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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상하이는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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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후배 혼자 보낼 수는 없다! 윤영선이 3연승을 올리지 못하면 상하이에서 속행되는 3라운드는 마지막 보루 박지은 혼자서 외롭게 싸워야 한다. 낯선 이국, 가뜩이나 텃새 심한 중국 어웨이 대국은 악전고투가 될 것이 뻔하다.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 윤영선의 투지가 더욱 용솟음친다. 으랏차차 2승째다. 그토록 멀게 느껴졌던 중국과의 격차도 발아래까지 좁혀졌다. 내일은 중국사냥. 가자, 상하이로!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9국 ○만나미 가나 3단(일본) ●윤영선 4단(한국) - 장소 : 바둑TV 스튜디오 - 날짜 : 2004. 12. 23 - 결과 : 269수끝, 흑5집반승  장면1 (의문의 붙임) 만나미 카나는 여류기성 보유자. 3관왕 고바야시 이즈미를 뒤쫓는 일본여자바둑계의 차세대 선두주자다. 미모를 겸비, 방송진행자로도 인기가 높다. 22세. 상변 백진을 굳혀주고, 하중앙 빵따냄을 허용한 흑이 가부터의 공격을 주창하는가 싶었는데 불확실하다고 여겼는지 갑자기 마음을 바꾸어 실리작전으로 돌아섰다. 흑에게 근거를 허용치 않겠다는 백4는 최강의 대항. 그러나 백8은 지나치게 멋을 부렸다. 실전진행1 (엇박자) 만나미는 일을 벌이는 솜씨는 있으나 마무리짓는 기량이 부족해 보였다. 흑1을 유도해서 2, 4로 리듬을 타려는 생각이었으나 올바른 행마법이 아니다. 6, 8로 두점을 수중에 넣었지만 다음 참고도에서 알 수 있듯이 다 떼어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그 사이 좌하에서 사는 맛도 상실했다. 참고도1 (얘기가 안 된다) 실전의 진행은 강한 백이 되레 삶을 구걸하는 듯한 모습이다. 공배가 채워진 바람에 흑1에 백2로 움츠려야 하는 것도 괴롭다(백2로 A는 흑3 때 응수가 없다. 백4로 막는 것은 흑6). 게다가 흑3, 5를 당하고 나면 보잘 것 없는 실리. 더욱이 흑은 자체에서 사는 수단도 생겼다. ‘영 아니올시다’이다. 참고도2 (적지 않은 차이) 스스로 모양 나쁜 길로 이끈 <장면1> 백8은 1로 씌우는 편이 좋았다. 흑2에는 백3. 어차피 흑4, 6으로 머리를 내밀 수밖에 없으므로 7 정도만 두어도 실리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물론 흑A의 젖힘도 선수가 안 된다. 수순 중 흑2로 단순히 4에 두면 백2로 막는 자세가 깨끗하다. 참고도3 (적극적인 구상) 또한 흑이 공격을 보류한 좌변으로 누가 먼저 손길을 뻗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흑A냐, 그렇지 않으면 백이 1, 3으로 정돈하느냐는 집으로만 10집 이상 차이. 뿐만 아니라 근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백은 그곳을 선행하는 구상을 폈어야 했으며, 하다못해 ‘침착하게’ B에 막은 수로도 좌변으로 전환해야 하지 않았을까. 실전진행2 (거듭되는 난조) 좌변은 흑이 선착, 윤영선은 1로 들여다보는 수를 택했다. 백3으로 이으면 전체가 위험해지므로 2로 끼운 것인데 흑3부터 좌변을 통집으로 만들어 초반의 불리를 만회했다. 백의 난조는 6에서도 나타났다. 7에 뻗지 않은 건 이해하기 어렵다. 흑7을 당한 것과 집의 경계선이 전혀 다르지 않는가. 장면2 (수 낸 게 패착) 마지막 패인은 좌상에서 수내기를 고집한 태도. 백1부터가 그것인데 그래도 13까지는 좋았다. 상대가 응수해 주었으니까. 계속해서 15로 덥썩 따낸 수가 최종 패착. 10집이 조금 넘는 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에 비하면 우변 흑16은 20집 이상의 가치.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참고도4 (알 수 없는 승부) 백1. A의 곳 약점을 없애면서 우상 흑을 압박하는 즐거움도 갖고 있는 이 수를 두었더라면 이 바둑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초반 작전의 일관성이 흔들린 바람에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윤영선은 상대방의 실수를 적절히 추궁하며 2승 고지에 올라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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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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