : 187수끝, 흑불계승 장면 (파란의 끼움수) 국후 검토가 집중된 부분은 우상. 그곳 전투가 이른 국면에 명암을 갈라놓았다. △의 걸침에 대한 흑1, 3이 루이나이웨이의 공격적 발상. 우변 흑세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흑5 또한 타이트한 응대. 평범한 가는 백나를 선점당해 구미에 맞지 않았을 것. 이때 등장한 백6의 끼움이 파란을 불렀다. 참고도1 (흑의 구상) ▲로 붙여간 수는 백1이면 흑2로 잇겠다는 뜻. A에 느는 것보다 백을 압박하는 힘이 강하다. 백3은 허용해도 흑4 이하 백을 몰아가는 흐름. 그 사이 우상 흑집이 단단히 굳어진다. 실전진행1 (좌우 분단) 흑1이 당연한 저항이다. 백도 이 수를 염두에 배제하진 않았을 터. 좌우가 분단, 양쪽을 수습해야 하는 백이 바빠진 형국이다. 설상가상 백6이 국면을 더욱 일그러뜨려 놓는다. 흑7, 9가 강렬한 추궁. 참고도2 (나약) 나약하게 흑1로 안쪽에서 받고 있을 프로는 없다. 흑3으로 이어도 백A의 맛까지 방비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반면 백2는 한층 강화된 자세. 참고도3 (당초 구상) 끼우려면 백1로 먼저 젖혀둘 곳. 처음엔 이 수를 생각했다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다는 조혜연. 실전처럼 흑이 4쪽에서 응하면 백5가 양단수. 백모양에 탄력이 붙는다. 참고도4 (쌍방 무난) 흑4로 물러서는 정도. 백은 계획한 바대로 9의 곳을 선행할 수 있다. 이 자리를 차지하면 우상에서 잃은 실리는 보충된다. 이보다 앞서 우변 1차 공방에서 빼앗긴 실점으로 말미암아 편한 형세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는 밑질 게 없는 절충이다. 참고도5 (온당) 싸울 수 있으리라 순간적으로 마음을 바꾼 건 오판. 〈실전진행1〉 백6 때라도 본도처럼 1로 자중함이 옳았다. 11까지의 뜀뛰기는 자연스레 흑세력을 지우는 진행. A에 내려서는 약간의 뒷맛도 남아 있다. 수순 중 흑4로 단순히 6에 뛰면 백B, 흑8, 백C. 어떤 변화를 따르든지 실전보다 못할 리 없다. 실전진행2 (깊은 수렁) 힘이 빠진 형태로 양단돼서는 수렁에 빠졌다. 우변을 살려야 하고, 상변도 수습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다급한 처지. 조혜연은 번민의 시간을 거듭하며 그럭저럭 틀을 갖추어 나갔으나 반상의 균형이 깨진 뒤. 적절히 섞어가는 루이나이웨이의 강온 전략에 오히려 괴로움이 가중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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