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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칸뜀에 브레이크 걸린 神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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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박영훈, 오늘은 최철한. 페이스를 찾아 순항하던 이창호 호(號)가 10년 후배들의 역풍에 움찔거렸다. 실수가 늘어났다. 이틀 전의 물가정보배나 오늘의 GS칼텍스배 모두 중반 이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예전 ‘철벽 마무리’의 위용이 약화된 모습이다. 누구에게나 흔한 역전패이지만 ‘종반의 이창호’였기에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현실이다.  제10기 GS칼텍스배 결승3국 ○최철한 9단 ●이창호 9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5. 10. 06 - 결과 : 164수끝, 백불계승 장면 (의문의 보강) 끌려가던 최철한이 승부처로 삼은 무대는 중앙 일대. 백1부터 흑을 압박하며 중원의 꿈을 키웠다. 흑은 어떤 식으로든 수비가 필요하다. ▲의 맛을 없앤 흑6은 안전책. 그런 다음 이창호는 8로 손질했는데 이것이 문제수였다. 실전진행1 (뼈아픈 이단젖힘) ▲의 잘못은 즉각 드러난다. 백3, 5의 이단젖힘이 아픈 것. 8까지는 부득이한 응수. 9로 뻗게 되자 중원에 뜻하지 않았던 백집이 도톰하게 생겼다. 현실적인 실리뿐만 아니라 여기에 쌓인 두터움은 무시무시한 노림수를 발동시키는 발판이 됐다. 참고도1 (견실한 안정) ▲까지 활용한 마당에 흑1, 3을 아낌없이 결정짓고 나서 5쪽을 뻗었으면 백에게 큰집을 제공하는 일은 없다. 그리고 5의 곳에 머리를 내밀게 되면 <실전진행2>에서 등장하는 백의 노림수를 제어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장면> 흑8은 A의 곳을 보강하느니만 못했다. 참고도2 (장담 못한다) <실전진행1> 흑10은 반상최대. 백이 벌리는 경우와는 안팎으로 큰 차이가 난다. 가령 우상의 약점을 돌보는 흑1, 3이면 백은 당연히 4의 곳을 차지할 것이다. 흑A부터 백집을 깎는 수단이 있다 하더라도 승산이 희박하다. 실전진행2 (매서운 추궁) 이창호는 하변을 차지하지 않고서는 승부를 다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우상 흑을 핍박해 오는 백의 펀치가 매섭게 날아들었다. 백3부터가 진작부터 품고 있던 노림수. 흑대마가 패에 목숨을 부지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팻감 부족인 데다 팻감을 사용하는 수순마저 그르쳐 머잖아 항서를 쓰고 말았다. 참고도3 (자체삶은 불가) 좌중앙쪽 백이 두터워진 바람에 흑이 1부터 나머지 한눈을 확보하거나 팻감으로 사용하는 수 등이 성립하지 않는다. 즉 탈출로가 막힌 상황인 것이다. 흑7로 8에 뻗으면 백A로 끊겨 역시 눈을 만들 형편이 못 된다. 참고도4 (근본적인 화근) 근본적인 잘못은 한참 이전에 있었다. 수순을 거슬러 올라가, 중앙 흑을 좀더 크게 잡으려 한 백1은 욕심. 그 틈새를 흑2부터 헤집어서 단숨에 우세를 구축했다. 그런데 흑8이 시한폭탄을 남긴 실착. 결국 화를 불러들였다. 흑8로 A의 곳을 두었으면 깔끔했고 집으로도 손해가 거의 없다. 본국을 패함으로써 이창호는 이 기전 결승서 이어오던 17연승 신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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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탐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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