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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초 울타리 안의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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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전 최대의 규모를 내세우는 왕중왕전은 위상에 걸맞은 황금카드로 결승무대가 세워졌다. 이창호와 최철한은 국내 타이틀을 분할 점유하고 있는 초일류간의 격돌. 많은 팬들이 최철한에게 누차 당해 왔던 이창호의 설욕을 바라고, 다른 편에서는 최철한의 파워가 재연되기를 고대한다. 이창호가 타이틀전 3연속 쓴잔을 털어낼지, 최철한이 다시 한번 강점을 발휘할지….  제2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결승1국 ○최철한 9단 ●이창호 9단 - 장소 : 바둑TV 스튜디오 - 날짜 : 2005. 07. 06 - 결과 : 269수끝, 흑반집승 장면1 (과감한 저항) 그동안 전투로서 우위를 점해 온 최철한. 10년 후배와 겨루는 이창호로서는 암울했던 패배를 기억할 때 단순 승리가 목표는 아닐 터. 맞불 작전을 감추지 않았다. 좌반부를 수놓은 난해한 눈사태형에서 쌓은 벽을 기반으로 한 흑1의 담쌓기. 최철한은 빈틈이 없어 보이는 이곳을 끊어갔다. 억지스러운 듯하면서도 단호한 기백. 실전진행 (강경하지만) 이창호도 강경하다. 여기는 내 구역이라며 백 전체를 옭아매는 작전을 그렸다. 그것이 19까지로 나타났다. 하지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중앙을 잡기 위해 흑21이 필요하고 백22로 우상귀에 구멍이 났다. 그 사이 상변도 고스란히 백집으로 굳어졌다. 수순 중 백4는 정수. A의 쌍립은 상변쪽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중앙쪽에서는 힘을 못 쓴다. 공배가 있으면 백6 때 흑8로 뻗을 수 있는 것. 참고도1 (득보다 실) <장면1>에서 백가의 수비도 매력 넘치는 자리. 집짓기로는 확신이 없었을까. 아니면 체질에 맞지 않았을까. 담벼락을 허물어뜨리는 방법에는 백1도 있다. 그러나 이 돌파는 흑8을 당한 손실에 견주기 어렵다. 참고도2 (사석 작전) 실전은 흑이 넉점을 잡았지만 도리어 백의 사석 작전에 빠져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 대안으로 이 그림이 제시됐다. 즉, 흑쪽에서 사석 작전을 펴는 것. 흑7 다음 백이 A로 따낼 때 흑B로 돌입하는 수순을 가지면 충분하다. 장면2 (격렬한 호흡) 4천만원이 걸린 결승전은 40초 초읽기의 긴박한 공방. 미세한 상황에서 2의 곳이 승부패로 떠올랐다. 어느 쪽이 이기느냐는 안팎으로 큰 차이. 최철한의 팻감은 백4. 이에 대한 흑5가 격렬하다. 백대마의 안형을 위협하며 패의 가치를 키우는, 오히려 흑쪽에서 승부수로 나가는 인상을 풍긴다. 참고도3 (평온한 응수) 여태까지 일전불사, 정면대결의 태도가 좋지 않은 결과를 빚은 적이 많았던 이창호. 예전이라면 묵묵히 흑1로 받지 않았을까. 자신의 집이 깨지는 엄청난 부담을 각오한 <장면2> 흑5에서 변모된 모습이 확연히 읽힌다. A의 곳을 거꾸로 당할 경우 백의 눈이 확보되고, 또 1로 받으면 B쪽의 팻감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도 같다. 진땀나는 공방은 짧은 시간이라고 색깔을 달리 하지 않았다. 양쪽을 합한 사석이 50개를 넘었고, 큰 집을 지으며 269수까지 간 1라운드는 간발의 차이로 명암이 갈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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