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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집에 천원(天元), 한집에 이천원(二天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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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집’은 반드시 승부를 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수치. ‘신의 영역’이라는 표현도 쓴다. 이긴 쪽은 더 큰 희열이 없다. 진 쪽은 더한 애통함이 없다. 한중천원전 두번, 한중신인왕전 두번. 통합챔프전을 모두 이겨 왔던 구리가 또 다시 통합타이틀을 평정했다. 2승 모두 반집승. 도합 1집으로 왕관을 썼다. ‘불패 3번기’의 명성은 드셌다.  제9회 한중천원전 3번기 제3국 ○최철한 9단 ●구리 7단 - 장소 : 중국 통리 - 날짜 : 2005. 07. 22 - 결과 : 251수끝, 흑반집승 장면 (승부호흡일까) 독기 머금은 최철한의 설욕전. 불리한 듯한 여건에서 싸움을 걸어가는 능력은 이제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다시피 했다. 좌반부에서 치열한 모습을 보여준 최철한. 그런데 계속해서 활용하려 든 백2는 과했다. 흑1로 총부리를 겨눈 시점이므로. 아니나 다를까 구리는 흑3으로 폐부를 찌른다. 참고도1 (역끝내기) 순리대로라면 백1, 3의 안정. 백3은 이 형태가 이루어질 무렵에 두었어도 한수의 가치가 충분하다. 우상을 응수하지 않은 건 일종의 승부호흡이라 볼 수 있다. 흑4, 6의 역끝내기를 당하면 형세를 장담할 수 없기에. 특별히 큰 곳이 띄지 않는 상황으므로 이 끝내기는 확실히 크다(▲로 좌하를 두면 백2가 큰 수). 참고도2 (뒷맛) 좌하는 백이 손뺄 경우 뒷맛이 몹시 껄끄럽다. 흑1이 성가신 껴붙임. 가령 9까지로 된다면 수가 난 모습이다. 이와 같은 사정도 있고 해서 우상의 핍박을 각오하고 좌하를 서둘렀는지도 모른다. 상대가 응해주면 큰 이득이고. 실전진행 (뼈아픈 희생) 좌하는 어느 쪽이 먼저 두느냐에 따라 안팎으로 18집 차이가 나는 큰 곳. 그보다 당면의 쟁점은 우변 대마의 사활이다. 죽여서는 승부를 겨룰 수 없는 백은 11까지 숨통을 열었다.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부단한 궁리. 그러나 전체적으로 판이 엷어졌다. 흑12로 석점머리를 맞고, 결국 하변쪽 대마의 명줄이 끊겼다. 그후 좌변은 백에게 손이 돌아갔지만…. 참고도3 (강공책) 실전에서 구리는 안전한 길을 택했다. 여러 가지 공격수단이 떠오르는 장면. 강공책 중의 하나가 이 그림이다. 흑9가 A의 축과 B의 씌움을 맞보기로 삼는 수. 흑B에 백C, 흑D, 백E로 움직이려 해도 흑F 이하 축에 걸린다. 참고도4 (바꿔치기) 순탄한 진행으로 못 이긴다고 판단하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상대방을 유혹한 뜻이었다면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다만 실전의 바꿔치기는 미세하나마 백이 모자란다. 따라서 일을 좀더 크게 벌였으면 어땠을까. 백1이 검토실에서 활발히 연구된 수. 백3은 축머리. 도중에 수십 갈래의 변화가 내재돼 있지만 이 바꿔치기라면 백이 유리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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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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