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들의 신인왕 쟁투
공룡들의 신인왕 쟁투
[제8회 한중신인왕전 3번기 제1국] 한창규  2005-05-25 오후 02:11   [프린트]


‘공룡’이 뛰어다니는 ‘신인왕 동산’.
세계2관왕 플러스 한국2관왕의 박영훈. 중국의 4관왕이자 톱랭커 구리. 세계대회 결승을 벌여도 손색 없을 거물들이 각각 자국의 ‘신인왕’ 간판을 달고 통합챔프전에 들어갔다.

한국은 3승 4패의 열세 국면을 만회해서 최강국 위상을 세워야 하고, 중국은 2연속 우승의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싶은 심정. 일류기사의 자존심 싸움까지 더해진 승부는 늘 그러하듯 상반된 입장에서 뚜껑이 열렸다.


제8회 한중신인왕전 3번기 제1국
○구리 7단(중국) ●박영훈 9단(한국)

- 장소 : 중국 황산
- 날짜 : 2005. 05. 24
- 결과 : 262수끝, 흑3집반승



장면1 (한수 놀다)

‘포만감이 빚은 방심’. 본국의 내용을 함축하는 표현이다. 1에 끊는 수까지 성립, 백집이 크게 불어나는 상황. 백1은 확실히 A보다 위력적이다(다만 백3은 4에 이어두는 편이 좋았다. 4로 따내어 흑이 두터워졌으므로).
그러나 곧이어 등장한 백7이 정체불명의 수. 배부른 탓인지, 속된 말로 ‘한수 굶었다’.










참고도1 (감당하기 어렵다)

흑1로 살리기에는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다. 백6까지 되면 온 동네의 흑이 엷어져서 못 쓴다.
상변 흑만을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삶은 가능하겠지만 백A에 째고나올 때의 대책이 끊긴다. 백B가 우변 흑에 대해 거의 선수.









참고도2 (막대한 실리 손실)

살리기 어렵다면 버릴 수밖에 없다. 버린다면 흑1, 3. 부득이하다고 하더라도 이건 실리의 손실이 막대하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우변 백을 잡지 못할 경우 승부의 추를 맞기기 힘들 만큼 비세에 빠진다.









참고도3 (직접적인 보강)

<장면1> 백7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손을 빼도 흑에게 별다른 수단이 없는 곳(흑A는 백B로 그만).
굳이 헤아려 본다면, 그쪽을 단단히 해둠으로써 우변 백에게 성원을 보낸다는 정도. 그럴 바에야 직접 보강하는 편이 낫다. 백1이 흑2부터의 무지막지한 노림수의 여지를 줄 수 있다면 조금 더 얌전하게 두어도 좋다.







실전진행 (끈덕진 버팀)

단점을 지키면서 우변 백을 곁눈질하는 흑5. 이어서 흑7, 9로 패의 형태로 가져간 것이 박영훈의 버팀이었다. 끈덕진 이 수가 보기보다 강렬했다. 도중 백6은 두터운 수였으나….











참고도4 (매끈한 연결)

<실전진행> 백6은 △ 두점까지도 살리면서, 백이 양분되더라도 따로 수습하려는 생각인 듯한데 전체를 한 몸으로 연결짓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백1의 끼움이 맥. 이 한점을 희생타로 삼아 매끈하게 정돈할 수 있다. 흑2로 4쪽에서 받으면 백A로 껴붙인다.








참고도5 (반전 무드)

<실전진행>에서 발생했던 패가 마무리된 상황. 그동안 백이 무엇을 얻었는지 눈이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백은 △ 등으로 공배 연결에 급급(□는 미미한 소득에 불과하다). 반면 흑은 ▲들이 모두 적재적소에 놓여 하변 일대의 모양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흐름이 뒤바뀌었다.










장면2 (뚫려버린 중앙)

바둑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이번에는 박영훈의 마음이 풀어졌다.
백1의 차단. 외곽 백이 두터워진 관계로 약간의 괴롭힘을 당하는 건 어쩔 수 없다. 2, 4로 끼워잇는 박영훈. 그 결과 중앙이 뚫렸다. 이 그림을 그리며 2, 4로 둔 건 아닐 것이다.











참고도6 (팻감이 문제)

<장면2> 백5, 7은 팻감 키우기. 패의 부담감이 큰 흑은 결국 8로 1수를 들여 손질할 수밖에 없었다.
패란 본도 백1로 잡으러 올 경우 흑2, 4를 일컫는다. 이 패는 흑대마의 생사가 걸려 있긴 하나 백으로서도 질 경우 피해가 크다.









참고도7 (무조건 삶)

우변 흑은 패 없이 사는 수단이 있었다. 흑3이 1선의 호수. 백6으로 찝어도 흑7로 뒤에서 몰아서 넘어간다.
중앙의 울타리가 허물어져서는 자신할 수 없는 형세. 하지만 중책을 띤 박영훈은 위기상황을 강인한 수로 돌파하며 결국 선취점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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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년v ｜  2005-05-26 오후 11:32:00  [동감0]    
흑백간에 실수햇는데 결과적으로 흑이 조금 남앗던거지.. 그걸 설명해줘야 되냐 ㅡㅡㅋ
salimcho ｜  2005-05-25 오후 5:02:00  [동감0]    
전혀없군요. 어제 생중계에서 그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과 똑같군요. 집중조명이 아니라 생중계 요약이군요......
salimcho ｜  2005-05-25 오후 5:01:00  [동감0]    
집중 조명이 너무 성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생중계를 본 사람으로서 박영훈 9단이 잘못하여 중앙이 뚫렸음에도 3집반을 이기게 된 경위를 알고 싶은데 거기에 대한 언급이.
ahsld7 ｜  2005-05-25 오후 4:03:00  [동감0]    
박영훈9단 바둑은 항상 조마조마해서 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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