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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이어온 영토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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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나이웨이조혜연 간의 여류명인 타이틀전은 4년 연속 동일 카드. 서로 타이틀을 주고받으며 줄기차게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번 기는 조혜연이 도전하는 입장. 난공불락 루이나이웨이의 성역을 처음으로 깨뜨렸던 주인공이 조혜연이다. 초창기의 열세를 딛고 최근엔 호각 이상의 승점을 따내고 있는데….  제17기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제1국 ○루이나이웨이 9단 ●조혜연 6단 - 장소 : 대구 덕영치과 - 날짜 : 2006. 01. 07 - 결과 : 281수끝, 백2집반승 장면 (발상의 자유로움) 도전1국은 두 기사에게 새해 첫 대국. 조혜연의 독특한 취향을 루이나이웨이가 타파해 나가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수습하는 과정에서 흑1이 발상에 날개를 단 경쾌한 감각. 그러나 이 수는 빛을 보지 못했다. 그 뒤의 미심쩍은 운석으로 점수를 크게 잃었다. 실전진행1 (경과수순) 흑1은 마지막 남은 걸침. 상변과 좌변쪽에 응원군이 있을 때 백2가 강력한 응수가 된다. 귀를 지키면서 흑의 근거를 위협하는 일석이조. 그것에 대한 흑3이 무거운 행마였다. 백4로 협공을 받아 움직임이 부자유스러워졌다. 숙고 끝에 흑9로 붙여가는 맥을 고안해 낸 쪽이 조혜연이었다. 참고도1 (가벼운 처신) 조혜연은 루이나이웨이에게 은사와 같은 고마움을 표한다. 부딪히고 자극받으며 기량을 한층 연마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루이나이웨이는 그런 조혜연을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여긴다. 적의 세력권에서는 가벼운 처신이 능사. 흑1의 벌림이 유연한 태도가 아니었을까.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참고도2 (상용맥) 초심자들을 위한 참고도 하나. 활용당할 여지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에 백1로 잇는 것은 두텁기만 할 뿐 공격하는 데 박력이 없다. 흑2, 4가 상용의 맥. 실리를 차지하며 선수로 한눈을 확보할 수 있다. 흑10으로 뛰어나가면 공격 불능. 참고도3 (시기가 이르다) 1의 곳이 흑의 노림이자 백의 엷음. 그렇더라도 당장 시도하기엔 때가 이르다. 백2에 흑6은 백4부터 나와끊기므로 흑3으로 늦출 수밖에 없다. 백10, 12로 이쪽저쪽 활용당해 비능률적으로 뭉친 모습이 볼썽사납다. 실전진행2 (무너진 균형) 붙여갈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 그래도 흑2는 시기가 빨랐다. 붙여가는 수에는 아직 힘이 붙지 않았다. 백7까지는 〈참고도3〉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게다가 큰 자리로 달려간 흑8이 성급한 방향 전환. 백이 9부터 기민하게 알맹이를 빼 먹으니 흑8이 중복의 위치. 무엇보다 백19, 21이 절호의 공격이다. 좌상 흑을 다스리는 사이 백이 두터워져 △를 노려보기는커녕 ■가 고립될 처지에 놓였다. 참고도4 (정수) 좌하를 쳐다보지 않고 좌상 흑을 선제공격한 루이나이웨이의 전략이 주효했다. 거슬러 올라가서, 이제라도 흑1로 힘을 비축했으면 급전직하의 상황은 면했을 것이다. 백2 때 흑3, 5로 정돈하면 우변 3연성과도 어울린다. 백2로 대비하지 않으면 이번에야말로 흑A에 힘이 실린다. 백B에 흑C로 뻗을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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