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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균형 무너뜨린 단기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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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움 가득한 봄날에 펼치는 신인왕 대결. 한쪽은 입신(入神)이요, 다른 한쪽은 수졸(守拙). 위상은 대조적이지만 단위(段位)의 레벨이 무너진 지 오래다. 약동하는 젊음이라는 공통분모가 그들의 전장(戰場)을 뜨겁게 달군다. 거기다가 선취점을 무명의 김동희가 따냄으로써 흥미가 더해진 결승전. 2국은 박영훈의 명성이 드러난 쾌승보였다. 박진감 넘치는 스코어, 1승 1패.  제15기 신인왕전 결승3번기 제2국 ○김동희 초단 ●박영훈 9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5. 04. 29 - 결과 : 310수끝, 흑4집반승 장면 (승착이 된 돌입) ‘19로 장통’ 우변 흑집에 대항할 백의 재산은 우중앙 일대의 모양. 집중 투자한 그곳이 얼마만큼 집이 되느냐가 초점이다. 박영훈이 꼽은 승착은 흑1. 이 수에 의해 백은 집으로 승부해 볼 꿈이 접혔다. 면밀한 수읽기가 뒷받침된, 확신에 찬 돌입! 참고도1 (차단은 불가) 마지막으로 승부를 걸어볼 여력이라면 ▲에 대한 공격. 보다시피 직접적인 수단은 간단히 통하지 않는다. 10까지는 되레 백이 잡힌 꼴. 또 백3으로 10에 끌어도 흑4가 선수. 그 다음 6에 이으면 전체가 연결된다. 실전진행1 (끈끈한 버팀) 일생일대 기회의 무대에 선 김동희. 쉽게 주저앉지 않는다. 백3이 끈끈한 수. 흑4를 기다려 백5부터의 패를 발동시킨다. 삭감에 나선 ▲를 곁눈질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참고도2 (사활 걱정) △는 상하 양쪽에 대한 노림을 품고 있다. 좌상 흑의 수비를 게을리하면 백1부터 5가 통타한다. 백이 건너고 나면 당장 흑대마의 사활이 걱정된다. 참고도3 (차단 성립) 흑도 순순히 물러서서 응해줄 입장은 아니다. 모두 굴복하면(도중 패싸움을 하며 버티겠지만) 이번에야말로 백6이 날아든다. 이 건너붙임에 의해 ▲는 오갈 데 없는 신세. 4의 곳에 백돌이 놓였기 때문에 차단이 성립하는 것이다. 실전진행2 (기민한 활용) 비교적 가치가 작은 백2의 팻감을 썼을 때 흑3이 기민한 활용. 백10은 흑6으로 뚫려서 손해가 크므로 백은 6. 3의 곳에 흑돌을 선수로 놓았기 때문에 5로 물러설 여유가 생겼다. 최후의 몸짓 백14에는 흑15로 연결 완성. 21까지 백모양을 황폐화시키며 승세에 말뚝을 박았다. 참고도4 (양쪽 보강) 백1로 찝어서 단점을 엷음을 추궁하려 들면 흑2가 좌우의 약점을 동시에 돌보는 실전적 호착. 백3의 절단은 흑4, 6으로 쭉쭉 밀어붙여서 애석할 게 없다. 참고도5 (대마 함몰) 등장하지 않을 테지만 큰일날 변화도 하나를 소개한다. 흑이 ▲를 살리는 데에만 급급하다 보면 하변 대마가 몽땅 잡히는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 생각보다 안형이 부실한 흑이다. 참고도6 (버리는 작전) 아예 ▲ 한점을 버리는 변신도 가능하다. 중앙의 백집이 팽창하는 대신 좌중앙 흑집도 못지 않는 규모이다. 1국에서 경솔함으로 인해 다 된 밥에 재를 뿌렸던 박영훈. 2국은 치밀한 수읽기로 완벽하게 매조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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